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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아베정권

거짓말로 유치한 도쿄올림픽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피치에서 "후쿠시마의 사태는 수습(통제)되고 있다"면서 동경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안전하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이었던 발언이다. 그 말을 들고 나는 놀랐고 "새빨간 거짓말"을 저렇게 당당하게 국제적으로 해도 되는건가? 했지만, 일본에서는 환호했다. '거짓말'이 문제가 아니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한다는 목적을 달성하면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아베 총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걸로 본다. 아니, 아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설사,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목적을 달성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베 총리의 '거짓말'에 대해서 국민이 환호까지 했으니,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은 후쿠시마에 대해 국제적으로 공공연하게 '거짓말' 해서 속인 '공범'이다.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12도까지 올라간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오늘만 반짝 따뜻하고 내일부터 다시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고 한다. 요새 날씨가 맑고 건조해서 집에서 무말랭이를 만들고 있었다. 아까, 두 번째 무말랭이도 걷어서 비닐봉지에 넣었다. 엄청 큰 무 일곱 개나 썰어서 말렸지만 수분이 빠지니 양이 별로 많지 않다. 그래도 겨울무가 달달해서 무말랭이를 간식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나는 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요새 먹는 무는 맵거나 아린 맛이 전혀 없고 달달해서 먹기가 쉬워서 무말랭이를 만들게 되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선내에서 필요한 물을 처리해서 얻기위해 밖으로 항해를 하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오늘 추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3명 나와서 합계 89명이 되었다. 일본 정부가 WHO에 압력을 넣어서 통계를 조작했다지만, 일본 정부가 책임져야 할 환자 수는 변함이 없다. 확진자도 아직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전체를 검사한 것이 아니다. 검사만이 아니라, 선내에 있는 승객의 지병에 필요한 의약품도 보급이 되지 않아 불안한 가운데 다시 부두를 떠났다고 한다. 상세한 보도가 나오지 않아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지만 단편적인 뉴스로만 봐도 일본에서 많은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정부가 매스컴을 장악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뉴스도 별로 없다. 우한에서 나중에 귀국한 사람 중에 확진자가 1명 나왔다는 뉴스도 본 것 같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도쿄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이 두려워서 보도 통제를 심하게 하는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기까지 퍼져서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걸 생각하면 도쿄올림픽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봐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생각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역에 힘쓰는 걸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감염자 통계를 바꾸는 게 중요한가?

 

2013년 9월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열린 2020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피치, 아베 총리의 스피치를 다시 검색해서 봤다. 당시에도 깜짝 놀라서 몇 번이나 저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해도 되나? 내가 가슴이 벌렁거렸다. 일본에서는 국민적으로 대환영이라, '거짓말'로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 같았다. 분명히 '거짓말'인데, 왜 문제가 안될까? 그 후에 알게 되지만, 일본에서 권력자의 '거짓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거기에다, 국민적으로 대환영을 했으니 '거짓말'이 아닌 것이 되고 말았다. 나처럼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거짓말도 방편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거짓말도 용인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거짓말도 불사한다는 의미가 된다. 일본에서는 '거짓말'에 너그럽다. 특히, 권력자의 '거짓말'에 얼마나 관대한지 아베 총리를 보면 아주 잘 알 수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라는 결과를 얻었으니 그 과정에 '거짓말'을 해도 그 '거짓말'은 목적달성을 위한 고급 '기술'인 것이 되나? 

 

당시 아베 총리의 스피치를 검색해서 확인 하면서 보니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활동한 사람들을 보면 운동선수도 있지만, 총리를 비롯해서 황실 가족과 다키가와 크리스탈이라는 인기 아나운서, 현재 고이즈미 환경상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상대도 있다. 다카가와 크리스탈은 당시 불어 스피치에서 오/모/테/나/시라고 한 자씩 또박또박 일본어로 강조하면서 일본의 아름다운 '접대'문화를 강조했다. 아마, 그 해 가장 유행한 단어가 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로 인해 그녀가 대단히 유명해졌다. 

 

국립경기장도 당시에는 자하 하디드 디자인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근미래적인 자하 하디드 디자인으로 정했다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철회하고 일본인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바뀌고 '변좌'를 닮았다는 등 일본에서도 '혹평'을 받는 모양이다. 전국에서 가져온 나무를 사용한 것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나는 현재 디자인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아주 일본다운 디자인이라고 본다. 

 

아베 총리의 스피치를 확인하면서 봤더니,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해서 "일본 맥주가 없으면 한국인이 발광한다"는 발언으로 유명한 극우 인사 다케다 씨의 부친인 다케다 쓰네카즈 씨가 총리 옆에 앉았다. 다케다 씨는 황실과 친척이라고 한다. 부친 다케다 씨는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 이사장이었는데 나중에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컨설팅회사에 송금한 돈이 '뇌물 수수'라고 프랑스에서 수사를 했다. 결국, 일본에서는 '올림픽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걸로 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의혹'이 아니라, '사실'로,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아베 정권이 출발하던 초기 2013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가라앉지도 않았을 때, 후쿠시마 부흥을 내세워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처음부터 '뇌물'과 '거짓말'로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일본에서 들인 돈이 얼만데 코앞에 와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질 줄 몰랐다. 작년 하반기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경제적인 공격에 대해 한국에서는 불매운동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타격을 주고 여행객을 감소시키는 대응을 했다. 일본이 스스로 목을 졸랐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한국 관광객이 올리는 만무하니 중국 관광객에 올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차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고 만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문제가 많은데, 도쿄올림픽은 무사히 개최가 되는 것일까?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은 수습 되기는 커녕, 올림픽이 끝나면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