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1-단풍
2011/12/04 집 근처 1-단풍
오늘 동경은 아주 맑고 좋은 날씨였습니다.
요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와서 온 집안이 축축했거든요. 이불을 널고 빨래를 하고 집안 창문을 온통 열어서 환기를 시키고 바쁘게 보냈지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단풍사진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제 집 근처를 돌아보고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몇 번에 걸쳐서 올릴게요.
그런데 사실 제 집 근처가 요 시기에 참 예쁘답니다.
그 때문에 여기에 살기로 할 정도로, 그런데요 올해는 별로 예쁘지가 않답니다. 그 건 날씨가 계속 따뜻해서 단풍이 예쁘게 들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는 게 있고요. 또 하나는 환경미화 작업이라고 하나요, 그분들이 나무를 너무나 많이 베어내서 아주 좋았던 길들이, 엉망진창이 되었답니다. 이 근처에는 이 맘 때면 사진을 찍으러 오고 산책을 오는 사람들도 많았던 데를 글쎄 옷을 홀라당 벗긴 것처럼 아주 벌거숭이로 만들어 놨거든요. 그래서 좋아했던 산책길도 바꾸었답니다. 그 길을 걸으면 그 전과 비교가 돼서 울화통이 터지거든요.
그런데 시에서 하는 환경미화 작업을 보면요, 어떤 때는 시민에게 위안이 아닌, 스트레스를 주기 위한 게 아닌가 할 때도 많습니다. 제 집 근처는 공원에 둘러싸여 있어서 경관이 참 좋답니다. 6월에는 수국이 참 많이 핍니다. 수국이 예쁘게 피어날 무렵, 환경미화 작업을 해서 피어난 수국들을 다 잘라내서 수국 꽃나무인지, 다른 나무인지도 모를 정도로 꽃을 잘라냅니다. 싱싱한 예쁜 수국 꽃들은 잘려서 엄청 쌓여 있고요. 매 해마다, 그렇더라고요. 솔직히 왜 수국 꽃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꽃이 피면 잘리는데.
제가 화를 내면 친구는 되도록 안 보고 모르는 척하고 살라고 합니다. 열 받으면 손해니까, 저도 그 정도는 아는데, 잘 안됩니다.
그래서, 작년 사진이 더 예쁩니다. 제 집 근처 작년 사진은 동경 생활 중에 동경 다마의 가을을 봐주세요.
올해도 그냥 보내기는 섭섭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는 어린이 놀이터인데 올해는 주차장 공사를 하느라고 임시 주차장이 되었답니다.
그다음은 제 창문 앞 도로랍니다. 아주 한적해서 차는커녕 사람도 근처에 있는 학교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걸어서 지나가는 정도랍니다.
제가 집 보러 왔을 때 이런 길을 보고 여기에 살기로 했답니다.
이건 앞 단지 내에 있는 곳인데요. 단풍이 좀 예쁜 곳인데, 올해는 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