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스가정권

일본, 코로나와 혐한의 길

huiya(kohui) 2020. 10. 27. 00:29

NHK에 따르면 10월 2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0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0,12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50명으로 사망률 1.4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0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98,3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41명으로 사망률 1.77%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94명이고 해외유입이 2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5,95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57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동경도를 비롯해서 일본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9월 초부터 매주 월요일 통계를 봤더니 동경도 신규 확진자는 100명 미만이고 일본 전국은 200명대였다. 동경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것 같다. 9월 초부터 매주 월요일 동경도와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 통계를 보기로 하자. 한국도 곁들여서 보면 어떤 경향이 나올까?

 

동경도 9월 7일 77명, 14일 80명, 21일 98명, 28일 78명, 10월 5일 66명, 12일 78명, 19일 78명, 26일 102명

일본 전국 9월 7일 293명, 14일 266명, 21일 312명, 28일 287명, 10월 5일 281명, 12일 270명, 19일 310명, 26일 408명

한국 9월 7일 119명, 14일 109명, 21일 70명, 28일 50명, 10월 5일 73명, 12일 98명, 19일 76명, 26일 119명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9월 초부터 매주 월요일 평균 숫자보다 오늘은 120명이 많이 나왔다. 한국의 경우는 날에 따라 해외유입이 많은 날도 있지만 지역감염은 9월 7일 빼고 다 100명 이하로 들쑥날쑥하다. 일본에서는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특별한 경계는 아직 없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늘어갈 추세로 보인다.

 

오늘 스가 총리가 취임하고 한 달 이상 지나서 국회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했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새롭게 주목할 사항이 없는 것 같았지만 혹시나 하고 전문을 읽었다(www3.nhk.or.jp/news/html/20201026/k10012681661000.html?utm_int=news_contents_news-main_005). 일본에서 연설 전문을 실거나 하는 일은 잘 없는데 NHK에서 전문을 실었다. 한국 따라 하기를 하는 건가? 전문을 읽었지만 새롭게 주목할 사항은 없었다. 확인한 것은 '혐한'노선이라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 마지못해 마지막에 언급한다. 전화로 정상회담을 한 것은 빼고 "아주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하면서 "건전한 한일관계로 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으로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지지층과 국민을 향해 좌표를 찍어주면서 한국에게 협박을 날리고 있다. 아주, 욕이 나온다.

 

한일관계가 '건전'했던 적이 있었을까?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유착했던 이상한 관계가 일본에게는 '건전'했나? 그동안 한국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건전'(?)하게 유지하던 한일관계를 일본에서 '혐한'을 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해서 아베 정권 내내 '혐한'을 국책처럼 밀지 않았나? 결정적인 것은 작년 '수출규제'였다. 자신들이 극단적으로 몰고 가서 관계를 쳐부수고 이웃나라에 대해 '경제적인 공격'을 해놓고 관계 개선을 하려면 한국이 알아서 기라는 협박이나 한다. 일본이 양아치 국가, 양아치 정권이라는 것 같다. 스가 정권에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양아치 스탠스로 나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앞으로도 '혐한'을 굳건히 하고 '한국 때리기'를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이건 다른 말로 하면 일본이 계속 망하는 길로 간다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정권이 국민을 총동원해서 '혐한'이나 하고 있으니 일본 사회가 도덕적으로 해이하고 피폐해져서 초중고를 비롯한 학교에서 이지메가 거의 모든 학교에서 발생한다. 학교 선생들이 아이들을 성폭력이나 하고 있다. 국가에서 이웃나라를 '혐오'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 사는 재일동포 아이들을 학비 면제에서 배제하는 이지메를 지자체와 국가에서 솔선수범한다. 재일동포를 차별하는 것만으로 모자라서 헤이트 스피치까지 한다. 얼마 전까지 일본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표현의 자유'라고 큰소리쳤다. 아베 총리의 절친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혐한 서적'을 집필해서 다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절친의 대학에 소속한 미국인이 쓴 '혐한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일본에서 '혐한'은 돈이 되는 특정분야의 비즈니스이다. 이렇게 '혐오'로 물든 사회에서 아이들이 건전하게 자랄 수 있을까? 아니면 아이들을 '혐한' 전사로 키우려는 목적인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이웃나라를 '혐오'나 하는 마인드가 충만하면 그쪽으로 발달한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이웃나라를 '혐오'하는 것이기에 일본이 건전하게 발전하기가 어렵다. 자국의 건전한 발전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코로나 방역이 훨씬 중요할 것 같은데? 스가 정권에서도 한국을 괴롭힐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더욱 암울해질 예정이다. 한국은 상대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철천지 원수로 알고 이를 갈고 있다. 

 

사실 일본의 제조업을 대표하는 재벌 기업들도 자회사를 매각하고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예를 들어 히타치 제작소가 동경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자회사 히타치 건기 보유주식을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news.yahoo.co.jp/articles/246847e84ea2d960e4cd4d732ea48ece3fcc10da). 거기에 동경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자회사 히타치 금속도 매각을 시야에 넣고 조정을 하고 있다. 작년 연말에 히타치 화성(캐미컬)을 매각한 다음에 연달아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경영을 합리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다르게 보면 기업이 연구 개발 능력이 떨어지고 성장 발전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방향이다. 히타치는 2006년에 상장한 자회사가 22사나 있었는데 현재 보유한 자회사는 히타치 건기와 금속 2사뿐이다(news.yahoo.co.jp/articles/aea0f9a9ad1e595254ce0a78c3c375e125f63c64). 마지막에 남은 2사를 매각하고 가격경쟁이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는 제조업에서 손을 떼고 정보기술을 구사하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디지털 사업으로 시프트 하는 걸 가속한다고 한다. 히타치 금속의 경우 매상이 1조 엔 규모이다. 히타치 금속에서 품질 부정이 발각한 것을 계기로 실태를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하고 조속히 매각할 방침이다. 미쓰비시 그룹에서도 자회사를 매각하고 있다. 일본의 재벌기업까지 자회사를 매각할 정도라는 것은 일본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알려준다. 특히, 일본이 잘하던 분야, 제조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오늘 뉴스를 보면 일본 항공업계가 코로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은 걸 알 수 있다. 일본항공, JAL이 코로나 영향으로 9월 중간 결산에 의하면 적자가 2천억 엔이 넘는다고 한다 ( news.yahoo.co.jp/articles/9ace229d9b607ba59921515e7e016dc23269e49b). 장기적인 업적 부진으로 3천억 엔 외부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4775). 전 일본 공수, ANA에서는 내년 3월 말 결산에서 5천억 엔을 넘는 적자가 나올 걸로 예상하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51dc1b63334917bdd0ff12ea52b25badfce77450). 그 이유로는 10년간 무리한 노선 확대와 잘못된 항공행정이 위기를 증폭시켰는데 코로나가 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2022년까지 사원 3,500명을 줄일 예정이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0879e68054fb7134febd5f26a6aab3c994a4a26a). 사원을 도요타 등 다른 회사로 보내거나 정년퇴직으로 빠지는 인원을 보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일본 기업은 내부 결속력이 강해서 기업 범죄가 있어도 외부로 드러나기가 어렵다. 올림푸스가 2011년에 거액의 손실을 은폐한 것에 대해 구 경영진 3명에게 주주에 대한 배상금이 594억 엔으로 일본 역사상 최고 금액이 확정되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9ace229d9b607ba59921515e7e016dc23269e49b). 올림프스는 카메라로 유명한 광학기기와 전자기기 메이커다. 

 

이전에는 이런 뉴스 하나만 나와도 전전긍긍할 정도로 파급력과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굵직굵직한 뉴스가 하루에 몇 건이나 나와도 그런가 보다. 일본 경제가 완전히 망해가고 있나? 할 뿐이다. 아무리 기술이 있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해이하면 부정부패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제조업에서 데이터를 조작한다는 뉴스는 너무 익숙해서 그렇겠거니 한다. 한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가 힘들다. 일본 기업을 보면 스스로 자신들이 이룬 성과를 까먹는 식으로 신뢰를 잃고 경영이 어려워지는 패턴을 보인다. 일본의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걸 엉뚱하게 외부로 눈을 돌리라고 '혐한'이나 부추기고 있다. 그러니, 잘되기가 힘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