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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기시다 정권

일본, 혹시나 역시나 자민당 기시다 총재 탄생

NHK에 따르면 9월 2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6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5,19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908명으로 사망률 0.7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98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00,32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625명으로 사망률 1.04%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88,207,949건으로 인구의 69.6%이다. 2차 74,369,435건으로 인구의 58.7%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270명, -50.3%이다. 일본 전국에서 -1,259명, -38.8%이다. 이런 추세로 나가면 다음 주는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하가 될 것 같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88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08,72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74명으로 사망률 0.80%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38,769,886건으로 인구의 75.5%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87.8%이다. 2차 24,642,525건으로 인구의 48.0%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55.8%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165명, +67.7%이다. 대단한 증가율이 아닐 수가 없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6 도부현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398명, 동경도 267명, 아이치 155명, 사이타마 153명, 가나가와 130명, 효고 119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1.7%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7명, 오사카 10명, 교토 4명, 가나가와 3명 등으로 합계 48명이다. 

 

 

오늘 자민당 총재선 결과가 나와서 기시다 총재가 탄생했다. 나는 자민당을 개혁할 고노가 되길 바랐다. 고노가 출마 표명을 한 이후부터 계속 집중 공격을 받았다. 고노가 공격받은 이유는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것, 이시바와 같이 한다는 것, 총재가 되어도 자신의 고집대로 할 것이라는 것이 이유라고 본다. 이번 총재선은 한마디로 고노 죽이기가 아니었을까? 뒤에서 암약한 아베는 자신이 싫어하는 이시바와 같이 하고 자신의 비리를 눈감아 주지 않을 것 같으니 고노 죽이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기시다는 자타가 인정하는 아베 후계자다. 결국, 자신의 후계자로 대를 잇게 되었으니 아베로서는 크게 성공한 아베가 이긴 총재선이 되고 말았다. 처음에 파벌을 넘어서 투표하는 걸로 했지만 결국 파벌 간의 세력 투쟁이 되고 말았다. 처음에 파벌에 관계없이 투표를 하자는 말이 나왔을 때 설마 그럴 리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고 말았다. 

 

기시다와 아베는 '공범적'인 공생관계이기도 하다. 기시다의 기반인 히로시마에서 가와이 안리가 자민당, 아베에게서 받은 돈으로 지방 의원들을 매수해서 당선했지만 결국 부부가 체포를 앞두고 의원직 사퇴, 체포되었다. 남편은 아베 정권 법무장관이었으며 현재 형무소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며칠 전에 이에 관해 자민당에서 보낸 선거자금, 다른 사람의 10배인 1억 5천만 엔을 매수하는데 쓰이지 않고 선거 인쇄물이라든지 정당하게 쓰였으니 걱정이 없다고 밝히는 기사를 읽었다. 이건 자민당의 '조직범죄'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 기사가 난 걸 보고 기시다가 총재가 되는구나 했다. 기시다에게 총재를 시키려면 짐이 될 수 있는 의혹을 해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민당에서 그런 액션을 취한 걸로 봤다. 그렇다고 자민당 스스로가 밝혔다고 의혹이 해명된 건 아니다. 그런 절차를 밟아서 스스로 문제가 없다고 눈 가리고 아옹한 것일 뿐이다. 고노와 이시바, 고이즈미는 역풍을 맞아가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본다. 자민당 내 주류 세력들이 대놓고 겨냥하고 공격하는데도 선전했다고 본다. 

 

일본 언론에서는 기시다가 압승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정을 보면 기시다가 압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1차로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 382표로 합쳐서 764표를 얻어야 하는 선거다. 결과를 보면 유효표 762표 중 기시다 국회의원 146표, 당원 110표를 합해서 256표. 고노 국회의원 86표, 당원 169표로 255표. 다카이치 국회의원 114표, 당원 74표로 188표. 노다 국회의원 34표, 당원 29표로 63표였다. 국회의원표는 기시다가 가장 많았고 당원표는 고노가 압도적이었다. 의외로 선전한 것은 다카이치라고 할 수 있다. 어젯밤에 2차 투표를 하게 되면 다카이치가 기시다를 민다고 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5626). 그런 움직임을 보면 기시다가 총재가 된다는 건 기정사실이 되었다. 1차 투표에서 고노와 기시다는 1표 차이였다. 당원, 국민 여론은 고노 편이었지만 국회의원표를 얻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카이치는 국회의원표를 많이 획득했다. 아베의 암약의 성과이다. 지난번 총재선에서 스가를 1위로 밀면서 존재감 없었던 기시다를 2위가 되게 표를 몰아주면서 이시바를 3위로 만들어 밟아놓은 것과 같은 수법이다. 자신을 향한 세력은 아예 밟아 놓는 보복의 정치의 끝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1차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2차,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1인 1표와 각 도도부현 연맹 표를 1표로 해서 428표이다. 그 결과 기시다 국회의원 249표, 도도부현 8표로 합계 257표. 고노 국회의원 131표, 도도부현 39표로 합해서 170표였다. 기시다가 표를 많이 받은 것은 국회의원표였다. 결선에서도 고노가 지방 연맹 표를 기시다보다 약 5배나 많이 받았다. 자민당 총재선은 국민 여론이랄까, 자민당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가 되었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929/k1001328224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기시다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중의원, 참의원 선거에 임해야 한다. 다시 태어난 자민당을 국민에게 보여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총재선은 끝났고 노사이드다....". '자민당이 다시 태어나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고노에게 원했던 것은 자민당이 정상적인 쪽으로 돌아오게 하는 개혁이었다. 기시다는 아베의 후계자로 니카이를 겨냥해서 자른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은 니카이에게 찾아갔다. 니카이도 기시다에게 표를 줬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 싶은 거다. 기시다가 니카이를 겨냥해서 '의원 정년제' 나 간부 연임 횟수 제한 등을 들고 나왔다. 선거 전에는 많은 걸 할 듯 약속을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자신들의 한 말을 기억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기시다가 니카이와 아소를 자를 수 있을까? 벌써 아마리라는 자민당의 흑막 중 한 명을 관방장관에 앉힌다고 한다. 고노 반대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기시다는 구태의연한 자민당의 정치를 계승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아베가 장기집권으로 쌓아 올린 걸 고스란히 계승하는 자민당의 그 나물에 그 밥을 보여줄 정치가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서는 "자민당은 변하지 않는다. 변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 총재선"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5680).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아베 정권과 스가 정권과 뭐가 다르냐고 한다. '아베 정권 시즌 2'였던 스가 정권이 끝나고 '아베 정권 시즌 3'가 시작되는 것뿐이다. '아베의 괴뢰정권'이라고도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cd2da0c2f2e20298c4addd61c4e98995a3ddba0). 이번 선거를 야당이 해볼만 하니까, 제발 죽을힘을 다해서 야당이 열심히 하길 바란다. 기시다 총재는 실패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한다고 하지 않았나? 소득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데, 구체적인 내용을 꼭 듣고 싶을 정도다. 

 

기시다는 총재선에 출마했던 3명을 요직에 기용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각료가 아베 노선을 그대로 물려받는 식이라면 그가 했던 첫마디인 "다시 태어난 자민당"이 아니라, 복고풍으로 아베 노선을 충실히 따르는 자민당이라는 걸 증명하게 된다. 그가 아베의 말을 잘 들을 것이기에 '아베 정권 시즌 3'도 꿈이 아니다. 언론에서는 탄생하지도 않은 기시다 정권을 단명 정권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아베가 다시 등판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스가 정권에 뒤치다꺼리를 시키고 잠시 기시다에게 맡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시나리오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선거에 이기지 못할 기시다를 총재가 되게 만들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을 본 적이 있다. 어쨌든 아베는 선거에 이겼다는 것이다. 

 

자민당은 '총재선 쇼'로 지지율을 높이는 컨벤션 효과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번 스가 총재가 될 때도 같은 수법을 썼다. 오늘 기시다 총재에 관한 뉴스로 삽시간에 도배가 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기시다 총재는 국회의원 중에 술이 가장 세다고 했던 것 같다. 한국과도 좋은 일은 꿈도 못 꾸고 더 나쁘게만 될 것 같다. 일본에서는 한국과 중국에 세게 나가는 다카이치가 외무장관이나 관방상이 되길 바라는 넷우익의 댓글을 본다. 한국과 중국에 대해 단교하자는 논조이다. 나는 다카이치가 총재가 되어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다. 이번에 아베와 극우의 지원을 받아 댓글만 보면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는 것이 정해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기시다는 아베의 적통 후계자라고 볼 수 있기에 아베의 연장선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역시, 자민당의 파벌정치와 아베가 이겼다. 

 

자민당이기에 다음 선거도 이길 것이다. 그런 한편, 자민당의 개혁을 원했던 사람들은 더 힘이 빠질 것 같다. 그래서 선거가 쉽지 않겠지만 그들은 '이권 공동체'라서 열심히 움직일 것이고,  풍부한 자금이 뒷받침하고, 언론이 자신들 편이라서 아무것도 없는 야당에 비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지방 당원표를 보면 기시다로 선거를 이기기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기시다는 선거 전에 많은 말을 했지만 선거에 이기고 나면 자신의 한 말을 기억해서 지킬까? 별다른 기대가 없다.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사람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들에게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일본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그래도 스가 총리보다는 낫겠지 싶다. 일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얼굴을 봐야 하기에 불쾌감이 덜하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정도다. 나는 다음 일본 총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이 정도다. 학생들은 어떤지 오늘 수업하고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