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동경 고마바 와타나베 엄마와 아버지
2010/11/01 핼러윈, 동경 고마바 와타나베 엄마와 아버지
지난 토요일 저녁, 고마바에 갔다 왔다.
고마바에 사는 와타나베 씨네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간 거다.
그날은 핼러윈을 할 예정이었는데, 비가 오고 태풍이 온다고 해서 저녁만 먹기로 했다. 그날, 저녁식사는 저녁 6시부터 시작해서 9시쯤에는 태풍이 상륙할 시간이라, 집이 먼 사람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나도 학생을 한 명 데리고 가서 9시 넘어서 나왔다.
나는 와타나베 씨네를 가족처럼 여긴다.
물론, 엄마(오카상) 아버지(오토상)이라고 부른다. 엄마와 아버지도 나를 양딸 정도로 여긴다. 친척들에게도 소개해서 다 안다. 아버지는 나에게 큰 지진이 나면 고마바 집으로 오라고 한다 가족이 모여서 같이 죽든 살든 할 거란다.
엄마는 올해 70살이 되었다. 그 기념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와카야마 상하고 같이 유월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한국에는 고마바에 사는 와타나베 선생님 안부가 궁금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사진을 찍어서 올립니다.
아버지가 일본어 교실을 하셔서 한국분들이 꽤 왔었거든요.
한국에 돌아가신 분 들이 ‘고마바 카이(모임)’라는 걸 만들었다는 말도 들은 것 같아요.
엄마가 재작년인가도 서울에 가서 그 전 학생들을 몇 분 만난 것 같아요. 근데, 엄마가 아는 분들 한테 연락을 잘하지 않아요. 신경 쓰게 한다면서 미안하다고......나는 엄마가 간다고 연락해주면 반가워할 거라고, 엄마가 언제 다시 서울을 가냐고 했지만, 엄마가 민폐를 끼친다고 우기니까 어쩔 수 없지요. 엄마 맘이 편한 게 중요하니까요.
와타나베 엄마 아버지도 나이를 많이 드셨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2007년에 큰 수술을 하셨거든요. 위를 많이 잘라내서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음식도 조금밖에 못 먹고 제한되는 게 많답니다.
술요?
그건 그다지 제한이 없는 것 같아요.
적당히? 매일, 마십니다요.
이 집에 관한 뉴스는요, 작년에 일층을 리노베이션 했습니다. 가구도 바꿨고요. 문턱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더 넓게 보입니다.
현관도 넓어지고요.
그리고 이층은 베란다를 크게 해서 각종 야채를 기른답니다. 이건 몇 년 전에 한 것 같아요.
작년에 리노베이션이 끝나자마자 제가 집에 갔습니다.
아버지가 테이블을 잘라(개조해)서 한가운데 화덕을 놓고 고기를 구워주셨답니다. 물론 연기가 장난이 아니게 나서 화재경보기가 몇 번이나 울리고 난리가 났지요. 그리고 새가구에 고기 냄새가 배일 거고, 그 걸 그냥 두는 엄마를 보면서 참 속도 넓다고 생각했지요. 세상에 비싼 돈 들여서 리노베션 해놓고 고기 굽는 연기로 스모크 할 필요가 있는지?
제가 생각하기에 그 아이디어는 실패인 것 같은데, 아버지가 손수 만들어서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지요.
토요일 밤 요리도 거의 아버지가 만들었답니다. 메인은 파에야였고요. 그 외에도 많은 음식이 있었고 마실 것도 많았어요. 주인공들은 자칭 ‘고마바 세 자매’ 라는 와타나베 엄마, 가토 마마(음악가), 와카야마 선생님이었답니다. 이 분들이 연세는 엄마 나이를 참고하세요.
그리고 우라모토씨라고, 이 분은 와타나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장례(위원장)를 책임지실 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