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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벚꽃이 피다 2019-1

오늘 동경은 오랜만에 맑았다. 어제도 아침부터 오전에는 맑았다. 어제, 아침에 일을 하고 맑아서 이웃에게 전화를 했다. 꽃구경을 가자고 했더니, 점심을 먹고 만나자고 해서 12시 반에 만나기로 했다. 나는 일찍 가서 마트에 들러서 쇼핑을 하고 기다렸다.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약속시간이 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약속시간에 맞춘 듯이 비가 오다니.... 추운 날씨에 비가 와서 만나서 10분도 안되어 이웃은 집에 갔다. 나는 남아서 꽃을 좀 보려고 했더니, 비가 본격적으로 온다. 안 되겠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비가 멈췄다. 추운데 비를 맞아서 다시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났다.

 

오늘은 맑다고 해서 꽃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렸다. 오늘도 아침에 맑았는데, 나중에 흐렸다. 오전에 나가서 마트에 들러서 먼 공원에 있는 벚꽃을 보러 나갔다. 요새 날씨가 추워서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다. 먼 공원에 갔더니 사람들이 꽃구경 와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이 방학기간이라, 아이들과 엄마들이 많았다. 평일이라,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보인다. 

 

공원의 벚꽃은 다 피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가지가 많이 잘려 나가서 벚꽃으로 터널을 이루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많이 한산해졌다. 나이를 먹어서 머리숱이 적어진 느낌이랄까, 좀 쉽게 메꿀 수 없는 공간이 많았다. 예전에 좋았던 시절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아쉬웠다. 예전을 말하자면 내 베란다에 벚꽃이 드라마틱하게 피었는데, 지금은 언제 벚꽃이 피기라도 했냐고 할 정도로 아예 벚꽃을 볼 수가 없다. 가지치기와 나무를 베어냈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사기를 당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공원은 예의상 한 바퀴 돌고 벚꽃이 많이 핀 곳으로 왔다. 사진을 찍으려니 날씨가 너무 흐리다. 올해는 벚꽃이 피는 것도 드문드문, 날씨 때문에 한꺼번에 왕창 피지 않아서 뭔가 많이 부족하다. 거기에 날씨가 나쁘다. 요새, 겨울이 되돌아온 느낌이다. 오늘도 맑았지만 기온이 낮아서 밖에 나갔더니 사람들이 다 다운코트를 입고 있었다. 나는 난방기를 집어넣은 걸 후회했다. 

 

올해 벚꽃이 활짝 핀 것을 못 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이 부족하지만 어제와 오늘 찍은 벚꽃 사진을 올립니다. 먼저 올리는 사진은 대학 캠퍼스에 피기 시작한 벚꽃이 팝콘이 터지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부터다. 어제 아침 맑았을 때 찍어서 예쁘다. 다른 사진은 흐린 날씨라서 예쁘게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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