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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진퇴양난

7월 20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6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9,57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7명으로 사망률 3.4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1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6,55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01명으로 사망률 3.77%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6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22명, 지역감염이 4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3,771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96명, 사망률 2.15%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주말에 검사가 적어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많다. 단순히 비교하면 일본과 한국의 신규 확진자(지역감염)와 100배 이상 차가 나고 말았다. 일본이 100배 이상 많다. 한국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문 대통령과 한국을 욕하고 있다. 일본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비교하는 시점이 부족한 모양이다. 하지만 일본은 평화롭고 느슨한 분위기다. 수치상으로는 4월 가장 많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데도 긴장감이 없다고 할까,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사람들이 익숙해진 것은 장기화된 상황에 익숙한 것이라서 분위기로는 좋은 경향이라고 할 수가 없다. 

 

오늘 신규 확진자를 보면 오사카 49명, 후쿠오카 32명, 사이타마 29명, 교토 27명, 아이치 21명 등의 순이다. 요전에 동경 신주쿠에서 PCR 검사 양성률이 30%나 나왔다고 한다. 신주쿠에는 세계 최대의 환락가,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가부키초가 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오사카의 밤거리 유흥업소가 있는 미나미에서 PCR 검사를 했더니 양성률이 약 20%라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58f1d8ae3d77f64d528c4c6fdab426113a03b1bd). 동경의 신주쿠나 오사카의 미나미에서 발생하는 양성률을 듣고 있으면 아무리 유흥업소가 모인 곳이라고 해도 대단한 수치라고 본다. 역시, PCR 검사는 감염된 걸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는 모양이다. 아직도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엄격하다는 반증이다. 

 

사망자도 1,000명을 넘었다. 사망자의 80%는 70세 이상 고령자라고 한다 ( https://news.yahoo.co.jp/articles/e2c083947d28130c21a4a17066f06ab7e204586e). 일본의 사망률도 결코 낮지 않아서 아시아 평균이 아닌 세계 평균에 가깝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ee853d76b7a5970f546fb8271d701fc73c080be1). 요새 동경도에서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는 젊은 세대가 많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만 고립해서 생활하는 게 아닌 이상 다른 세대, 고령자 세대로 감염이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일본 정부가 국민의 반대와 지자체장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강행하는 Go To 캠페인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7aebe9839c0899cc2766e4b23f501a1abce14f7b). 동경도를 배제한 것과 실시 시기에 대해 강한 반발에 대해 일본 정부는 동경도의 관광 예약 캔슬료를 정부가 부담한다고 한다.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에게는 갑자가 배제당해서 갈 수가 없으니 예약 캔슬료를 정부가 부담하면 좋겠지만, 여행을 가지 않거나 못 가는 사람들 세금에서 부담하는 것이라서 기분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원래,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그야말로 사정이 어려운 곳은 많은데 관광업계만 꼭 집어서 돈이 돌게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일본에서는 이상한 일 투성이지만, 일본 정부나 국민도 그대로 넘어간다. 그런 일이 쌓여서 옴짝달싹도 못하게 된 것 같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대응을 하는 부처인 후생노동성에서 젊은 직원들이 업무부담이 커서 피폐해져서 한계에 달했다고  증원시켜달라는 요구가 나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66006 ). 교토에서는 보건소 직원이 잔업으로 3월에 최대 251시간 근무했으며, 과로사 라인인 100시간을 넘은 사람이 43명이나 된다고 한다( https://this.kiji.is/654261318625854561). 지금 2파가 온 상황이라서 보건소의 업무부담을 줄이는 것도 긴급한 사항이 되고 말았다. 

 

신규 확진자의 급증에 경제를 돌려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던 일본 정부도 불안한 모양으로 이벤트  완화를 검토한다고 한다. 현재 5,000명까지 제한한 것을 8월 1일부터 철폐할 예정이었으나 철폐하면 최대 4만 명이 모인다. 그러면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오늘 아다치구에서는 구내 필리핀 펍 두 군데서 종업원 22명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가게 이름까지 공표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111b640eedff781175a9ae2b99f790d4cc995ef5).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신주쿠에서도 발표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파칭코 외에는 가게 이름까지 공표하는 일은 없었다. 나는 필리핀 펍도 외국인이 대상이라서 공표한 걸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가게 이름까지 공표하면 가게가 어떤 일을 당할지, 코로나가 잠잠해져도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피해를 입는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외국인 차별을 당당하게 하고 있는 일본 지자체다. 

 

일본은 한달이 넘게 장마철이다. 올 장마철은 정말로 비가 많이 와서 큰 비가 오지는 않아도 매일 비가 왔다. 지난주 일요일 맑았고 어제 일주일 만에 하루 맑았다. 어제가 최고기온 30도, 오늘이 34도로 아주 무더운 날씨였다. 그동안 장마철이어서 습도가 높아도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올해 장마는 8월까지 간다고 한다. 일본의 여름은 고온다습해서 지내기가 힘들다. 거기에 코로나 19 2파가 왔다. 주변에서 보면 아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뛰어놀고 있다. 중학교도 변함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3월과 4월에 긴장감을 주면서 갑자기 전국 휴교령을 내릴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날씨가 더운데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동경이나 오사카와 같은 도시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장마철이라서 기온이 높지 않아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기사를 봤더니 동경도에서 7월 6일에서 12일 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열사병인지 작년보다 10배 이상 많은 케이스가 열사병으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66005 ).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장마철이 끝나고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사람들이 위험하다. 일본에서는 고온다습해서 여름에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스크를 쓰면 체온이 증가하고 숨쉬기가 어려워서 호흡이 잦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거리가 2미터 이상이면 마스크를 벗고 수분 공급을 자주 하라고 한다. 

 

구마모토에서는 집중호우 피해 상황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동시에 복구작업에 착수한 모양이 전해진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5951). 비가 그치면 날씨가 너무 더워지니 복구작업을 하기도 힘들 것이다. 이번 피해가 커서 그 지역이 다시 복구가 될지, 농업은 어떻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참 건강하게 살기가 어려워진 세상이 되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동경도와 서로 책임전가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시국에 책임전가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결국, 일본 정부는 코로나 19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고 싶은 의지가 없어 보이니, 각자도생만이 살 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