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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스가정권

일본, 스가 지지율 급락과 아베

NHK에 따르면 10월 1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7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9,04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36명으로 사망률 1.50%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1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94,23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690명으로 사망률 1.79%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50명이고 해외유입이 26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5,27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44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16도에 최저기온이 9도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처럼 추운 날씨였다. 월요일이라서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거기에 증명사진을 찍어서 보내라는 연락을 받아서 증명사진을 찍어야 한다. 도서관 옆에 지정된 사진을 찍는 기계가 있던 것 같아서 한꺼번에 일을 보려고 비가 오는데 준비하고 나갔다. 사진을 찍을 때 복장을 지정하지 않지만 남성의 경우 넥타이를 매라는 걸 보면 단정한 옷차림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화장도 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춥고 비가 오는 가운데 도서관을 향했다. 사진 찍는 기계를 봤더니 지정된 기계가 아니었다. 몇만 명이나 재학생이 있는 대학에 증명사진 찍는 기계가 딱 한 대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날씨가 추워서 나가기 싫었는데 화장을 하고 옷도 챙겨 입고 비가 오는데 도보로 30분 이상 걸어서 간 결과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럴 때 힘이 쑥 빠진다. 그래도 도서관에 갔으니 책을 보고 빌리고 책을 읽다가 나왔다. 올해 가을이 일찍 온 것 같다. 날씨가 정말로 추운 날이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오전 뉴스를 보니까, 스가 총리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news.v.daum.net/v/20201019081732272). 한국에서 나온 걸 보고 일본 야후를 봐도 그 뉴스가 없었다. 일본어로 검색했더니 나왔다. 아사히신문의 조사로 지난달 65%에서 12%나 급락한 53%라고 한다(www.asahi.com/articles/ASNBL6H5CNBLUZPS001.html). 기사를 잠깐 소개하면 남녀별 지지율을 보면 남성이 지난달 지지율 62%에서 55%로 떨어진 반면 여성의 경우 68%에서 51%로 17%나 대폭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60%로 높았다. 참고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지난달 13%에서 22%로 9%나 올랐다. 스가 총리가 '여성에게 인기가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여성들의 지지율이 하락했으니 앞으로도 지지율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일본 학술회의 임명 거부를 들고 있지만 한 달 동안 지켜본 결과 지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난 걸로 보인다. 임명 거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나카소네 전 총리의 장례식에 1억 엔 가까운 세금을 투입한 것에 전국적으로 조기 게양과 묵념을 요청한 것에서 아베 정권보다 더 강압적이며 일방적인 정권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소신표명도 하지 않았다. 지금 베트남에 가 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적으로 국가 정상이 외유를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국내 문제도 산적해 있는데 꼭 지금 외유를 가야 할 필연성이 있었을까? 일본은 애써 코로나를 무시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야후 재팬을 봤더니 지지율이 급락한 뉴스는 볼 수가 없고 스가 총리가 베트남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뉴스로 온통 도배가 되었다. 급락한 지지율을 급상승하게 펌프질 하는 걸로 보였다. 아베 정권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언론의 방향성도 많이 바뀌어서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스가 총리 찬양으로 돌아섰다는 걸 보여준다. 아무리 스가 총리의 첫 외유라고 해도 베트남이 일본에게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방문할 정도로 중요한 나라는 아닐 걸로 본다. 베트남을 가장 먼저 방문한 이면에는 한국을 견제하는 의미가 큰 게 아닐까? 

 

일본에서는 스가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을 은근히 비교하면서 견제하고 있다. 이전에 스가 총리가 산책하는 사진이 실린 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청와대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손에 들고 걷는 사진으로 일약 '얼굴 패권주의' 또는 '외모 패권주의'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신선한 인상을 준 사진이 있다. 스가 총리의 사진에는 세 명이 셔츠차림으로 걷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패러디로 연출한 것인가 할 정도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캡처하려고 봤더니 어느새 그 사진을 내렸다. 그 사진으로 호감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나? 막 들이댈 상대가 아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지지율을 비교하는 기사가 떴다(news.yahoo.co.jp/byline/pyonjiniru/20201019-00203643/). 변진일이라는 일본 언론에서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오지만 한반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본 언론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보일 때가 많다. 아마, 스가 총리 지지율이 한꺼번에 12%나 급락한 것을 의식한 기사가 아닐까? 스가 총리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해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하면 10%나 높다고 한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보다 30%나 높다고 하는데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까면서 스가 총리를 찬양하는 이 기사를 읽고 헛웃음이 나왔다. 비교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스가 총리가 취임해서 한 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서 한 달 후 지지율과 비교해야지. 거기에 스가 총리가 서민 출신이라고 자꾸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하며 의식하는데, 서민이 아닌 지방의 부농의 아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이 아니라, 빈민이었고 전쟁 피난민의 아들이다. 인물이나 인품, 국민에 대한 공감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비교할 대상이 안된다. 기사에서 쓴 사진을 보면 스가 총리는 좋게 보이는 각도의 선명한 걸 쓰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상하게 보이는 핀트가 맞지 않은 사진을 쓰는 걸로 기사를 편집하는 사람의 심정을 대변했다. 일본에서 하는 걸 보면 참 디테일하고 창의적으로 '혐한'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한다. 일본에서 만만하게 보면서 부러워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비적대는 것이 징그럽다. 왜 그렇게 자신이 없는지? 출신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스가 총리는 스가 총리의 정치를 하면 된다. 서민 출신이라서 서민을 알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본색이 드러나고 말았다. 기득권과 대기업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말이다.

 

오늘 뉴스에 한국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해서 현금화하면 자민당에서 한국 대사관과 일본에 있는 삼성전자 일본지사를 압류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 있었다. 일본에서 자민당과 정부, '혐한'하는 사람들 속내는 한국에 폭탄 투하라도 하고 싶다. 법률적으로 어쩌고 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상관이 없다.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일본 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내렸나? 일본에서 '법치'라는 것은 한국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항이다. 특히, 스가 정권에서는 막가파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대사관이나 삼성전자는 일본이 가장 적대시하는 곳으로 압류가 아니라, 폭탄 투하를 하고 싶을 것이다. 한국 대사관이나 삼성전자에서는 일본 정부가 어떤 일을 할지 모르기에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일본은 한국과 전쟁을 불사할 모양이다. 그러면, 일본에서 일하는 나 같은 한국인은 포로수용소로 보내지는 걸까? 

 

오늘의 히트는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였다(news.yahoo.co.jp/pickup/6374099). 극우를 비롯한 국민의 지지를 모우는 최적의 타이밍에 최고의 퍼포먼스이다. 우연히도 지난달에도 19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했다. 봄가을에 열리는 중요한 행사 기간으로 참배했다고 한다. 스가 총리도 공물을 바쳤다고 한다. 아베 전 총리와 현 총리가 세트로 참배했다면 일본에서 열광하고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아베 전 총리의 행동은 단독으로 보지 말고 스가 총리와 연계해서 세트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이 4,000 가까이 달렸고 다 칭찬하면서 한국을 돌려 까기 하는 내용이 많다. 모든 것에 '혐한'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스가 정권이 들어서 한 달 사이에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일을 진행하는지 질려서 아베 전 총리가 좋게 보인다. 아베 전 총리의 인기가 올라갈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느낄 정도이다. '최악의 총리'라고 했던 걸 잊은 것처럼 말이다. '최악의 총리'가 아베에서 스가가 될 것 같아서 불안하다. 얼마나 더 일본을 망가지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