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2018-6 유슈관 2
2018/08/16 야스쿠니 2018-6 유슈관 2
야스쿠니에 다녀온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리고 나머지는 내일 올립니다.
항상 보는 것이지만, 귀여운 비행기와 전차가 있다. 비행기는 신화가 된 가미카제 특공대로 유명한 제로 전 전투기다. 아주 귀엽게 잘 만들어진 것으로 무기라기 보다 훌륭한 장난감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기이면서 장난감으로 느끼게 하는 친근감이 있어서 더 복잡한 마음이 든다. 이 무기를 사용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나처럼 단순하게 조형물로 볼 수는 없겠지?
포 두 개 다 오키나와에서 쓰인 것이다. 미군이 전시했던 걸 돌려준 모양이다. 오키나와전은 비참했고 민간인이 많이 희생되었다. 집단자살을 한 사람도 많았다. 전쟁에 희생된 가족이 있는 오키나와사람이 이 무기를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하는 상상을 했다. 단지, 과거 일본군의 무기가 아니라, 미군이 돌려준 전시된 절차가 아니라, 그 전쟁에 희생된 지역과 사람들이 있다. 이 무기는 적을 살상하는 목적으로 쓰였던 것이다. 일본과 전쟁에서 희생된 연합군이나 미군 가족이 이 무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상상을 했다.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의 피와 살이 묻은 무기인 것이다. 그런 것을 상기하라고 전시했나?
전쟁에 쓰인 무기를 보면서 전쟁의 비참함이나 전쟁을 하면 안 된다는 감각에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전쟁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가? 전쟁을 한 국가와 사람들이 자랑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 내 감각이 이상한 것인지 모른다. 전쟁에 대해서 절대적인 승자가 없는 법이다. 승전이든 패전이든 파괴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니까. 평소에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전쟁에서는 하는 것이다. 설사, 지난 전쟁이라고 해도 한 쪽이 영광스럽고 다른 쪽이 고통스럽다면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런 느낌이 드는 전시라면 너무 잔혹한 것이 아닐까? 주위에는 말이나 개 동상이 있고 다른 동상들도 있다. 그 동상 앞에는 공물이 바쳐져 있다. 그런 공물을 바치는 마음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희생자, 희생한 동물을 기리는 마음도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미화되는 느낌을 받는다면 내가 나쁜 것인가? 하는 복잡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