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일요일
2011/07/10 한가한 일요일
오늘은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일요일이었다.
어제는 아침에 아는 교수님이 사바티칼이어서 게이오대학에 객원교수로 계시다가 돌아가실 때가 가까워졌다고 가기 전에 얼굴이라도 보자는 연락이 왔다. 나도 별 약속이 없어서, 신오쿠보에 갔다. 신오쿠보가 아주 붐빈다. 점심때에 만나서 점심을 얻어먹고 차를 마시고 나서 헤어졌다. 역시 도심은 이 근처보다 훨씬 더웠다.
오후에는 여행사에 들러서 여름방학 때 여행할 비행기표를 예약을 하고 왔다. 어제 그 자리에서 결재를 하려고 했더니, 컴퓨터에서 이것저것을 요구해서 머리가 아파왔다. 그 걸 담당자는 자기 회사 세큐리티가 엄중히 잘되어 있다고 자랑한다. 세큐리티가 잘되어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통상적으로 크레디트 카드를 쓰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아주 가끔 몇십 년을 써온 카드를 쓰는 내가 알지도 이해도 못하는 사항을 물어볼 때 왜 그런 게 필요한지 정말 이해를 못한다. 아니 글쎄, 내 카드인데, 남이 왜 내 카드에 대해서 더 잘 아느냐고?
오늘은 아침부터 더웠다.
아침을 먹고 더운 데에 앉아서 드라마를 보면서 뜨개질도 하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아침에 햇빛을 받아 뜨거워진 베란다에는 자주 물을 끼얹었더니 덜 덥게 느껴진다. 목욕탕 청소도 하고 날씨가 바람이 불어서 빨래 마르기 좋기에 매트들도 다 빨아서 널었다. 이불도 베개도 말렸다. 오후에는 선선해 와서 집안 청소를 했다. 베란다와 현관, 통로까지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했다. 베란다와 통로는 다른 빗자루를 쓰는데 귀찮아서 그냥 청소기로 청소를 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옥수수가 있다, 날씨가 선선해와서 책을 읽을 만 하기에 옥수수를 삶아 먹어가면서 책을 한 권 읽었다. 밑에 사진이 있다. 실은 며칠 전에 반납한 책과 다른 책들이 뒤바뀌였다. 9월 중순까지 반납해도 되는 책을 반납하고, 대출기한이 지난 책을 그냥 가지고 있었다. 아이고, 내가 더위를 먹었나, 처음 하는 실수다. 오늘 저녁, 밤에 다시 대학도서관에 가서 반납해야지.
지금부터 저녁 산책을 하고 대학에 걸어가서 책을 반납하러 갑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책(민주주의는, 지금?)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번역도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산뜻한 책을 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수업에서도 소개를 하고 싶은데, 수업이 얼마 안 남아서....
제가 다 못 읽고 반납할 책(파란색 표지)도 좋습니다.
다 못 읽었지만 추천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입니다.
그리고, 어제 공원에서 따 온 수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