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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악마의 앵글, 정경심 교수 사진

정경심 교수의 얼굴을 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딱히 얼굴이 궁금하지도 않아서 정경심 교수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얼굴을 알 수 없게 처리한 사진도 있었지만, 얼굴만 크게 클로즈업한 사진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얼굴에서도 눈 부분만 확대해서 보이게 나오는 것도 있었다. 너무 악의적이라, 그런 사진을 찍고 내보낸 한국 언론은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배려는커녕 악마의 앵글이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을 짓밟는 사진이다. 정경심 교수와 가까운 사람이 모욕을 느끼라고 일부러 그런 사진을 찍고 내보낸 것이리라. 쉽게 말하면 죽으라고 떠미는 것 같다. 한마디로 언론과 검찰, 자유 한국당이 완전히 미쳤다. 

 

오늘 동경은 날씨가 춥고 맑은 날씨였다. 겨울에 가까운 날씨가 되고 말았다. 하기비스가 지난 후에도 맑은 날이 거의 없고 비가 많이 온다. 오늘 밤부터 내일도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한다.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가 짧은 만남을 가진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뉴스를 봤다. 일본에서는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에 기대가 컸다. 그전에 친일적인 한국 언론에서도 방방 띄우고 있었다.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를 만나서 지소미아를 연장한다고 했다. 너무나 뜬금없이, 일본 정부의 희망사항을 흘린 것을 한국 언론이 받아쓰기를 했나 보다. 지소미아가 이낙연 총리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국민적인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다. 일본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오는 것에 대해 정계나 재계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던 모양이다. 이쯤에서 한국이 팍 수그리고 들어와서 일본에게 도와달라고 사정하기를 바라는 허망한 기대가 있었다. 이낙연 총리를 만나기 전에 아베 총리는 자신들의 입장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슨 말이냐면, 한국에서 일본이 만족할 선물, 대안을 가져오라는 메시지다. 이상하다, 일본 아베 총리가 선제공격을 해놓고 해결책을 한국이 마련하라니? 이번 만이 아니라, 일본은 항상 그렇다.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는 그야말로 외교적인 인사를 교환하는 정도가 좋다. 일본을 지켜보면, 감사할 줄도 모르지만, 반성하지도 않는다. 한국에 대해 자신들이 행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로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불매운동이 대단한 성과를 거둬서 일본에 영향이 대단히 크다. 하지만, 일본은 지방경제가 무너지고 한국에 수출을 규제한 관련 산업이 망해도 한국에 대한 것을 철회하지 않을 걸로 본다. 이전에는 정치적인 마찰도 경제적인 이익이나  상대방 국민감정을 고려해서 눈치를 보면서 수위조절도 했는데, 아베 정권에서는 막가파로 나간다. 다른 전략이 없다. 한국에 대해서는 조롱하고 비하하는 '혐한' 이외에는 없다. 극우 내각이기에 다른 전략이 있을 수가 없다. 그냥 그대로 나갈 것이다. 한국도 그냥 불매운동을 생활화하면 된다.

 

그런데, 아베 총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다. 아무리, 천황 즉위식으로 분위기를 띄워서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해도 그 정도로 분위기가 뜰 수 없게 가라앉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경제에 소비세가 인상되었는데, 하기비스가 강타를 했다. 한국에 대해서 경제 전쟁을 걸어서 스스로 목을 졸라매고 있는 와중이다. 업치고 덮친 격이다. 실은 한국에 대한 경제 전쟁은 일본이 절대로 질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공격에 한국 시민이 불매운동, 한국 정부도 굴복할 수 없다고 대항했다. 한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불매운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와서 일본에 커다란 타격을 줬고 앞으로도 줄 것이다. 일본이 침체되는데 가속도가 붙고 말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수그리고 들어와 일본의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적극적인 우호적 자세를 취해주길 원했다. 일본 정부는 손 안 대고 코 풀고 싶었다. 일본은 한국을 못 살게 굴어도 한국에서는 일본 상품도 사고 관광도 온다고 해주길 바란 것이다. 한국이 언제까지나 호구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일본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탈일본'하고 일본이 '탈한국'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와 한국 뉴스를 봤더니 정경심 교수를 포토라인에 세웠다. 얼마 전에 법무부와 검찰에서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기로 했던 것 같은데, 한국 언론이 그런 것 따위는 지킬 필요가 없는 모양이다. 나는 정경심 교수 사진이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솔직히 궁금하지도 않았다. 일본 언론에서는 일찍부터 정경심 교수 얼굴까지 소개해서 널리 알려진 모양이었다. 참 일본 언론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포토라인에 서는 사진은 주로 전신이었다. 어쩌다가 얼굴을 가깝게 찍는 사진도 있었지만, 아주 예외적이다. 그런데 정경심 교수 사진은 주로 얼굴을, 얼굴만 찍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게 한 것도 있었지만, 얼굴, 특히 눈 주위에 중점을 둔 사진을 보고 아주 불쾌했다. 정말로 구역질이 났다. 그런 사진을 찍는 악마 같은 심성,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 언론에는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없나? 왜 정경심 교수의 얼굴만, 그것도 눈 주위에 중심을 둔 사진인가? 정경심 교수가 어릴 때 다쳐서 눈이 한쪽에 장애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마치,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해 장애의 부분을 확대해서 사진을 찍어서 보이는 감각이다. 인격살인이다. 아니, 죽으라고 자살 교사를 하는 것 같다. 

 

한국 언론과 검찰이 '악마'라는 걸 확실히 알려줬다. 백 번 양보해서 설령, 정경심 교수가 현재 걸려있는 혐의가 전부 유죄가 된다해도 그런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한 조롱과 비하를 하고 있다. 한국 언론이 무지막지하다는 걸 알았다. 검찰과 언론에 자유 한국당이 같이 달려들면 살아남을 사람이 없다. 한국의 독립투사 가족, 부인을 미친 듯이 조리돌림 하는 친일파, 토착 왜구들을 보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런 행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그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한국 시민들의 '우리가 조국이다' 라는 외침을 잊었나? '우리가 조국'이 되었고, '조국 가족'은 '우리 가족'이 되었다. 수많은 한국 시민들 눈에서 눈물이 나고 있다. 정경심 교수를 그런 식으로 인격 살인한 것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온 힘을 다해서 '가족'을 지킬 것이고, 이 시대의 '독립군'을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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