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나?
6월 16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61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6명으로 사망률 5.6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3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35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47명으로 사망률 5.16%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4명으로 그중 해외유입이 13명으로, 21명은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는 12,15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78명으로 사망률 2.28%이다.
오늘 동경도나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월요일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이 오늘, 화요일에 나타난 것은 아닌지? 보고 있다. 다른 자료도 있지만, 오늘은 북한에 관한 걸 쓰기로 한다.
며칠 전, 학생에게 질문을 받았다. 일본에서 보면 북한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기 어려운데, 한국인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한국에도 다양한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북한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경우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도 많다. 북한을 적대시하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김정은 체제라는 것과 북한 주민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을까?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비판하기가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 체제에 대해서 외부에서 가타부타할 수 없다고 본다. 결론은, 어떤 체제이든 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한국과 북한이 경제적 차이가 크다. 지금 코로나 19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에서는 가능한 북한을 도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북한에서 어려운 점이 있어도 자존심이 강해서 한국에 부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북한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배려하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이 북한을 돕는 것은 북한만이 아닌, 한국의 이익이기도 하다. 우선은 코로나 19가 북한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한국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실은, 아주 걱정이 된다.
일본에서 보면 한국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느끼는 걸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일본이 원하지 않는 강대국의 개입으로 인해 분단되어 전쟁도 했지만 가난했던 나라에서 한 편이 잘 살게 되었다. 다른 한 편이 북한처럼 경제적으로 어렵고 많은 것이 부족하다면 경제력이 있는 편에서 돕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남의 나라도 돕는데, 바로 옆에 있는 곤란한 형편에 처한 같은 민족이 사는 곳을 돕지 못한다는 것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마음이 아픈 일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한국의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 도움을 줬다. 수많은 나라에 도움을 주면서 북한은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로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을 걸로 본다.
나도 북한에 간 적이 없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일본에 와서 재일동포를 연구하면서 재일동포들이 북한에 대해 체제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사는 동포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연대하는 마음을 많이 들었다. 젊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일본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재일동포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재일동포들은 한국에 대해서 그래도 한국은 먹고 사니까, 걱정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 사는 친척은 일본에 놀러 올 수 있으니까, 한국에 갈 수 없다고 해도 일본에서 만날 수 있다. 북한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면 일본에서 가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입장이 도와야 한다. 그래서 못 사는 북한이 더 걱정이고 신경이 쓰인다. 북한에 대해서 더 애착을 느낀다. 이건 국적이나, 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재일동포에게 조국은 정치체제가 다르지만 한국과 북한, 양쪽이다. 정치체제가 다르거나 가난하다고 어느 한쪽을 버릴 수가 없다. 오히려, 가난한 동포에 더 정이 가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이치다. 나는 북한에 대한 재일동포의 감정을 인간적인 감정이 아닌 지지하는 정치체제로만 보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보니 옆에서 정치체제가 다르다는 것보다 그 땅에 살고 있는 동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어떤 체제이든 상관이 없는 게 아닐까. 북한이나 일본에서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내정간섭이 될 수 있듯,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해 함부로 비판하면 내정간섭이 되지 않을까?
한국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좋아해서 많은 나라에 간다. 가장 가까운 한반도의 다른 한쪽에 갈 수가 없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 하루빨리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현실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김정은 체제가 어쩌고 한다.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베 총리라는 국가의 리더가 있어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좋아할까? 한국을 좋아하는 학생은 문재인 대통령이라서 좋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가의 리더는 바뀌는 것이다. 국가의 리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그 나라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그랬더니 학생 중 딱 한 명이, 한국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돕게 되기를 바란다. 북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서로가 왕래하면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피드백에서 그 내용을 전했다. 이런 것이야 말로 '인도적인 차원'이다. 실은 일본과 한국, 북한은 옆이라서 많은 관계가 있다. 지금은 정치적인 관계밖에 없는 것 같은 상황이지만, 정치만이 아닌 인간들이 형성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일본 사람 중에는 북한이 곤란한 형편에 처했을 때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원조를 한 적도 있다. 북한에서도 일본인이 남긴 산소를 관리해주는 일도 했다. 얼마나 인간적이냐? 정치체제가 아닌 인간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했다. 다른 학생들은 북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학생 의견에 대해 놀란 눈치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학생이 있다는 것이 다른 학생에게도 파급효과가 있었다.
오늘 북한에서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를 폭파했다. 최근 김여정의 행동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내가 보는 관점은 김여정과 김정은 지도자가 한국에 대한 실망이 아닐까?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신뢰가 강했던 만큼, 어쩌면 배신감을 느낀 것이 아닐까? 결코, 문재인 대통령이나 한국의 태만이나 배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기댈 곳이 한국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서 오래 기다렸다. 한국은 얽히고설킨 국제관계와 반대 만하는 야당의 횡포로 움직이질 못했다. 2년 전 김여정이 특사로 왔을 때부터 세 번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과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북한은 같이 꿈을 꾸면서 가슴 설레었다. 분명히 동상이몽이 아니었다. 어이없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미국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체면을 박살내고 말았다. 국제관계에서 범하면 안 되는 실례를 범했다. 한국에서도 트럼프에게 노벨 평화상을 가져가라면서 전략적 우쭈쭈까지 하면서 지원 사격을 했다. 회담이 결렬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고, 그에 대해서 한국도 가슴이 아팠다. 노심초사 잘되길 바랐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려는 마음이기에 더욱 아팠다.
폭파한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는 다시 세우면 된다. 한국에서 현정부를 믿고 흔들리지 않듯이 북한에서도 한국 사람들과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서로가 담대하게 나가는 길 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기로에 섰다. 한국과 북한이 손을 잡고 나가는 길 밖에 없지 않을까? 한국으로서는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간다는 의지는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는다. 북한도 같은 길을 간다면 만나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동안 약속했던 내용을 행동으로 옮겨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