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격, '혐오'가 넘친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그름이 낀 흐린 날씨였다. 월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어젯밤에 블로그를 올려놓고 BTS에 대한 일본 '네트우익'의 공격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었다. '네트우익'의 블로그를 읽는 중간에 일본 아미의 블로그도 읽었다. 일본 아미의 블로그에는 BTS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다. BTS가 일본을 향한 비행기를 탔다는 사진을 올리며, 온다고 기뻐하고 있었다. 과거에 입었던 티셔츠로 문제가 불거진 멤버 지민을 걱정하고 또 걱정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TV출연이 무산된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진심으로 BTS를 걱정하는 걸 볼 수가 있었다. 팬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팬이라는 것은 특별한 세계라서 팬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알수 없는 세계이기도 하다. 아미의 블로그와 '네트우익'의 블로그를 비교하면, 비교한다는 자체가 아미에게 실례인 것 같지만 같은 나라에 너무도 다른 세계라는 의미에서 비교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같은 아미 블로그의 키워드는 '사랑'이었다. 반면 '네트우익'의 키워드는 '증오'였다. 아미의 블로그는 이번 소동으로 인해 '네트우익'의 공격을 받기도 한 모양이다. '네트우익'의 공격대상은 BTS라는 유명 연예인만이 아니라, 그들의 팬까지 포함된다.
어젯밤에 BTS를 공격하는 '네트우익'의 블로그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네트우익'이 BTS를 공격하면서 '혐한'을 어떻게 부추기는지 더 이상 호기심을 가지면 안된다는 걸 알았다. '네트우익'의 활동을 보다가 내가 멘탈이 파괴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어젯밤에 받은 충격을 생각하면 솔직히 말해서 블로그에도 그 내용을 쓰면 안되는 레벨이다. 너무나 엽기적인 걸 넘어서 인간으로서 하면 안되는 레벨이었다. 너무 충격적인 내용을 알고 싶지 않은 분은 여기서 블로그 읽기를 중단하시길 바란다.
BTS가 썼던 모자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썼다. 어제 본 것은 2016년 3월 11일에 릴리스한 일본판이 후쿠시마 지진에서 쓰나미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혐한'을 하고 BTS를 공격하고 싶어도 이건 무리가 있지 싶은데, 블로그를 쓴 사람은 확고하다. 그러면서 실제로 익사한 분 사진을 올렸다. 다행히도 뒷모습이었지만..... BTS를 욕하고 '혐한'을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해도 너무 했다. 돌아가신 분을 능욕하는 것이 아닌가. 그 블로그에 조심스럽게 유족이나 피해자도 있는데 그 사진을 꼭 올려야 하냐는 댓글이 있었다. BTS의 '악행'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그 사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사실도 아닌 BTS의 '악행'이나 '혐한' 이전에 블로그에 그런 사진을 올린다는 자체가 인간으로서 해도 되는 범주를 벗어난 것이다. BTS의 영향력과는 정반대의 네거티브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그 블로그를 읽는 사람이 멘탈이 파괴되어 우울증이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정상적인 범위에서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것은 필요가 없다. 얼마나 '혐오'을 극대화 시키느냐가 중요한 모양이다. '잔혹'하다. 인간으로서 '혐오'를 극대화 시켜 싫어하는 대상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났다.
일본에서 '헤이트'가 성행하면서 북해도의 선주민족 '아이누'의 유골을 훼손한 일이 있었다. 나는 그 뉴스를 들을 때, 옛날 조선에서 무덤을 훼손하고 문화재를 약탈한 일들을 상기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 짓을 하는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주변국가나 타민족을 매너가 없다고 욕하고 조롱하는 걸 보면서, 정말로 매너가 없는 것은 어느 쪽인지 생각했다. 그들이 '전쟁' 중에 행한 '잔혹'행위는 '전쟁'이었지만, 지금은 '전쟁'이 아니다. '네트우익'에게는 '전쟁'일지 몰라도, 자신들 동포가 익사한 사진을 꼭 써야 했을까?
오늘 올라온 것은 BTS가 유니세프 한국지부에 가져간 '비행선' 모형을 '원자폭탄' 모형이라는 유튜브가 올라왔다. 일본 '네트우익' 들이 올리는 내용을 보면 BTS는 한국이 만들어 낸 '반일'을 위한 '악마'이고 '괴물'인데 세계가 속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사실 '헤이트 책'이나 '헤이트 스피치'도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혐오'를 불러 일으켜 '혐오'하게 만든다. BTS가 주는 영향력과는 정반대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억지로 '악마'나 '괴물'을 만드는 사람들이야 말로 자신들이 '악마'에 영혼을 판 것이 아닐지 궁금하다. '혐한'에 눈이 멀고 BTS에 대한 질투로 눈이 멀어서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는 게 아닐까. 문제는 이런 터무니 없는 내용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 학생 중에도 있다.
더 이상 '네트우익'의 '혐한'이나 BTS를 공격하는 활동을 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우울증 걸릴 것 같으니까......
아무리 '네트우익'들이 BTS에 대한 '혐오'를 확산해도 아미들의 '사랑'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빌보드 제팬 순위가 올라왔다. BTS의 FAKE LOVE Airplane pt.2가 주간 싱글 1위라고 526,274매가 팔렸다고 한다. 2위는 31,875매다. 압도적인 차로 1위에 올랐다. 부디 '사랑'의 힘으로 '혐오'를 박살내주길 바란다.
오늘 읽은 책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내가 본 것은 뉴스위크 표지였다고 기억한다. 이 사진을 보면서 믿을 수가 없었다.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연구를 하는 동료도 파랗게 질렸다. 일국의 수상이 과거 자신들이 했던 '잔혹'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번호를 달고 최고라는 포즈를 잡으며 웃고 있다. 과거에 731부대에서 인체실험을 했던 과학자들은 전쟁이 끝난 후 구제국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연구하며 일본 과학과 학문에서 중추적인 역활을 했다. 그런 지식이 없는 일본인들은 이 사진을 보고 질리는 사람들을 단지 '과민'하다고 할 것이다. 과거나 역사에 집착하고 있다고, 집착하는 것은 당신들이다. 희생자를 능욕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