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이었다
2017/01/09 ‘내란’이었다
오늘 동경은 아침에 흐렸다가 낮부터 해가 났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오늘 아침까지 땅이 젖어 있었다. 어제는 비가 오고 바람도 부는 추운 날이었다. 오늘은 많이 풀려서 해가 나고 최저기온이 어제 영하 2도에서 5도로 많이 올랐다.
오늘로 짧은 겨울방학이 끝난다. 오늘은 일본에서 성인의 날이라, 연휴이다. 나는 오늘로 연말연시가 끝난다. 내일부터 1월 하순 학기말이 될 때까지 강의가 있다. 겨울방학에 학기말 리포트를 냈으니까, 학기말을 향하면서 채점까지 해야 하는 피곤한 계절이 된다. 학기말이 되면 학생들도 단위를 받는지 못 받는지 민감해진다.
한국의 정국은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 발전되어 간다. 현 정권이 되고 나서 인사청문회에서 문제시되는 인사를 억지로 임용하는 일이 계속되었다. 그런 일이 계속되는 걸 어쩔 수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용되는 걸 지켜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왜냐하면, 문제의 대부분은 ‘범법행위’에 속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인물이 등용된다는 것은 ‘범법행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그 중심에 거대한 ‘범죄’가 계획되어 실행할 멤버에 ‘범법행위’를 한 캐리어가 있는 인물이 등용되는 것은 아주 필연적인 일이었다. 적재적소에 적당한 인재를 등용한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은 처음부터 ‘확신범’으로 거대한 ‘범죄’에 가담했기에 ‘범죄’의 일부가 발각한 것을 이유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증언은 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그들이 ‘충성’할 대상은 ‘국민’이 아니기에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이 지켜야 할 대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현직 ‘대통령’이다. ‘대통령’을 지키는 일이 그들 자신이 살아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한결같이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일에 급급해서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면, 그들이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인데, 마치 ‘대통령’의 ‘사병’같이 보인다. 그들이 ‘대통령’의 ‘사병’이라면 다름아닌 ‘내란’인 것이다.
처음부터 권력의 ‘사유화’, 즉 ‘내란’은 계획된 것이었다. 그동안 ‘대통령’은 국가적인 재난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한 것이 없었다. 제대로 대응할 의지가 있었는지조차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대통령’이니까 ‘대통령’으로서 일을 해주길 바랬다. 외교문제도 그렇고 아주 무능하게 보였다.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 국민에게 보인 것이고, 자신들의 권력기반을 단단히 하는 일에는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해서 국민들을 철저히 장악해 갔다. 도대체 어디까지 장악했는지조차 가늠이 안될 정도로 철저히 장악했다. 진흙탕 싸움은 단지 시민과 대통령의 탄핵, 정권교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번 정권이 ‘내란’으로 말아먹은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가 문제다. 정말로 정신을 반짝 차리고 정치가를 감시하지 않으면, 진흙탕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다.
사진은 텅 빈 대학이다. 텅 빈 대학은 무섭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 보여서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