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친구의 점심 초대

huiya(kohui) 2019. 12. 5. 22:26

2013/12/03  친구의 점심 초대

 

오늘 동경은 맑고 건조한 날씨였다. 나는 어젯밤 늦게 자기 전에 목이 아파오며 감기가 오는 조짐이 보여서 감기약을 먹고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가쁜하다. 감기도 오다가 도망을 간듯하다. 나는 청소를 하고 겨울준비에 들어가느라고 바빴다

우선 아침에 침대에 깐 패드를 빼서 빨고 면담 요를 깔려고 준비했다. 이불과 담요와 베개를 말린다. 집안에 있는 각종 매트를 털고 햇빛에 말린다. 그러는 사이에 세탁기로 패드를 빨고 손빨래도 했다. 아침으로 어묵을 데워서 먹었다. 할 일이 많아서 앉을 시간이 없다. 커피를 타고 사과를 깎아서 놓고 일을 하며 왔다 갔다 하며 사과를 한쪽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일을 했다. 어제 사온 니트를 손질해서 빨고, 청소기를 돌린다. 걸레로 방, 마루, 현관, 화장실 등 집안 곳곳을 닦는다. 오늘은 현관에 비누칠을 해서 닦았다. 가끔은 비누를 써서 맑게 해 줘야 현관이 빛난다! 밖에 널은 담요와 이불을 수시로 뒤집어 가면서 햇볕을 쪼인다. 밤에는 햇볕을 쪼여서 부풀어 오른 이불을 덮고 잘 거다. 면담 요도 잘 말려서 침대에 깔았다. 이불과 담요를 침대 원위치로 돌렸다. 그리고 세탁한 패드와 빨래를 베란다에 널었다. 햇볕이 따뜻할 때 베란다를 풀가동해서 이불을 널고 매트를 널어서 두 번에 나눠서 활용한다. 나도 바쁘지만 베란다도 바쁘다

친구가 점심을 초대해서 점심 전에 집안일을 끝내야 한다. 어제 겨울준비를 하느라, 뽁뽁이를 사 왔다. 뽁뽁이를 붙이기 전에 유리창을 깨끗이 하고 뽁뽁이 공사에 돌입했다. 일을 요령 있게 하려고 유리창 사이즈를 재서 같은 크기로 뽁뽁이를 잘랐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친구네 집에 가기 전에 좀 쉬고 갈 수 있겠다 싶었는 데… 유리창 사이즈가 달랐던 것이다. 미리 자른 게 사이즈가 좀 부족했던 것… 아, 골치 아프다. 재료는 딱 맞게 사 와서 어쩔 수 없이 짜깁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새로 하는 뽁뽁이 공사가 처음부터 짜깁기로 하려니 갑자기 힘이 빠져서 피곤해진다. 뽁뽁이를 자르는 데, 내가 뽁뽁이에 휘말려 들어간다. 내가 분산되어 뽁뽁이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눈이 어지러워 제대로 자르질 못한다. 조금 전까지 서슴없이 자르던 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친구네 집에 갈 약속시간이 넘어가는 데 손이 더디다.

뽁뽁이 공사는 날림으로 마쳤다. 친구네 가면서 쓰레기를 가지고 나가서 버린다. 친구는 뽁뽁이가 좀 부족하다고 해서 내걸 좀 가지고 갔다. 집에 있던 사과를 두 개 가방에 넣고 갔다. 아침 9시부터 11시 반까지 계속 일을 하면서 허겁지겁했다. 친구가 지난주부터 나를 점심에 초대한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갔다. 친구는 내 생일을 준비했던 것 같다. 나도 잊고 지내는 생일을 챙기다니, 시기도 이상하고 솔직히 언제였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몇 달 전이었던 것 같은 데…

요새 제대로 먹질 못해서 많이 먹었다. 마지막은 우콘주도 마셨다. 그리고 꽃을 받아왔다. 친구는 생일에 크리스마스를 같이 한 것 같다. 그동안 집안일을 하느라 피곤해서 말도 별로 없이 점심을 먹었다. 친구네 집은 빨간색 천으로 내장을 바꿨다. 베란다에는 무청을 말리고 있었다. 친구는 생협을 써서 식료품을 구입한다. 그래서 유기농 무를 산거다

점심을 먹고 아직 해가 있어서 산책을 나갔다. 가을의 여운을 좀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아직 단풍이 좀 남아있었다. 오늘 하루도 바삐 정신없이 지나갔다

친구가 정성껏 준비한 점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