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기시다 정권

일본, 기시다 간판에 아베 내각

NHK에 따르면 10월 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0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5,61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934명으로 사망률 0.7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44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03,35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700명으로 사망률 1.04%이다. 오늘 발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89,154,655건으로 인구의 70.4%이다. 2차 75,704,359건으로 인구의 59.8%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35명, -14.9%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646명, -30.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48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13,77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97명으로 사망률 0.80%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39,347,573건으로 인구의 76.6%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89.1%이다. 2차 25,713,009건으로 인구의 50.1%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58.2%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52명, +2.1%이다. 오늘은 사망자가 16명으로 대단히 많이 나왔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4 도부현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241명, 동경도 200명, 가나가와 117명, 사이타마 105명 순이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나온 지역을 보면 동경도 14명, 오키나와 5명, 사이타마와 가나가와 각 3명 등으로 합계 34명이다. 

 

 

어제까지 날씨가 그냥저냥 나쁘지 않아서 태풍이 지나간 줄 알았다. 태풍 이름이 민들레라고 하더니 동경을 방문하지 않고 멀리 비켜간 줄 알았다. 어젯밤부터 비가 오더니 오늘은 눈앞에 보이는 작은 숲이 계속 흔들리다가 내가 사는 주변도 크게 흔들리듯 바람이 불고 비가 왔다. 동경 내륙이 이 정도였으면 해안가, 치바 쪽은 피해가 좀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뉴스를 검색해 봤더니 피해가 꽤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번 태풍이 동경을 직격 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가 나지 않는다면 태풍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정작, 일본을 직격한 태풍은 일본 정부, 자민당, 기시다 정권 자체가 아닐까? 민들레는 엄청 강력하고 세력 범위도 넓었지만 주로 해상을 스쳐 지나갔다. 지금 자민당이라는 태풍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내 일본에 머물면서 많은 피해를 줄 걸로 보인다.

 

기시다 총재는 아마리를 간사장으로 가장 먼저 내정하면서 정권의 색채와 방향성을 밝혔다. 아베 색으로 간다고 말이다. 아마리가 간사장이 된 것에는 기시다를 지원한 것도 있지만 아베와 아소의 입김이 작용했을 걸로 보고 있다. 아베와 아소, 아마리 3A는 맹우라고 한다. 기시다는 아베의 친구이며 정통 후계자이다. 아마리는 아소파의 중진이기도 하다. 물론, 같은 아소파의 고노를 질투해서 그의 총재선 출마를 반대했다. 파벌 내부의 권력투쟁보다 간사장이 되면 사실상 자민당의 실권을 잡게 된다. 지금은 바로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조금은 국민의 눈치를 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전혀 그런 게 없고 아베와 아소를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걸 알려줬다.

 

아마리는 2016년 아베 정권에서 경제재생 담당상이었는데 뇌물수수 혐의로 사퇴한 인물이다. 형사고발을 당해서 결국 불기소 처분이 되었지만 의혹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8cc28810ca84e19c088a597629d1311d42a2995). 이번에도 해명을 하는 게 비서가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모른다고 한다. 정치가에게는 비서와 본인은 일심동체나 마찬가지이다. 회사에서도 사원이 잘못해도 사장이 책임을 진다. 다른 한 명은 조직운동 본부장으로 임명한 오부치 유코로 오부치 전 총리의 딸이다. 그녀도 아베 정권에서 경제산업상이었는데 후원회와 관련한 정치자금 수지에서 수입보다 기입하지 않은 지출이 1억 엔 이상 많은 게 발각해서 사퇴한 인물이다. 둘 다 아베 정권에서 불명예스럽게 사퇴한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90d84e995a03fd1db453eb83a575f27789d5941e). 기시다 정권을 아베 정권에서 사퇴한 인물을 우선적으로 기용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재활용 아베 정권을 수립한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 설마, 이런 재활용을 환경문제를 의식한 업사이클인 것은 아니겠지?

 

각료 중 요직인 재무상에 스즈키 슌이치를 택했다. 그도 스즈키 젠코 전 총리의 아들로 아소와 처남 매부가 된다. 현재, 기시다 파에 속한다. 하지만 그는 젠교렌이라는 어업단체 출신으로 재무와는 관련이 없다. 아소도 재무와 관련이 없어도 장기 집권한 걸 보면 재무를 몰라도 재무상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는 농수산분야가 적임이다. 스즈키 전 총리도 수산분야가 전문이었다. 그가 재무상이 된 것은 아소의 입김이라고 보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3890ccec47707b992a17d6f8b8580573968af776). 기시다도 재무성 출신이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재무상 정도는 아는 사람끼리 돌아가면서 해도 되는 직책인가? 

 

총무회장으로 기용한 후쿠다 다쓰오도 후쿠다 전 총리의 아들이기에 3번 당선이라는 아직 캐리어가 짧지만 젊은 세대를 기용한다고 했던 걸 지킨다는 식으로 기용했다. 자민당 주요 간부 4명이 아마리 간사장, 후쿠다 총무회장, 다카이치 정조회장, 엔도 도시아키 선거대책 위원장이 정해졌다. 4명 평균 연령이 64.25세라고 한다. 54세 후쿠다가 들어가서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702be2852c8c2927439dafdb8ca5383fb50b813). 엔도 도시아키도 아베 정권에서 동경올림픽 담당 대신으로 입각했던 인물이다. 다카이치가 60세로 아마리와 엔도는 70세를 넘지만, 자민당 중진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는 걸 어필하고 있다. 

 

'기시다 간판에 아베 정권'이라는 건 기사의 제목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1227b9c6c4dd7ee8abbf8abe2c81c3f57af7a78). 나는 어제 아베보다 아베 스타일이라고 했다.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른 시선으로 봐도 '아베 정권 시즌 3'로 보이는 모양이다. 정식으로 하면 이전에 1년도 합해서 '아베 4차 내각'이 될 것이다. 사실, 아베 정권 각료를 재활용하는 식으로 물려받는 걸 보면 실질적으로 연식이 되어 고장 난 아베 정권의 재등장인 것이다. 그것도 전 총리의 자식이나, 전 총리의 친인척으로 구성된 세습 '귀족'들로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 같다. 기시다도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조카인 모양으로 그들만의 리그에 속한 인물이다. '귀족'으로 내각을 구성하는 건 동북지방에서 올라와 자수성가했다는 스가에 대한 반발인가? 아니면 옛날 일본으로 돌아가는 회귀 현상인가? 

 

기시다 정권이 마치 아베 정권이라는 건 야당만이 아니라, 자민당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아베 정권을 재등장시킨 것은 정말로 야당이나 국민을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민당, 거기에 '귀족'들에게 사람들이 뭘 느낄지 궁금하다. 자민당 내에서도 기시다 정권이 단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일본에서 시대를 역행해서 '귀족'들이 정치해서 잘 되는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기시다 정권이 태풍이 될 것 같다. 태풍이 불면 사람들이 재해에 대한 두려움과 자기 방어에 텐션이 올라간다.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컨트롤하기 힘든 자연에 대치하는 상황이 된다. 바짝 긴장해서 오직 믿을 것이라고는 자신들과 언론에 귀를 기울여서 지시에 충실히 따라야 살아남는 상황이다. 언론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재난상황이라는 비상시에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많을 것들을 거칠게 다루어도 어쩔 수가 없다고 체념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비일상적인 체험으로 사람들은 감각이 예민해지고 힘들어도 위안과 즐거움도 찾는다. 모두가 함께 한다는 일체감도 맛보고 흥분도 하고 즐거운 일이 많을지도 모른다.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에서 태풍을 맞는 것과 같은 롤러코스트에 타는 훈련에 길들여졌다. 롤러코스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탔으면 거기서 떨어지지 않게 꼭 붙들고 있어야 한다. 즐길 수 있다면 훌륭한 대처방법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시 태풍 시즌으로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