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2018-10
2018/08/16 야스쿠니 2018-10
야스쿠니에 다녀온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야스쿠니에서 경내를 다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찍은 것입니다. 나오는 길에서도 일장기와 욱일기를 걸어서 위령을 한다면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군가를 부르는 사람들을 보고 군복 코스프레 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사람들 움직임이 부산해진 곳에 가서 봤더니 악기를 연주하면서 군가를 부르는 사람들 그룹이 있었습니다. 앞에 나선 사람들이 여성들이라는 것, 이전 침략전쟁을 미화해서 그리워하면서 젊은 세대, 여성들이 주도해서 군가를 부른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군가에 대해서는 옛날에 가끔 나이드신 분이 술에 취해서 전철에서 부를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동기 모임이 끝나서 돌아가는 길인가 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아주 불쾌해하기 때문에 술에 취해서 군가가 나왔다고 해도 끝까지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전쟁에 대해서 일본에서 주변국가를 침략한 것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안 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일본 사람들도 고생을 했기 때문에 전쟁을 상기시키는 것 자체가 터부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전쟁이 미화되어 영광스러운 역사로 되살아 나고 있다는 겁니다. 전쟁이 미화된다는 것, 아주 위험합니다.
올해 특별히 눈에 띄었던 것이 중무장한 기동대와 경비를 하는 경찰과 소방대였습니다. 신사 경내에도 차량도 서있었고 입구도 봉쇄할 필요가 있으면 금방 봉쇄할 수 있게 준비를 해 있었습니다. 도대체 야스쿠니를 공격한다면 누구일까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겠지만,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야스쿠니에 있는 수많은 우익과 군복코스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이 같이 야스쿠니를 지키겠지요? 여기에도 가상의 적이 있는 모양입니다.
중무장 한 기동대에게 말을 걸어서 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느냐고 허락을 받아서 찍었습니다. 얼굴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전체적으로 중무장한 복장을 찍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이 잘 찍힌 것 같아요. 무서운 것이 아니라, 캐릭터 인형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하철 역 구내에도 중무장한 사람이 서 있었네요. 돌아오는 길에 마이크를 들고 큰 목소리로 북한에 납치되었다는 납치 피해자에 대한 연설을 하는데, 북한을 비방하는 것이 목적으로 들렸습니다. 올해 처음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마다 작고 큰 변화가 있습니다.
올해는 야스쿠니가 주변을 비롯해서 거대한 연극무대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기동대와 경찰, 소방대가 새로운 배역을 맡아서 무대에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의 적이 있다면, 아마 테러가 아닐까 합니다만, 일본 경찰과 (조폭이 다수 차지하는)우익을 상대로 테러를 할 사람이나 조직이 있을지 정말 의문입니다.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조직이 일본에 있을 수 없거든요.
야스쿠니에 갈 때는 역이 아주 더웠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역에 냉방을 켰는지 시원해져 있었습니다. 야스쿠니에 다녀온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