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제주도 사람들/재일동포

요쓰야(四ッ谷)에 있는 한국식당

huiya(kohui) 2019. 12. 16. 22:28

2010/12/14 요쓰야(四ッ谷) 있는 한국식당(新古房) 소개합니다.

 

지난 월요일에 후배와 같이 점심 먹으러 갔던 한국식당입니다

가시는 방법은우선 요쓰야에 내려서 요쓰야구치로 나옵니다오른쪽으로 올라오면 횡단보도가 있고 건너기 전에 건너편을 보면 신미치도리라는 쇼텐가이가 있습니다그 신미치도리에 들어오셔서 안 쪽으로 쭉 걸어 들어가면 이 식당이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작고 예쁜 곳인데요개점 2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가까운데 계신분 한 번 가보셨으면 합니다한 번 가보시면 대충 아실 테니까요. 가격은 점심때를 기준으로 하면 신오쿠보보다 20%이상 쌉니다.

내용은 점심인데도 불구하고 푸짐하게 좀 많습니다점심 때는 밥도 리필이 되고요
그 날 제가 주문했던 만둣국입니다.

 

실은 이 가게를 하시는 분이 출판사(新幹社) 사장님입니다아주 작은 출판사이지만 좋은 책들은 만드는 곳입니다출판사 체력에 비해 정말로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이 분은 재일동포의 대표적인 지식인들이 일본 사회를 향해 발신을 했던 삼천리라는 잡지사에서 수업을 했답니다그리고 출판사 이름은 식민지 시대 조선독립을 위한 민족통일전선 조직이었다는 新幹會에서 따온 거랍니다자신은 민족주의자라고 합니다출판사업을 일본에 저항하며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활동으로 하나 봅니다

제 처음 책도 그 출판사에서 나왔고요제가 이 분과 알게 된지도 벌써 20년이 넘는군요한국에서도 4.3 추도회를 못할 때, 당시 한국(제주도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일본에서 처음 시작을 했지요 (요즘은 큰 행사가 되었고 시작했을 당시는 상상도 못 할 만큼 성황을 이룹니다). 저는 학부 학생이었고 단 한 명의 여학생이기도 하고 위에는 쟁쟁한선배 유학생들이 많아서 말은커녕 인사도 못 해봤는데, 제가 하는 일도 눈여겨 보더라고요(사실 학부 학생이 하는 걸 누가 봅니까?). 그리고 제가 쓴 논문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거기서 나오는 잡지에 실렸지요(그 잡지 편집위원들은 재일동포 2세를 대표하는 지식인들로서 지금은 너무나 바쁜 강상중 선생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얼떨결에 학부 졸업 논문부터 잡지에 실렸답니다그다음에는 제가 석사논문을 쓰니까 가져오라고그 게 또 한 권 책으로 나왔습니다이 건 출판계 사정을 알면 보통 있을 수 없는 일들입니다그래서 제가 모르는 데서 저명한 분들이 많은 논란이 있기도 했나 봅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서로가 많은 얘기를 하기 시작한 건 요즘 들어서입니다거의 20년 동안은 제가 쓰고 그분은 그 걸 읽고출판을 하고 하는 식의 대화를 해왔지요일본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제 책 원고가 이 출판사에 들어가서 막혀있는 게 몇 권이 되는지 모릅니다그중에서 덩치가 큰 것들은 내년 봄쯤에 출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사정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싶었는데그 게 언제가 될지 몰라서입니다

이 가게를 원래는 부인이 하려고 가게를 차렸는데 사정이 있어서 한국에 나가 있어 출판업을 하는 분이 운영 중이랍니다. 그런데 가게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 놨습니다

우선 한 번 가보세요그리고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게도재일동포들이 하는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있는 민족통일을 향한 마음도!

 

지금은 없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