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백신 접종 못해서 올림픽 중지?

huiya(kohui) 2021. 1. 26. 23:26

NHK에 따르면 1월 2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02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95,53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809명으로 사망률 0.8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85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73,04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311명으로 사망률 1.4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54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38명이고 해외유입이 16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75,87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371명으로 사망률 1.81%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이다. 오늘 국제학교 집단감염이 100명이나 된다고 하니 내일을 다시 확 올라갈 예정이다. 어제 검사수가 71,046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354명이면 양성률 0.5%가 된다. 사망자는 11명으로 사망률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동경도는 어제보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 이상 많아졌고 일본 전국에서도 1,000명 이상 많아졌다. 월요일에서 화요일로 가는 증가 추세로 보면 특히 많은 인상은 아니다. 4주 전과 비슷한 양상인데 검사 수로 보면 내일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주 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사망자가 104명으로 2배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동경도 신규 확진자를 연령대 별로 점유비율을 봤더니 20대는 어제와 비슷했고 30대는 2.4% 적었지만 전체가 늘어서 그런지 사람 수는 크게 늘었다. 이렇게 전체가 커지면 같은 비율이라도 사람 수는 훨씬 많아지는데 전체 비율에서 젊은 세대가 15% 줄이고 검사를 줄여서 전체 수가 줄면 필연적으로 급감하게 된다. 동경도의 23일 검사 수는 6,769건으로 양성률 15.16%이다. 일본 전국에서 검사 수는 53,527건으로 양성률 7.19%이다. 

 

동경도에서 돌연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코로나로 인한 자택 사망은 1월에 들어 48명이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9c2941afbf4f2be4daa9f84fa10fce5657eb8815). 그 기사에 나오는 전문가에 따르면 그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사망 후 PCR 검사를 하는 케이스는 사건성이 있다고 보는 케이스에 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PCR 검사를 하지 않아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으로 파악이 되지 않게 되기에 사망 후에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숨겨진 코로나 사망자'가 많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다. 나는 작년 봄부터 이런 케이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서, 동경도 만 해도 '고독사'가 아주 많은데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도 거기에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해도 사인이 코로나였다는 것이 밝혀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그 기사에도 지금 늘고 있는 게 확진을 받기 전에 자택이나 노상에서 사망하는 케이스라고 한다. 이달 15일, 동경 오오타 쿠에 사는 남성이 무단결근을 해서 동료가 집에 찾아갔더니 신음을 하면서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사망 후에 검사해서 코로나 감염이 판명되었다. 그래도 무단결근했다고 찾아가는 동료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후에 다른 형태로 발견되었을 것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1,026명, 가나가와 394명, 오사카 343명, 사이타마 253명, 아이치 215명, 후쿠오카 155명, 효고 153명, 교토 113명, 홋카이도 106명의 순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2,013명으로 전체의 52.3%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 14명, 동경도와 가나가와 각 13명, 사이타마 9명, 효고와 아이치 각 7명, 치바 5명, 홋카이도 4명, 교토와 시즈오카 각 3명 등이다. 사망자가 104명이다. 

 

오사카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오사카부 통계를 봤더니 확진자 누계가 42,121명에 사망자 누계가 857명으로 확진자는 동경도의 반도 안되는데 사망자는 동경도보다 많아서 사망률 2.03%이다. 어제 검사 수를 봤더니 전체 3,516건으로 나오는데 그중 PCR 검사가 2,539건, 항원검사가 1,320건이었다(www.pref.osaka.lg.jp/attach/23711/00376026/0126.pdf). 항원검사와 PCR 검사를 중복해서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합계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의 통계를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동경도의 경우도 다 합쳐서 그래프로 그려서 하루치를 알기가 어렵다. 동경도 오사카와 같이 항원검사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 비율이 오사카보다 적다. PCR 검사의 경우도 2-3번 받는 건수까지 합산해서 올리기 때문에 양성률을 계산하려면 동경도 홈페이지가 아닌 다른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NHK 기사에 다른 건 상세히 올리면서 검사 수에 관해서는 썼다가 말았다가 한다. 오사카부의 경우 PCR 검사만 보면 양성률이 아주 높게 나오는데 항원검사까지 합하면 양성률이 낮아진다. 모든 통계가 수치를 낮게 보이고 싶은 심리가 반영되는 것 같아서 복잡하기 짝이 없다. 

 

오사카는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걸로 보면 의료 붕괴 상황이 심각한 걸로 보인다. 그 오사카에서 이번에는 확진자에게 서류를 우송하는 봉투에 시립 장의사 광고가 들어간 봉투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비판이 일어서 "앞으로 배려한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386c8cce9343e6a6c8045200256a1a680b0055e0). 이건 봉투 전면에 광고가 실린 것으로 무신경하게도 그 봉투를 사용한 오사카시가 잘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불안한 시민에게 장의사 광고가 실린 봉투로 서류를 보냈다면 마치 다음은 시립 장의사를 이용해 달라는 격이 되고 만다. 그 장의사 전화번호에 우연히도 일본어로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567번이 들어 있어 봉투를 본 사람들이 이게 뭔가 했을 것이다. 행정의 배려가 결여된 결과이지만 그 번호는 이전부터 쓰는 번호라고 한다. 

 

 

일본에서 감염 확대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일본 정부는 모든 걸 백신에 걸고 있었다. 그중에는 동경올림픽 개최도 있다.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강요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하면 동경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백신 접종과 올림픽 개최를 세트로 만들어서 여론 플레이를 했다. 이제는 총리가 6월까지 백신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니 언제 공급되어 접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동경올림픽도 개최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경올림픽을 유치할 때 내건 슬로건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를 위한 '부흥 올림픽'이다. 그런 불행하게 자연재해와 방사능 오염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시마의 부흥이라는 슬로건은 올림픽 위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하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은 '부흥 올림픽'이 피해 지역의 부흥에는 쓸모가 없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3285). 올림픽은 동경 중심이라고 피해 지역 부흥에 주는 영향은 회의적이라고 한다. 동경올림픽을 유치하는 단계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부흥을 위해서라는 슬로건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말 그대로 동경올림픽이지 '부흥 올림픽'이라는 슬로건도 잊었다. '부흥'이라면 일본의 '부흥'이지 후쿠시마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부흥 올림픽'이라는 캐치플래이즈가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구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국면에서 일본은 올해에 들어 감염이 확대했다. 앞으로 안정이 된다고 해도 백신 접종이 늦어진다면 사람들이 불안한 가운데 올림픽 개최는 도저히 무리다. 일찍부터 올림픽 중지라는 여론이 80%나 된다. 현재 올림픽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일본 정부나 동경도 지사와 같은 정치가나 돈을 대고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대다수에게는 올림픽보다 코로나를 수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오늘 일본 국회에서 올림픽 개최를 전제로 "의료진을 1만 명 확보를 의뢰한 상태"라고 올림픽상이 밝혔다(news.yahoo.co.jp/articles/ae6962bc8c5f6289e93464f6b5d510faebee2764). 평시라면 몰라도 이런 상황에 올림픽을 위해서 의료진 1만 명을 착출하다니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몰라도 올림픽을 위한 걸로 하기는 어렵다. 원래는 의료진에게 '자원봉사'라고 했는데 코로나 감염 확대가 진정되지 않아서 어려워지니까, 보수를 지불한다고 변경했다. 그래서 동경도 의사회 회장은 무관중 개최를 권했다. 일본 의사회 회장은 의료진이 협력할 수 없다고 잘라서 말했다. 또 하나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나 대표단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고도 했다. 일본에서는 올림픽 선수라고 백신 접종 '새치기'를 허용해도 되냐는 비판도 있다. 원래, 일본에서 올림픽을 위한 백신 접종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대표단에 관전하러 오는 외국인까지 포함한 내용이었다. 그런 걸 전제로 하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에 대한 반발이 나오자 올림픽상은 "접종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오늘 WHO에서 올림픽 선수에 우선적인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news.yahoo.co.jp/articles/e4b0bddad590194aed55f38c16adec065a51c071). 너무나 당연한 발언이라고 본다. 일본 정부와 동경도 지사는 올림픽 개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코로나 국면에서는 올림픽 개최보다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접종이 늦어지는 사람들과 나라에서 올림픽이 중요할까? 이런 상황이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중지하거나 취소하는 데 좋은 구실이 되지 않을까? IOC와 일본 정부의 폭탄 돌리기에 동원된 WHO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UN까지 끌어들였지만 중지나 취소 결정에 관여하지 않을 걸로 본다. 결국, IOC와 밀당을 하다가 벼랑 끝에 떨어지기 전에 일본 정부가 결단하고 발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는 백신을 화이자에 의존해서 공급이 늦어지고 말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백신 접종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백신 접종이 더 중요한 일이 되었다. 일본 정부는 운명처럼 화이자 백신에 올인했고 우연히도 백신 생산과 확보 스피드가 동경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하고 말았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결정이 이런 결과가 되었다는 걸 받아들였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보다 잃는 것이 너무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