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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한국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K문화!

NHK에 따르면 10월 2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2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0,03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47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9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97,93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33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50명이고 해외유입이 1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5,83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57명으로 사망률 1.77%이다. 

 

동경도의 확진자 누계가 3만 명이 넘었다. 일본 전국 확진자도 조금 있으면 10만 명에 달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동경도나 일본이 코로나 방역에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냥, 변함없이 각자도생 모드로 쭉 갈 모양이다.

 

요새 일본 정계에서는 입헌민주당으로 다른 야당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사민당에서도 당수를 뺀 3명이 입헌민주당으로 갔다. 지난번 총재선에서 참패한 이시바 씨는 파벌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겉으로는 스가 총리가 극우 성향을 드러내고 아베 전 총리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현 총리보다 더 언론에 주목을 받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 반면, 야당에서도 수면하에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민당이 이렇게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야당에서는 다음 선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가장 핫한 것은 '혐한'밖에 없어서 야후 재팬에 WTO 사무총장으로 한국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사에 찬성하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1cd1f807b32b6d111d02dbf9d0347829ccab0846). 19:28에 올라온 기사에 4시간 반 사이에 올라온 댓글이 3,720이다. 내용은 다 절대로 한국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걸로 도배가 되어 있다. 나는 일본에서 한국 후보를 찬성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렇게 정열적으로 반대하는 댓글을 보면 그런 정열이 일본 정치에 대해 건설적인 관심을 가지면 일본이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꿈같은 상상을 한다. 

 

또 하나는 토지구입 시에 사전에 국적을 신고하는 걸 의무화한다는 기사가 떴다(news.yahoo.co.jp/pickup/6374696). 그 대상이 되는 토지는 '방위 시설 주변'과 '국경을 접하는 섬'이라고 한다. 실질적으로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겨냥한 '혐한과 혐중'으로 외국인이 일본에서 토지구입에 제한을 둔다는 것이다. 쓰시마에 한국인이 '방위 시설 주변'에 호텔을 지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그런 걸 경계한다는 의미라고 본다. 설마, 러시아인이 와서 홋카이도에서 러시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매입하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중국인이 현재 일본과 문제가 된 섬은 국유라서 거래 자체를 할 수가 없지만 그 부근에 토지를 매입하는 일이 있을까? 가장 현실적인 것은 쓰시마에 한국인이 토지를 사는 일로 본다. 쓰시마는 한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쓰시마 사람들이 섬을 떠나서 과소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그래도 한국인이 토지를 사는 걸 막고 싶은 모양이다. 넷우익들이 잘하는 말이 있다. 일본 외딴섬을 외국인이 와서 점령한다면서 공포를 조장한다. 나는 피드백을 할 때 일본인도 살기가 힘들어 떠나는 섬에 외국인이 점령해서 뭐에 쓰느냐고 묻는다. 외국인도 직장이 있고 일을 해야 먹고사는데 일본인도 못 살고 떠나는 곳에 외국인도 살 수가 없기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법안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극우적 마인드에서 출발한 것으로 외국인을 차별할 구실을 정당화하는 내용이다. 일본 지방이나 섬이 과소화해서 사람이 살게 되지 않더라도 외국인이 소유하는 걸 막고 싶다는 의도다. 

 

요새 일본에서 보면 일본 정부가 코로나 대처를 참 잘하고 있다고 보도한다. 확진자나 사망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맞는 말이지만 주변 국가에 비하면 틀린 말이다. 거기에 요즘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적다고 보도한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이 -8.1%로 연간으로 따지면 -30% 가깝고 그 이후도 경제가 좋아질 기미는커녕 바닥을 모르고 침체되고 있는데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학생을 기준으로 보면 그런 보도를 그냥 믿는다. 아베 정권에서도 언론에서 계속 '버블경기'라고 보도했다. 아베노믹스로 호경기가 최장기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반대였다. 주가를 국가에서 돈을 찍어서 부양하고 있으니 주가가 오른 것일 뿐이다. 사람들 실질 임금이 줄어서 생활은 점점 힘들어져 갔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아예 국가가 대놓고 거짓말을 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있다. 

 

 

학생들이 아무래도 K-POP이 유행해서 BTS나 블랙핑크 같은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요새는 BTS에 대한 화제가 끊이질 않아서 그에 대한 질문도 들어온다. BTS나 블랙핑크도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그런 위치에 간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기본 바탕에 많은 노력과 실력에 행운이 뒤따른 결과로 본다. 올해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 현재 한국이 세계적인 유행을 선도하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BTS나 블랙핑크 같은 그룹은 워낙 잘 알려진 톱 아이돌이라서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2주 전에 발표한 연령층이 다른 여성 4명, 화사와 제시, 이효리와 엄정화가 '환불 원정대'라는 그룹명으로 'DON'T TOUCH ME'라는 곡을 발표하자마자 한국어가 아닌 외국인들이 쓴 영어 댓글이 막 달리더라.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몰랐던 한국 가수들을 알아가고 평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K-POP과는 전혀 다른 한국의 전통적인 민요를 재해석한 '이날치'라는 그룹이 '범 내려온다'는 재미있는 곡이 있다. 거기에 아주 유니크한 댄스를 하는 그룹이 콜라보를 했다. 그런 영상이 2억 7천 뷰라고 한다. 요새는 조금 인기가 있다면 곧 몇 억 뷰가 나오는데 그런 숫자는 도저히 한국인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보고 있는 걸로 봐야 한다. 한국 관광공사에서 B급 정서를 콘셉트로 각지의 경치와 신나는 리듬으로 댄스를 하는 영상도 재미있는데 많은 외국인이 보는 모양이다. K-POP이라는 음악이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경지에서 '보고' 느끼는 경지로 비주얼화 했다. 한국어라는 언어의 장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음악이라는 언어로 세계를 통일하는 경지로 바꿨다. 지금까지도 음악의 세계에서 예를 들면 클래식이나 세계적으로 유행한 음악에서도 그런 현상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지만 K-POP이 다른 것은 '보급형'이라고 할까,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접하기 쉽게 암호를 풀어서 '세련된 형식'으로 제시했다. 음악의 세계에 3D 프린터가 생겼다고 할까, 획기적인 사건이다. 그건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엄청난 장벽을 모르는 사이에 뚫고 소통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빔밥처럼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맛있게 먹고 기운 내서 즐거움을 공감하고 공유하면서 살아가자는 것이 K문화의 본질이다. 코로나로 어두운 세계에서 빛을 찾는 즐거운 '혁명'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K문화혁명!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유롭게 할 수도 없고 집에서 지내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이전부터 K-POP이 유행하고 K드라마와 영화를 알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된 것은 아닐까? 거기에 넷플릭스가 보급되고 있어서  넷플릭스에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가 많다고 한다. 그 영향도 있을 것이다. 더하면 일본에서는 절대로 평가하지 않지만 코로나 19 대처로 한국은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K방역으로 한국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처럼 주목받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걸로 보인다. 리얼타임으로 현재 한국이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느낌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코로나 19 대책으로 문화적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전혀 없다.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방역을 잘하고 있는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여유가 있어서 계속 작품을 제작하고 발표할 수가 있다. 코로나 19 국면에서 의도치 않게 한국이 주목을 받고 한국 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작품 공개는 이전부터 해와서 그 레벨을 알기에 기본적인 기대치가 있다. 온라인 콘서트에서 오프라인과 다른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한국이 가진 IT 기술과 디지털화가 문화와 같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라고 본다. 내가 보기에 K-POP이나 요즘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한 곡이나 재미있는 댄스가 코로나로 인해 우울하고 무기력한 생활에 활력을 주고 웃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한국 문화가 가진 '흥'이라는 걸로 우울하고 어두운 세계가 신나고 즐겁게 놀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한국 음식도 요즘 유행하고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는 것 같다. 음식과 예술이 가장 국경을 넘기가 쉽다. 일본에서는 아주 복잡하게 한국이 어쩌고 하지만 음식은 먹어서 맛있고 건강에 나쁜 음식이 아니면 더 좋다. 한국 음식이 건강식이 많고 다양해서 호감을 갖는게 아닐까? 요즘은 고기를 많이 먹지만 야채를 곁들여서 먹으니까, 많이 먹는 죄책감도 덜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거다. 사람들이 K-POP에서 한국 음악의 맛을 알았다면 음식에서도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건 인생에 즐거움이 느는 거다. 자신들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를 맛보고 자신들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이겠지. 더군다나 세계가 암흑처럼 어두운 시기에 색다른 즐거움의 발견은 좋은 귀중한 약을 입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울감을 떨칠 수 있는 약이라고 스스로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을 볼 수가 있다. 

 

위와 같은 해설을 다 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항상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복잡한 심정으로 듣고 더 우울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혐한' 정서가 충만한 사회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그런 정서에 젖어 있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나 평가에 대해 반발심이 강하다 못해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대처에 대해서도 일본이 못하고 있다는 걸, 정부가 제대로 하지 않고 사람들의 협력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자신들이 믿는 것처럼 일본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길 바란다. 세계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자신들이 한국의 패션이나 음식을 좋아하고 K-POP을 좋아하면서도 그런 것이 일본을 저버리기라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복잡하다. 너무나도 강한 '애국심'으로 그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