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바겐헌터의 새해 시작
2011/01/04 동경 바겐헌터의 새해 시작
오늘도 동경 날씨는 맑다.
12시에 같은 단지에 사는 선생에 집에 초대받아서 간다.
이틀 전에 가까운 리사이클숍에 놀러갔다. 이 리사이클숍은 이층까지 큰 중고 책방이고 삼층에는 옷이나 잡화가 있다. 집에서 가까운 데라 심심하면 놀러 간다..
놀러 가서 책 구경을 하고 조금 지난 잡지나 옷도 잘 산다.
나는 가벼운 쇼퍼홀릭이기도 하다. 물론 다른 것에도 가볍게? 중독한 상태다.
싸게 물건을 잘 골라 사는 사람을 바겐헌터라고 한다. ‘헌터’라는 말이 뜻하듯 ‘사냥꾼’이라는 것이다. 근데 요즘은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를 고려하는 경향이 패션으로 ‘유행’을 하고 있다. 그 건 쇼핑을 하는 행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전에는 리사이클숍을 이용하는 것을 적어도 ‘멋있게’ 여기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상품을 짧은 주기로 국내 시장에 발표하는 일본에서는 정말로 생활이 힘든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뉘앙스가 있었다. 그러나 근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게 리사이클숍을 이용하고 있다. 그 건 경기가 나쁘다는 경제적인 요인도 있지만, 생활과 가치관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나와 같이 습관처럼 소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은 리사이클숍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바겐헌터’라기 보다 ‘스마트 바이어’라고 한단다. ‘현명한 소비자’ 쯤 되나 보다. 근데 나는 ‘바겐헌터’이거나 ‘스마트 바이어’가 아니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쇼핑가서 이것저것 고르는데 몰두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잊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쇼핑한다. 여기에는 살 물건이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 뭔가 몰두할 수 있는 행위가 필요한 것이다. 나에게는 소소하게 쇼핑해서 기분전환하는 게 ‘폭음’이나 ‘폭식’보다 내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이 적다.
2일 날에‘바겐헌터’가 싸게 사온 10엔짜리 옷들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 가격은 아주 드물게 싸게 산 것으로, 보통은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아두세요.
이 건 어제 3일 날 신주쿠 다카시마야에 놀러 갔다가 유니클로에서 샀다. 유니클로와 Jil Sander의 콜라보 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샀다(세일 가격 3,990엔). 오랜만에 마음에 끌리는 내 스타일과 만났다. 청바지 천으로 만든 코트이다. 물론 물빨래를 해도 된다. 손질이 편한 건 큰 매력이다. 유니클로 +J라는 브랜드 옷을 입어봤더니 유럽식 재단에 가깝다. 일반적인 일본 옷보다 입체적이고 바느질, 소재 품질도 가격 대비 대단히 좋다. 근데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 L사이즈도 나에게는 좀 작았다.
나는 유니클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가격대비 품질은 요즘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패스트패션 브랜드 중에서 제일 좋다는 걸 인정한다. 근데 촌스럽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니클로 디자인 컨셉은 ‘촌스러움’이라고 본다. 사실, 이 게 유니클로가 ‘촌스러움’을 디자인하려 했던 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촌스러움’은 유니클로가 크게 성장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일본 패션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대부분 일본 사람들 패션은 촌스럽다. ‘촌스럽다’는 건 안정감이기도 하다, 변화를 추구하지 않아도 되는 마치, 제복이 아니면서 제복 같은 옷들이다.
일본 사람들이 옷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청결함과 질 좋은 바느질과 소재의 질이다. 유니클로는 어디까지나 소모품으로서의 옷이다. 그러나 그 건 일본 사람들만이 아닐 것이다. 옷들이 ‘소모품’이 됨으로 패스트푸드처럼,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멋있는 것은 그만큼 돈을 들여야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내가 유니클로에서 사는 건 속옷, 그것도 탱크톱 정도이다. 가능하면 유니클로에는 안 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싸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것싸지 사서 나중에 후회하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J는 가끔 들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