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

시련

huiya(kohui) 2019. 11. 29. 23:47

2015/11/29 시련

 

오늘 동경은 기온이 낮지만 맑은 날씨였다. 날씨가 맑으면 볕이 들어와서 집이 따뜻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겨울이불을 내놓고 볕을 쪼였다. 덥고 있던 담요들도 말리고… 날씨가 좋으니까, 할 일이 많다. 세탁기를 돌리면서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푼다. 다음은 아침으로 레터스와 잔새우를 볶아서 나중에 계란을 풀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빨래를 널었다. 아침을 먹고 손빨래를 해서 널었다. 그리고 커피와 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음은 청소를 하고, 유리창도 닦았다. 부엌과 거실 사이에 있는 칸이 있는 곳에도 짧은 커튼을 찾아서 달았다. 서서히 겨울로 이동을 하는 중이다. 겨울이불에도 커버를 씌워서 침대에 올렸고 쓰던 담요도 말려서 먼지를 털었다. 내일이라도 날씨가 좋으면 빨아야지… 놀면서 쉬면서 하다 보니 벌써 오후가 되었다. 점심은 간단히 선식을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 걸로 떼웠다. 근데, 몸이 어째 찌뿌둥하다. 아무래도 어젯밤에 마트에서 산 닭튀김과 인스턴트 수프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 괜히 얼굴도 푸석거리는 기분이다. 집을 청소하고 유리창까지 닦았는 데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어제 점심에도 마트에서 파는 빵으로 때웠지… 먹는 것이 부실하면 이렇게 금방 몸에 신호가 온다. 부실한 음식이 싫다고… 신선한 음식을 공급하라는… 내 몸이지만, 귀찮다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까, 일찌감치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실은 논문을 써야 해서 산책을 나가고 말고 할 여유가 없다. 그래도 주말에 날씨가 좋고 주변이 보기 좋은 계절이라, 아무래도 산책을 다녀와야지. 밖에 나가는 김에 쓰레기도 버리고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 지난 주에 봤지만, 주변을 아직 단풍이 이르다. 그래도 사진을 찍을 만한 곳도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걸었더니, 카메라 건전지가 떨어졌다

다음은 그냥 산책을 하는 거다. 산책을 했더니 몸이 아주 개운해진 기분이다. 돌아오는 길에 후지산 너머로 해가 기울어서 후지산 뒤에서 석양이 비췄다. 아주 멋있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역시, 산책을 나가길 잘했다 싶었다. 산책을 나가기로 한 시간이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논문에 필요한 자료를 점검하느라고 인터넷으로 신문기사를 읽고 관련 서적의 리뷰를 봤다. 신문기사는 아주 심층적인 것으로 내가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아마존에 실린 관련 서적 리뷰를 봤더니, 엄청나게 ‘헤이트 스피치’가 나열되어 있었다. 같은 사람 신문기사에도 아주 공격적인 댓글이 달린다. 한국신문에도 마찬가지여서 어안이 벙벙하다. 댓글이나 리뷰내용이 기사를 읽었거나, 책을 읽어서 썼다면 ‘표현의 자유’ 일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그야말로 공격성으로 ‘헤이트 스피치’인 것이다. 책을 읽어서 저자의 글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느꼈던 사람들에게도 터무니없는 댓글과 리뷰로 저자가 ‘헤이트 스피치’로 공격당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말았다. 터무니없는 걸 근거로 공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야 말로 ‘헤이트 스피치’로 공격을 받고 있단다

요새 일본에서 이런 일은 아주 흔한 일이다.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이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하는 걸, 총리가 국회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기자들조차 이해가 어려운 모양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아베총리와 박 대통령은 쌍둥이였나 싶을 만큼 닮아 보인다. 국민을 공격하는 지도자… 하필이면 같은 시기에 쌍둥이처럼 닮은꼴 지도자로 인해, 두 나라가 ‘연동’해서 파괴되어 간다. 한국과 일본에 시련을 안기려고 하늘나라에서 세트로 보내어진 것일까? 정말로 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얼마나 망가지려는지… 


그래도 사진은 밝은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