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세월호
2017/02/27 박근혜와 세월호
오늘 동경은 날씨가 흐리다. 흐리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춥디 추운 서울에서 돌아와 보니 동경은 완연히 봄이 된 것 같았다. 아직 나무에 새순이 난 것도 아니지만, 매화는 활짝 피었고 순이 보이지 않아도 새순이, 새잎을 머금었다. 꽃들도 피어날 것이다.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한국의 상황은 개판에 개판을 거듭하며 질척거리고 최악의 상황을 갱신에 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뜨개질 작품을 올리는 것이 뜸했다. 더울 때는 따뜻한 감촉을 만지기가 힘들 정도로 덥고, 따뜻한 소재를 다룰 때 시원한 소재는 계절감이 안 맞는다. 이 것도 새순이 나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나무가 헐벗은 계절에 올린다.
한국에서 살지 않아서 대통령이 얼굴을 보거나 그들의 연설을 들을 기회가 적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서 본다면 못 할 것도 없지만, 그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자주 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건’이 터지고 ‘탄핵’이 진행되면서다. 보고 싶든 아니든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다. ‘사건’이 터지기 시작할 적에 설마 이렇게, 끝이 어디일지 모를 정도라고 누가 가늠을 했을까. 역시, 대를 이은 그들의 ‘실력’은 대단해서 ‘대한민국’을 말아 먹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력’ 또한 대단한 것이었다. 단지, 그 실력이 국민에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을 따름이다. 그들의 ‘제국’을 위한 것이었을 뿐이다. 그들의 ‘제국’에서 국민은 무엇인가, 단지 세금을 내고 무조건 ‘충성’을 하는 ‘노예’인가. ‘인간’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그들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기는 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탈을 쓴 ‘대한민국’을 ‘멸망’시킬 목적으로 파견된 ‘외계인’인지도 모르겠다. ‘외계인’을 ‘신’으로 모신 ‘종교’ 신자들의 ‘몸부림’도 처절하다.
이걸 짜는 시간은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다. 실도 뜨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힘든 만큼 효과가 나는 것 또한 아닌 것이다. 나름 박근혜를 표현했다. 앞으로 언뜻 보기에는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올드’한 스타일이다. 뒷면은 구멍을 뚷었다. 구멍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직후에 썼다는 ‘오방색’으로 둘렀다. 처음부터 요상하고 나릇하게 구멍이 너무나 많은 정권이었다. 그 구멍은 어디로 연결이 되어 새어 나갔나? 그 핵심에 ‘세월호’가 있다고 본다.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아이들을 죽이고 슬퍼하는 국민들 가슴에 못질하는 것도 모자라, ‘블랙홀’로 몰아간다. 그러나, ‘세월호’ 아이들은 그저 묵묵히 ‘블랙홀’이 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을 ‘블랙홀’로 이끈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 ‘종교’의 신자들이 ‘대한민국’을 ‘블랙홀’로 밀어 넣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초자연적인 ‘우주적' 현상이 아니다. 그렇기에 ‘블랙홀’로 밀어 넣는다고 ‘블랙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블랙홀’이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들이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으로, ‘상식’으로 설명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 가슴에 가라앉은 ‘세월호’가 인양되어야 한다.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