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

일본의 연애 사정 1

huiya(kohui) 2019. 10. 21. 09:39

2017/10/18 일본의 연애 사정 1

 

오늘 동경은 오랜만에 날씨가 맑았다. 지난 주부터 매일 계속 비가 왔다. 주말에도 비가 오고 날씨가 나빠서 청소도 하고 빨래도 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어제 청소도 하고 빨래도 했지만, 빨래가 전혀 마르질 않았다. 오늘 일을 나가면서 빨래를 밖에 널고 갔다. 다행히도 날씨가 맑아서 빨래가 말랐다.

 

신문에 실리는 '인생 상담'을 통해서 본 일본의 연애 사정에 대해서 쓰기로 하자. 젊은 세대, 특히 남성의 연애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초식 남자'라고 불린다. 여기에는 전제조건으로 강한 성적 욕망을 가진 남성이 연애에 적극적이며 여성을 리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있다. 남성이 연애에 대해 소극적인 것에 대해 여성이 적극적으로 성적욕망을 드러낸다고 해서 '육식 여자'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여성이 드러내서는 안 될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있다. 매스컴을 통해서 보급되어 널리 알려진 통념이다. 생각해 보면 연애라는 게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한쪽이 적극적이라고 해서 성립되는 것일까? 한쪽이 성적 욕망이 없다는데 다른 한 쪽이 성적욕망이 있다고 해서 관계가 성립하고 유지되는 것일까? 남성이 '초식 남자'라면 상대인 여성의 연애 사정도 결코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연애 사정은 이렇게 '저조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연애가 미혼 남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흐름이 있다. 오히려 연애에 대한 '가치관의 다양화'라고 할까,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관계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애도 꼭 이성 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불륜이라고 결혼 관계에 있는 사람도 다른 이성이나 동성과의 관계도 있다.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인만큼 연애전선에도 고령자가 참전을 했다. 가장 극단적으로 가는 것이 고령자의 연애라고도 한다. 요양원에서 연애사건은 흔하게 일어나며 아주 골치 아픈 사건으로 발전한다.

 

'인생 상담'이 특정 세대 남성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주간지나 월간지가 아닌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한 신문이라는 일간지인 점으로 보면 '인생 상담'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넓게 공유할 생각인 것이다. 여장을 하는 남편에게 당황한 부인이 있다. 50대에 성인이 된 자식도 있다. 여장을 하는 남성이 결코 드문 케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매스컴에서 보는 것이나 다른 사람이 아닌 결혼해서 같이 사는 남편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아내에게 들킨 여장을 하는 남편은 숨기는 기색도 없이 '불치병'이라고 한다. 아내는 여장을 하는 남편이 징그럽다고 한다. 남편은 남모르게 집에서만 살짝 여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도 여성의 속옷을 입고 나간다는 것이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은 자제하도록 주의를 했다고 한다. 남편은 '취미'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변태'가 된다.

 

여장하는 남성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밖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여장하는 남성은 옛날부터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현대 일본 사회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남편이 여장을 한다는 것을 아내에게 더 이상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 걸 안 아내가 감추지 않고 신문에 투고했다는 것이다. 이전이라면 남편도 여장을 한다는 걸 감추고 들켜도 변명을 했다. 지금은 변명을 하지 않고 자신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원한다. 아내도 남편의 비밀을 알고 남부끄러운 일이라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신문에 투고한다는 점이다. 신문에서도 '인생 상담'에 실린다는 것은 꼭 감춰야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부부간의 일은 부부와 가족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부부 사이에 확실하게 금이 간 모양이지만, 알아서 해결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빈번히 '변태'를 봐온 입장에서는 사회에서 결코 보고 싶은 일은 아니다. 특히 여성의 속옷을 입은 남성을 본다면 유쾌한 기분이 되진 않을 것 같다. 아무리 '가치관의 다양화'라고 해도 '변태행위'는 남에게 보이지 않게 자제해 주길 바란다. 이 내용은 연애 사정이 아닌가? 연애라는 경계선이 아~주 애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