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베라, 산딸기따기( Wild berry picking in Canberra)
캔베라, 산딸기따기( Wild berry picking in Canberra)
동경생활/캔베라생활 2011/03/07 16:51 huiya
어제는 아침에 흐렸는데 오후부터 날씨가 맑아왔다.
캔베라에 사는 사람이 산으로 데려다 준다고해서, 세 명이 산에 갔다. 이메일로는 산딸기와 버섯을 따러 간다고 했는데,,,
먼저 산딸기를 따러갔다.
차를 타고 한참 달려서 산딸기가 많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각 자가 가지고 온 용기에다 따넣기 시작했다. 산딸기가 잘 익었고 많았다. 나는 그냥 손으로 따는 데 다른 사람들은 가위로 자른 다음에 다시 손으로 따서 놓는다. 손에 가시가 박힐까봐 조심스럽게 한다.
내가 훨씬 빨리 딴다. 다른사람들이 왜 자기들 보다 빨리 따느냐고, 궁금해한다. 한 사람은 나중에 나처럼 그냥 손으로 따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가져간 용기를 다 채우고, 작은 용기에도 채워놓았다. 그 다음부터는 따면서 그냥입으로 가져갔다.
한 시간도 안 땄지만 아주 많이 땄다.
그리고 나서 차로 한 참을 달려서 댐이 있는데를 갔다. 올해는 비가 많이와서 댐이 가득차서 물이 흘러 넘친다. 흐르는 물도 수량이 아주 많은가 보다.
같이 간 사람이 물이 많아서 너무너무 좋다고한다. 물이 흐르는 곳 까지 내려갔다. 시원한 강물에다 머리를 담그고 참 좋아한다.
여기는 물이 참 소중하다. 한국이나 일본은 물이 흔한 나라라서, 물이 소중함을 잘 모른다. 호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물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물을 재활용하는 것도 생활속에 스며있다. 예를 들면 부엌세제를 그릇씻고 난 물을 식물에게 줘도 안전하다든지, 세탁세제도 마찬가지다. 설거지를 할 때도 수도물을 틀어 놓고 하지 않는다. 조금씩만 물을 받아서 한다. 야채 찌꺼기도 모아 두었다가 썩혀서 정원에 거름으로 쓴다. 생활속에서 작은 병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재활용을 한다.
숲 속에서는 숲속향기가 나고 자연히 죽은 나무와 재생하는 나무들이 어우러져있는 자연스러운 숲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가을이 시작되는 찰라라서 나뭇잎에 약간 노란색이 묻었다. 햇빛을 받아서 찬란하게 빛났다. 그야말로 막 가을이 접어든 순간을 보았다. 가까이서 보면 노랑색은 보이지 않는다. 햇빛에 반사해서 노랑색이, 그리고 빨강색이 저 멀리서 올 것 처럼 아스라이 보였다.
죽은나무와 산나무, 불 탄나무가 재생하는 나무는 처음 보았지만, 생명이 끈질김이랄까 경이로움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이 가진 재생력이라고 할까, 산불이 나서 나무가 없어져, 소나무를식림한 데와는 아주 다른 아름다움이였다.
강가에서 올라오는 길에 고사리도 보았다. 새순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해 향기도 좋았다. 한국에서는 이 걸 봄에 따서 말렸다가 먹는다고 했더니, 비빔밥에 들어있는 거냐고 한다. 그래 비빔밥에 들어 있을 때는 갈색인데, 봄에 나는 새순은 더 향기롭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놀러다니던 다른 강가에 데려다 줬다. 거기는 이전에 있던 다리가 엎어져서 임시로 철제다리를 놓고 있었다. 근데 옛날 다리를 재활용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재활용 하는지 궁금하다. 다리가 엎어졌다는 것도 상상을 초월했지만......
어제는 몇시간을 계속 차로 달렸으니까, 아주 장거리를 이동했다. 그런데 참 좋은 것은 차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차가 많지 않다는 건 참 편한 것이라는 걸 알았다. 행복한 하루였다.
Andrew 산에 데려다 주어서 정말 고마워!
버섯은 다음에 따러 가기로 했다. 언제일까?
산딸기로 무얼 만들지...... 생각만 해도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