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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비 오는 토요일 오후

2011/05/07 비 오는 토요일 오후

 

오늘은 비가 온다

비가 와서 그런지 창 밖의 신록이 한층 더 눈부시다

어제저녁 같은 단지에 사는 동료네 집에 가서 차를 마셨다차를 마시면서 동경에 돌아온 후에 보는 주변일들을 얘기했다동료네 집에 가보니 물도 주문해서 쓰고 있고, 집에서 야채를 씻는 물도 정수를 해서 쓴다평소에도 안전한 식품을 사 먹는 편이었는데, 지진이 나자마자 그 뒷 날부터 오카야마에 가서 한 달을 오카야마에서 피난생활을 하다 왔다. 지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오카야마에서도 사람들이 사재기를 해서 슈퍼에서 물도 두 병 이상 살 수 없었다동경에서는 한 사람당 한 병씩만 팔았다고 한다. 


한국 미디어에서는 일본에서 사재기가 없다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은 사재기를 한다일본 사람들은 평소부터도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이다그 전에 석유파동이 있었을 때도 사재기를 했고 지진이 나고 쓰나미 원전이 문제가 되면서 사람들은 불안해서 더욱 사재기를 했을 것이다동료도 물을 주문하자 한 달 후에나 배달이 된다고 했단다그리고 한 달 후에 물이 배달되어왔다그리고 다른 식품들도 사두었다아는 사람들은 나에게도 비상시를 대비해 준비를 해두라고 어드바이스 한다역시 빈번히 지진이 나는 나라여서 평상시부터 대비를 한다.

 

제 창밖에 보이는 벚꽃입니다. 작년거지만,,,

어젯밤 늦게까지 DVD를 보다가 늦게 잤다그래도 일하는 날보다 빨리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그리고 컴퓨터를 켰다어제 보던 DVD를 마저 보다가 근처 가게에 갔다 왔다. 그 가게는 대학과 집 중간 사이에 있어서 놀러 가는 곳이었다. 근데그 가게가 이 달 말로 문을 닫는다그래도 가끔 괜찮은 물건들을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아쉽다.

오늘도 가서 바지 두 장에 T셔츠를 한 장 샀다중고품에서 다시 할인한 것이라 다 합쳐서 500엔이었는데, 카드에 스탬프를 찍어준 것을 써서 결국 150엔을 썼다집에 와서 점심을 해 먹고 남은 DVD 봤다

어제 학교에서 돌아올 때 슈퍼에 들러서 과자를 사 왔다. 나는 과자를 잘 사지 않는다. 가끔 과자를 먹고 싶을 때만 산다어제와 오늘은 DVD를 보면서 과자를 먹는다.

지금 내 방에는 길가에 핀 꽃들이 있다며칠 전에 갔던 고마바 집에서도 자스민 꽃을 따왔다밖에서 집에 들어오면 자스민 향기가 난다

요즘은 신록이 눈부시고 철쭉꽃을 비롯해 꽃들이 많이 피는 계절이라 산책하는 게 참 즐겁다.

조금 있다 산책을 할 시간이 되면 비가 그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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