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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찜통더위

2018/08/05 찜통더위

 

오늘도 동경은 최고기온이 35도에 최저기온이 27도로 더운 날씨다. 어제도 비슷한 기온이었지만, 어제가 훨씬 쾌적했던 같다. 어제 아침에 도서관에 공기도 상쾌하고 선선했고 밤에도 선선했다. 아무래도 전날 밤에 조금이라도 비가 것이 도움이 모양이다.

 

어제로 채점이 끝났다. 어제 한밤중에 성적을 다 입력했다. 이번 주는 채점을 하느라고 주로 숫자와 싸움을 하다 보니 머리가 이상했다. 특히 어제는 숫자와의 싸움을 끝내고 성적을 입력하느라고 신경을 곤두세워서 그런지 일을 마치고도 잠을 못 잤다. 아주 집중해서 일을 끝냈지만 신경이 잠들지 않아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다가 오려고 했는데 잠을 못 자서 도서관에 갈 힘이 없었다. 숫자를 볼 때 눈이 약간 난시에 근시, 노안이 오는 모양이라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다 보면 아주 피곤해진다. 특히 성적을 입력할 때가 절정에 이르러서 과부하가 걸린 모양이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도 학교를 보러 오는 학생들이 많은 날이라, 시끄러울 것이 뻔했다. 그래서 집에서 지내기로 했는데,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저녁에 야채를 사러 나가려고 했다가 무리하기가 싫어서 나가지 않았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지내고 밥을 먹은 것이 주된 일이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사나흘 비가 온다고 한다. 태풍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너무 더워서 태풍이라도 비를 몰고 오는 것이 반가울 뿐이다.

 

오늘 집에서 지내면서 찜통더위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아까 저녁까지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더니 저녁에 접어들어 바람이 멎고 말았다. 대신에 시끄러운 매미 울음소리가 더욱더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다. 가능하면 매미 울음소리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신경을 써봤자, 더 덥기만 할 뿐이다.

 

어제 아침에 도서관에 가면서 휴대폰을 잊고 갔다. 직감적으로 연꽃이 더 많이 피었을 걸 알았다. 사진을 찍기 좋을 때 휴대폰을 잊은 것이다. 정말로 연꽃이 세 송이나 펴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두 송이는 필 것 같아서 연꽃도 보고 도서관에 가려고 했는데 몸이 무거워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새책이 오는 날이다. 도서관에 가야지, 새책도 보고 빌린 책도 읽어야지. 집에서는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할 정도로 무덥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청소를 못하고 마루만 걸레질을 했다. 여름방학을 했으니까, 언제나 청소는 가능하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무리해서 청소를 하고 피곤해지기가 싫다. 오늘 일주일만에 밥을 하고 생선을 구어서 쌈을 싸서 먹었다. 요즘은 불을 많이 쓰기가 싫어서 면종류를 자주 먹는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밥을 해서 먹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밥을 먹으면 힘이 나는 기분이 든다.

 

밥을 먹고 제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기운을 내서 더위에서 살아남아야지. 내일은 연못에 연꽃을 만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기쁘다. 운이 좋으면 돌아오는 길에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밤에는 잠을 푹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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