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 준비
2011/12/22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
오늘 동경 날씨는 흐려서 춥다.
어제로 연내 수업은 끝났다.
오늘 아침은 어제 학교 앞에서 산 토란을 삶아서 간장 찍어서 먹었다. 내 친구네 집은 농원을 가지고 있어서 각종 야채와 과일을 만든다. 그 친구네 집에서 잔 토란을 캐서 그 날로 삶아서 간장을 찍어 먹는 것을 배웠다. 그 집에서는 토란을 캐서 삶을 때까지 분초를 다툰다. 거의 바다에서 생선을 낚아서 회를 쳐서 먹는 스피드로 봐야 한다. 바로 캔 토란은 부드러워서 껍질도 쑥쑥 빠진다. 토란이 뜨거울 때 간장을 찍어먹으면 맛있다. 어제 산 토란은 근처 농가가 아침에 캔 것이다. 오랜만에 신선한 토란을 먹었다. 소박하지만 만족스럽다.
내일은 집에 한국 유학생들이 놀러 온다. 내 수업에는 유학생들이 별로 없는데, 이 수업에는 유학생들이 꽤 있는 편이다. 그래서 시장을 두 번이나 갔다왔다. 여학생들이라서 좀 편하기는 한데, 평소에 요리를 잘 안 해서 대량으로 요리를 하는 게 어렵다. 물가도 비싸져서 시장을 본 돈으로 외식을 해도 충분히 먹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야지. 내일 메뉴는 스파게티, 오뎅, 샐러드, 오징어 토마토소스 볶음, 피자, 닭다리 양념구이다. 그밖에 과자와 과일, 케익, 와인 맥주를 비롯한 음료 등이다. 카만벨 치즈는 항상 있다.
지금 오뎅에 넣을 계란과 무를 삶았다. 계란도 열 개다. 무우도 큰 무를 거의 다 넣었다. 오뎅은 내가 가진 가장 큰 냄비에 해도 넘칠 것 같다. 블로그를 쓰면서 요리를 하고있다. 큰 냄비에 오뎅 국물을 만들 물에다 다시마를 넣어두려고 했더니, 대량의 토마토소스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오늘 저녁에 토마토소스를 만들어서 다른 냄비에다 옮겨놓고, 그 냄비에다 오뎅 준비를 해야겠다. 요리를 잘 안하지만 그래도 뭔가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간다. 손이 가도 밑손질을 해놓지 않으면 맛이 없다. 샐러드는 근처 농가에서 사 온 야채라서 재료가 좋으니까, 무슨 소스가 좋을지가 포인트이다.
문제는 닭다리 양념구이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평소에 육류를 별로 안 먹는다. 그래서 요리를 할 줄도 모른다. 왠지 크리스마스 때는 닭다리가 대세(?)라서 큰 닭다리를 네 개 사 왔다. 어떤 양념을 해서 어떻게 구어야 할지 모르겠다. 육류를 잘 안 먹어서 고기를 살 때는 좋은 걸로 산다. 왜냐하면 샀다가 못먹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닭고기도 여러단계로 분류한다. 수입산, 브라질, 미국이다. 일본산도 키운 방법과 지역, 냉동(해동)인지 아닌지 분류를 해서 가격도 그에 대비해 높아간다. 요전에 대학원 후배들이 왔을 때 건강하게 키운 닭을 한 마리 사다가 뱃속에 마늘을 넣어 삶아서 먹고 죽을 끓였더니 그 게 제일 맛있었다고 했다. 역시 재료가 중요한 모양이다. 일본에서는 튀기는 걸 좋아한다. 가라아게라고 해서 아주 인기가 있다. 그러나 나는 요리를 잘 못해서 튀김종류도 못한다. 학생들에게는 솔직히고백을 해 뒀다. ‘내가 나이 만 먹었지 요리를 못해’라고.
부엌에는 토마토소스 재료가 나를 기다린다. 마늘도 껍질을 벗기고, 양파도 벗기고, 당근과 샐러리도 잘게 썰어야지,
양파를 얼마나 오래 볶느냐가 중요하다. 토마토 통조림을 3키로 가까운 거대한 것을 사 왔다. 저걸 저으려면 팔이 아플 것 같다. 그동안에 카망벨 치즈를 하나 뜯어먹고 차를 마셨다. 슬슬 요리를 시작해야지.
근데, 닭다리를 어떡하지.
지난 토요일에 샀답니다. 가방이 따뜻한 느낌이 나죠, 안 쪽도 짙은 핑크예요 130엔, 누군가 만든 것이다. 모과도 향기가 좋아서 두 개, 또 두 개를 샀답니다, 개당 58엔. 밑에 셔츠는 네팔아이네 아버지를 드리던지, 내년에 칠리에 갈 때 가져가려고, 50엔입니다. 따뜻한 느낌이 나는 편한 면 셔츠로 미국제 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