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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조국, 힘내세요!

조국, 힘내세요! 수많은 시민들이 '우리가 조국이다'를 외쳤다. 조국 가족 인질극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고 있다. 몸이 아프다는 부인을 구속하더니, 몸이 아파서 수술을 받은 동생도 구속했다. 부인이 죄를 인정하고 자백하지 않으면 딸까지 기소한다고 '협박'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거기에 노모까지 소환한다고 한다. 검찰의 광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계엄령 문건이라든지, 다른 엄중한 사안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표창장에 올인을 하고 건수도 안 될 것 같은 사모펀드에 대한민국 검찰이 올인을 하다니, 이런 코미디가 있을까? 거대한 프로젝트가 움직이고 있다. 

 

 

오늘 동경은 흐린 날씨로 찬기운이 있었다. 나는 지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연휴이다. 화요일에 강의하고 수요일도 쉬니까, 화요일에 휴강을 했더라면 6 일간 연휴가 되었을 것이다. 화요일 휴강해서 서울에 가서 콧바람이라도 쐬고 오는 것이 좋았을 걸 생각을 못 했다. 

 

지금 동경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다. 우울한 것은 일본, 동경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그런 우울을 넘어섰다. 전철을 타면 우중충한 사람들이 좀비로 보일 정도이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생기가 없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전철을 타고 있다. 하기비스가 지난 다음주 주말에 내린 폭우로 인해 다시 후쿠시마와 치바에 인명피해를 입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엄청난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정치가들의 '망언'으로 재해로 상처 입은 국민들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행태를 한다. 엄청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고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은데 정치가들이 사람들을 위로하고 총력을 기울여서 재해 복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같은 피해를 입었어도 정치가들이 국민들과 공감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데서 사람들은 더욱더 힘을 잃는 것이 아닐까?

 

나도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피해를 입지않은 사람들이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과장해서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힘쓴다. 사회가 너무 침체되어 있어 학생들은 민감하게 그 공기를 느끼고 더 침울해진다. 교실에 앉은 학생들 얼굴에서 표정을 볼 수가 없다. 마치 영혼이 없이 몸뚱이만 앉아 있는 것 같다. 정작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 줘야 할 정치가들은 나 몰라라 하는데, 죄 없는 어린 학생들이 무거운 사회 분위기에 짓눌려 죄인처럼 힘이 없다. 사회가 젊은 학생들 생기마저 다 빨아들여서 피 말리는 것 같다. 

 

이번 주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너무나 침울한 사회 분위기와 학생들을 보면서 집단 우울증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나도 우울증이 걸릴 것 같아서 무섭다. 핼러윈 가장을 한 것도 아닌데, 전철에 좀비들이 가득한 것을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교실에 앉은 학생들도 좀비로 보이기도 한다. 혼이 빠져나간 것 같은 학생들에게 혼이 돌아오라고 열심히 분위기를 띄우느라고 피곤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가깝고 먼 공원을 오래 걸어 다녔다. 이틀을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걸었더니 몸에 부기가 싹 빠졌다. 전혀 계획 없이 갔는데 버섯이 보여서 이틀 동안 버섯을 캐는 산책이 되고 말았다. 버섯을 캐면 현장에서도 간단한 손질을 하지만, 집에 와서 씻고 데쳐서 냉동 보존한다. 버섯에 따라 말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말리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대로 냉동을 하려면 양이 많아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데쳐서 양을 줄여서 냉동해야 한다. 버섯 하나하나를 깨끗이 씻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버섯을 캐는 것도 아주 신경을 집중해야 하지만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집에 와서 버섯 손질에도 집중을 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녹초가 되고 만다. 그래도 가을이라서 천만다행이다. 버섯을 딸 때도 모기가 적다. 버섯에 벌레가 많은데, 벌레도 적다. 그런 의미에서 여름보다 가을이 훨씬 좋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 어머님께서 돌아 가셨다. 참으로 귀감이 되는 분의 삶이 아니었나? 소설보다 진한 여운을 주는 감동적인 삶을 사셨기에 사람들 가슴을 울렸다고 본다. 훌륭한 부모가 있고 훌륭한 자식이 있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 

 

조국 교수의 가족도 그런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교육을 위해 가난한 사립학교를 인수해서 자신의 재산을 써가면서, 가족들이 피해를 입으면서도 유지했다는 아버지가 계셨다. 자유 한국당에서는 묘소까지 찾아내서 사진을 찍는 망동을 했지만, 생전에 아무나 할 수 없는 존경받아 마땅한 일을 하셨다. 검찰과 언론, 자유 한국당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똘똘 뭉쳐서 조국 가족을 다 '희대의 사기군'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정말로 우습고 가소롭기 짝이 없다. 검찰이 스스로 왜 검찰 개혁이 필요한지, 검찰이 해체돼야 할 집단이라는 걸 낱낱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동네 양아치나, 조폭들도 못하는 일을 권력을 동원해서 합법이라는 탈을 쓰고 피비린내 나는 형장의 칼춤을 추고 있는 망나니가 되어 있다. 

 

일본 동경에서 오래 살면서 요새 처럼 정치가 중요하다는 걸 느낀 적이 있을까 싶다. 인간성이라는 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일본의 정치가를 보면서 비판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 뭔가 기대가 있어야 비판도 한다. 아무런 기대가 없으면 비판하는 에너지도 아깝다. 그에 비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할 수가 없다. 조국 역시 비교 불가한 대상이다. 지난주 느낀 것은 문재인 대통령 어머님이 돌아가신 걸로 재조명된 그분의 삶을 인간적으로 감동한다는 일이나, 조국 가족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 인물들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대단한 행운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은 사수해야 할 보물 같은 존재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교수는 지지하고 성원을 보내는 시민들을 믿고 같이 가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힘드시겠지만,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일본에는 섣불리, 절대로 먼저 손을 내밀지 마시길 바랍니다. 전쟁을 건 것은, 공격을 한 것은 일본이니까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외침에 국민들이 얼마나 큰 힘과 용기를 얻었을까요?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의 성과는 문재인 정권과 콜라보로 한마음 한뜻이 되었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거기에 조국이라는 장수도 있었습니다. 지금 조국이라는 장수, 독립투사를 검찰이 잡아 죽이려고 '가족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조국이라는 훌륭한 장수, 독립투사를 잃을 수는 없다. 

 

조국 가족분들, 조국 교수는 힘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보내며 가슴조이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우리가 조국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수많은 '조국'이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힘과 용기를 잃지 마시고 많은 '조국'과 함께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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