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경생활

시금치와 깡통 2012/05/02 시금치와 깡통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왔다. 일어나 보니 비가 내렸었다. 휴일이어도 일과인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먹고 준비를 해서 학교 도서관에 갔다. 가는 길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모란꽃이 탐스럽게 핀 걸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돌아올 때는 빗살이 세어져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가는 길에 공원에서 찍은 것과 강가를 찍은 사진뿐이다. 학교 정문에 가기 전에 지역에서 야채를 재배해서 무인판매를 하는 곳에 들려서 아주 싱싱한 시금치를 두 단 샀다. 한 단에 백 엔이다. 여기는 월, 수, 금요일에 시기에 따라 자기 밭에서 캔 야채를 무인 판매한다. 파는 사람이 없고 사는 사람이 돈을 넣고 야채를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오늘은 토란이 한 봉지 .. 더보기
중고 책방 2011/05/14 중고 책방 요즘 동경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날씨도 갑자기 더워졌다 춥다 변덕이 심하다. 근데 창문 밖 나뭇잎에 비치는 햇볕을 보니 봄빛에서 여름 햇살 쪽으로 기울었다. 순식간에 바뀌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아침에 빨래를 두 번하고 나서 어제 사온 밀가루로 부침을 부쳐서 먹었다. 어젯저녁에 산책을 하다가 따온 쑥을 물에 담갔다가 쑥으로 부침을 부쳤다. 처음으로 해봤다. 나는 요리를 잘 안 한다. 그래서 별로 잘하지도 못하는데, 주위 사람들은 맛있게 먹어준다. 같은 단지에 사는 동료가 슈퍼에 같이 가자는 문자가 왔다. 둘이서 산책 삼아 걸어서 갔다. 가는 길이 걷기에 그다지 좋은 길이 아니었다. 가보니 업무용 마트이다. 보통 마트보다.. 더보기
비 오는 토요일 오후 2011/05/07 비 오는 토요일 오후 오늘은 비가 온다. 비가 와서 그런지 창 밖의 신록이 한층 더 눈부시다. 어제저녁 같은 단지에 사는 동료네 집에 가서 차를 마셨다. 차를 마시면서 동경에 돌아온 후에 보는 주변일들을 얘기했다. 동료네 집에 가보니 물도 주문해서 쓰고 있고, 집에서 야채를 씻는 물도 정수를 해서 쓴다. 평소에도 안전한 식품을 사 먹는 편이었는데, 지진이 나자마자 그 뒷 날부터 오카야마에 가서 한 달을 오카야마에서 피난생활을 하다 왔다. 지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오카야마에서도 사람들이 사재기를 해서 슈퍼에서 물도 두 병 이상 살 수 없었다. 동경에서는 한 사람당 한 병씩만 팔았다고 한다. 한국 미디어에서는 일본에서 사재기가 없다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은 사재기를 한다. 일본 사람들은.. 더보기
신록의 계절 2012/04/28 신록의 계절 오늘은 오랜만에 맑은 산뜻하고 아주 쾌적한 날씨이다. 햇볕과 바람이 참 좋다. 집안에서 지내기가 아깝다. 나중에 산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기온이 올라가지 않은 채 며칠 동안 장마철처럼 비가 와서 추우면서 덥기도 한 이상한 날씨였다. 집안도 축축해서 불쾌하고… 토요일인데도 맑은 햇볕이 아까워서 아침부터 빨래를 준비하고 빨래해도 될 시간을 기다린다. 너무 아침 일찍하면 아래층 사람들에게 미안하니까. 이불도 베개도 밖에다 널고 세탁기에 넣을 빨래와 손빨래를 나눈다. 창문들을 다 열어서 환기를 시킨다. 우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를 한다.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으로 자주 듣는 라디오를 켠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한다. 우선 어젯밤 목욕을 했던 욕조에 남은 미지근.. 더보기
벚꽃은 피고 지고 2012/04/22 벚꽃은 피고 지고 오늘도 동경은 추운 날씨입니다. 저녁시간에 접어들면서 소리 없이 비가 오기 시작했네요.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입니다. 저는 어제도, 오늘도 집 밖에도 나가지 않고 얌전히 집에서 쉬면서 수업 준비를 했답니다. 그동안 체력이 없어서 학교에 갔다오면 뭔가를 먹고 목욕하고 일찍 자는 착한 어린이 같은 생활을 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밤 한시까지 책을 읽고 늦게 잤지요. 매일 아침에 하던 요가도 다시 시작했는 데, 힘에 겨워서 제대로 못하고 낑낑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에 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날씨가 따뜻하고 몸도 바깥을 걸을 만해서, 학교 도서관에 책도 반납을 할 겸, 산책을 다녀왔지요. 몸 상태는 아직 산책 할 정도가 아니었.. 더보기
벚꽃은 피고 2012/04/21 벚꽃은 피고 오랜만에 주말을 맞은 기분입니다. 오늘 동경 날씨는 추웠습니다. 제가 그동안 블로그가 뜸했지요. 서울에 다녀오고, 그리고 나서 몸이 좀 아팠습니다. 요사이는 한국에 갔다 오면 갔다 온 기간만큼 피곤한데, 이 번은 갔다온 기간만큼 몸져누웠고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더군요. 덕분에 개강 첫주 강의는 휴강했습니다. 서울에 다녀온 얘기를 간단히 하지요. 4월 4-7일에 볼 일도 있었고 투표 직전에 서울을 보러 갔지요. 저는 투표일 직전에 그런 걸 보러 일부러 간답니다. 서울에 가면 가능한 택시를 타서 운전하시는 분과 말을 많이 합니다. 이 건 어디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 사회 경제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실감하는 말을 들을 수 있거든요. 이번에 갔더니 거의가 투표.. 더보기
새 걸레 2018/04/15 새 걸레 오늘 동경 날씨는 오전까지 맑았다가 오후가 되면서 흐리고 바람이 강해졌다. 어제 늦게 잔 탓에 오늘 아침은 9시 반 넘어서 일어났다. 이불과 베개를 먼저 널었다. 요가를 해서 몸을 풀고 아침밥을 해서 연어를 굽고 양배추를 데쳐서 먹었다. 오늘 할 일은 주말 행사인 청소다. 아침을 먹고 빨래를 했다. 본격적으로 청소를 하기 전에 유리창 청소부터 했다. 이번 달 유리창 청소를 해야지. 요즘 꽃가루가 많이 날려서 베란다를 씻어도 다시 노랗게 얼룩이 진다. 베란다를 씻어야 할 정도니까, 유리창에도 꽃가루와 먼지가 많이 묻어 있을 것이다. 서울에 다녀와서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 지금 이 계절이 참 아름답다는 것이다. 일교차가 심하지만 4월이 아니라, 5월인 것 같다. 서울에서 머문 곳.. 더보기
강가에 진 벚꽃 3 2017/04/16 강가에 진 벚꽃 3 강가에 떨어진 벚꽃잎이 바람과 물결을 타고 모여서 섬세한 모양을 만들었다. 맛있는 케이크처럼 보인다. 어떤 장인이 이렇게 섬세하게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어 낼까? 궁금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