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

일본, 동경올림픽 해외관객 거부 결정!

huiya(kohui) 2021. 3. 20. 23:31

NHK에 따르면 3월 2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4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7,26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632명으로 사망률 1.39%이다. 일본 전국에서 1,51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56,45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8,830명으로 사망률 1.93%이다. 일본 백신 접종 현황은 휴일이라서 새로 올라오지 않았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52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40명이고 해외유입이 1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98,20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693명으로 사망률 1.72%이다. 한국 백신 접종 현황은 새로 15,132건이 추가되어 누계 675,426건이 되었다.

 

일본에서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342명, 오사카 153명, 사이타마 133명, 미야기 125명, 가나가와 107명이다. 치바는 99명으로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44.9%이고 동경도가 22.5%를 차지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88349). 사망자가 다수 나온 지역은 홋카이도와 치바 각 4명, 사이타마 3명으로 합계 19명이다. 오늘은 사망자가 아주 적게 나온 날이다. 휴일이라서 적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망자가 줄었으면 정말 좋겠다. 

 

일본은 내일로 수도권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한다. 하지만 2-3월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2월 하순부터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2-3월 매주 토요일 신규 확진자 통계를 보기로 하자.  

신규 확진자 2월 6일 2월 13일 2월 20일 2월 27일 3월 6일 3월 13일 3월 20일
한국 393 362 448 415 418 490 452
동경도 639 369 327 337 293 330 342
일본 전국 2,279 1,362 1,234 1,214 1,054 1,320 1,517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2월 중순으로, 일본 전국은 2월 초순으로 거슬러 올라간 추세이다. 2월 말에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한 오사카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150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3주 전부터 Go To 캠페인 식사권 판매를 재개했던 미야기현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해서 독자적으로 비상사태 선언에 들어갔다. 미야기현은 오늘도 신규 확진자가 125명 나왔다. 

 

오늘 저녁 6시 9분에 미야기현에서 진도 5강의 지진이 있었다(news.yahoo.co.jp/pickup/6388339). 나는 부엌에 서서 머위를 다듬고 있었는데 꽤 길게 흔들렸지만 2월 13일 지진보다는 약간 약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쓰나미는 없을 거라고 봤다. 나중에 뉴스를 봤더니 쓰나미가 온다는 주의가 있었고 대피한 사람들도 있었다. 다행히도 쓰나미는 오지 않았지만 멀리서 느끼는 것과 진원지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아직 피해상황이 전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 같고 부상자 5명이라고 나왔다. 내일 날씨가 아주 나빠서 미야기현에 집중호우와 태풍이 분다고 한다. 오늘 지진으로 금이 간 곳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사유출로 다른 피해가 일어날지 모른다. 거기에 태풍이 불면 지난 2월 13일 지진 피해에서 복구가 되지 않은 곳에 피해가 더해질 수도 있다. 동경은 요즘 따뜻해졌지만 미야기현은 아직 추울 텐데, 피해가 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일본에서는 요즘 크고 작은 지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사람들이 불안하다. 그래서 만약 지진이 일어나면 알아둬야 할 사항이나 대비해 둘 것을 계속 주지시키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88336). 취침 시 지진 대책도 알려준다(news.yahoo.co.jp/pickup/6388336). 내가 사는 곳은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안전하다는 아파트여서 다행이지만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언제 지진이 나도 가지고 나갈 수 있는 비상식량과 도구가 든 가방을 준비하고 있다. 친한 이웃도 크게 흔들리면 문을 열어둔다고 했다. 문이 열리지 않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유리창이 깨질 수 있으니까, 슬리퍼와 손전등, 휴대폰을 옆에 두고 자라고 한다. 

 

 

오늘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동경올림픽에 해외 관객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신규 외국인 입국 전면 거부를 계속하겠다는 말이다. 동경올림픽과는 별개로 일본이 코로나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들이 외국인을 입국시키지 않겠다고 해놓고 오늘 기사를 보면 마치 자신들이 큰 손해를 보면서 '희생'을 감내하기로 한 것처럼 전하고 있다. 일본에서 외국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알려주는 일면이다. 먼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해외 관객을 받는 걸 '단념'함으로 아베 전 총리가 그렇게 강조했던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지 못하게 되었다(news.yahoo.co.jp/pickup/6388343).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서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려고 했는데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그들은 '단념'이 아니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고이케 동경도지사는 해외 관객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안전을 최우선"이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8333). 그 말대로 라면 올림픽 선수와 관계자는 어떻게 되나? 일본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이라고 한다면 동경올림픽을 중지하는 게 맞다. 결국, '안전'이라고 하면서 제멋대로 누가 '안전'한 지, 누구를 위한 '안전'인지 정하고 있다. 그런 한편, IOC에서는 "당초부터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1d10083164a7c722edab71648e626fbc9b9458b4). 올림픽이 누군가, 뭔가를 '희생'하면서 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상하다. 올림픽 지상주의인 모양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하시모토 회장은 해외 관객은 '거부'하지만 세계 사람들과 함께하는 '전원 참가형'을 강조하면서 일본이 '잘하는 분야'라고 한다. 일본이 스스로 '고립'을 지향해서 독단적으로 끌고 가면서 하는 말은 정반대다. 폐쇄적인 일본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들릴지 몰라도 일본이 어떻다는 걸 아주 잘 알려주는 발언이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주최하면서 외국선수나 스탭은 와도 좋지만 다른 외국인은 거부하면서 세계에서 모두가 참가하고 이걸 일본이 잘한다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말을 횡설수설한다. 일본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걸 지적하는 언론도 없다. 동경올림픽은 어차피 일본에서 하는 거니까, 일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일본을 위한 잔치로 외국 선수는 어쩔 수 없이 이벤트에 필요하지만 다른 건 필요가 없다는 것과 같이 들린다. 이건 마치 외국인 입국 전면 거부를 하지만 이건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는 논리와 같다. 자신들의 능력 부족을 감추려고 일본에서는 항상 이런 식의 논리를 전개한다.  

 

다음은 해외 관객에게 판매했던 입장권이나 호텔 숙박, 항공료 캔슬료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문제가 있다(news.yahoo.co.jp/articles/6d14e700d6ceab18e8b6258c976664ec16d56962). 아사히신문 기사에 따르면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해외 관객용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입장권 합계 63만 장을 준비했다. 판매한 입장권은 각국 대리점을 통해서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입장권과 세트로 판매된 호텔이나 항공권 등은 환불할 때 캔슬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IOC와 조직위원회는 입장권 외 캔슬료를 부담할 의무는 없고 대리점이 대응한다"라고 하지만 구입자 부담이 되면 소송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해외 관객의 캔슬료까지 알게 뭐냐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일본이 '거부'해서 오지 못하게 되는 해외 관객들이 손해를 보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다. 아사히신문에서 쓴 기사이기에 반발하는 것도 있지만 기류는 어쨌든 해외 관객을 받지 않는 것은 잘됐다는 식이다. 

 

동경올림픽에 해외 관객을 받지 않겠다는 결정에 대해 일본 언론이 보도하는 걸 보면 사실상 자신들이 '거부'했으면서 예정했던 수입이 줄게 생겼다고 한다. 외국인은 싫지만 돈은 필요했다. 해외 관객은 단지 돈벌이 수단이었던 것뿐이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에서는 그걸로 될지 몰라도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동경올림픽을 겨냥해서 호텔이나 관광업계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오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대목을 기대해서 많은 투자를 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힘든 상황인데 올림픽 대목도 놓치면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될 곳이 많이 생길 것이다. 관광업계 전체가 몰락하는 수순으로 갈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나 조직위원회, 동경도에서는 자신들이 해외 관객을 '거부'하는 결정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마치 세계를 위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희생'이라도 하는 양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참 바쁘다. 매일 같이 자신들 스스로 북 치고 장구치고 자신들이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 마치 세계에 봉사라도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 동경올림픽은 국내 정치, 스가 정권 지지율 회복과 자민당의 연명을 위해 강행하는 것이니 자신들이 원하는 걸 다 얻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을 배제하면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니 말이 안 된다. 외국인을 배제하려면 철저히 배제해서 전국체전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