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이야기

목도리짜기

huiya(kohui) 2018. 12. 22. 21:57

목도리짜기

뜨개질이야기 2012/01/12 22:57 huiya



오늘 동경은 맑았지만, 아주 추웠습니다. 
아침에 나갈  1도정도 였는데,  기온은 서울에서 영하10 정도의 체감온도입니다. 일본 집이 따뜻하지 않거든요.

오늘은 아주 추운날이라, 짙은빨강 캬멜반코트를 입었습니다. 안에는 검정바지에 검정폴라티, 빨강니트쟈켓을 입었고요. 일본에서 롱코트는  불편합니다. 전철을 타거나 갈아탈  계단을 오르내려서 걸리적 거립니다. 

오늘도 문어같은 빨강스카프를 했지요,  위에 다른 빨강스카프를   더했습니다.


아침에 나가는 전철에서 귀가길 전철역에서 만나는 민족(조선)학교 다니는 재일동포 아이에게 문자를보냈지요. 돌아오는 길에 만날  있겠냐고? 휴대폰에 들어있는 각종 러브마크는  넣어서 보고싶다는문자를 보냈지요. 목요일에는  아이들 만나는  기다려지는데 아무래도 저의 짝사랑이라는 겁니다. 사실, 북한 뽀글이파마 아저씨가 돌아가신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에게는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못만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전철을 하나보내고  번째 전차를 탔습니다. 짝사랑이라는  어렵네요.


전철에 타서 빈자리에 앉아서 생각해 보니 후지산이 보이는 쪽은 반대편이여서 반대편으로 자리를 바꿨지요.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가 사탕을 하나줍니다. 그러면서 수다를 시작했지요. 후지산이 잘보일까요? 후지산이 잘보이면 좋을 텐데 저는 저녁노을 지는 시간이 좋아요. 모든게 아름답게 보이거든요, 할머니가 빨강코트가 너무너무 잘어울린다고 칭찬을 해줍니다. 다카라즈카극단에 있는 사람같다고, 그러면서 말을 하는데, 자식과 손자들이  음악을 하는 집안입니다.

딸에 손자 하나가 아주 나이브한 고등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 안나가고 피아노만 친다고, 피아노는 재능이 있는데, 음악대학에 간다해도 장래에 먹고살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겁니다. 고등학교가 수재들이 가는 유명한 학교입니다. 아마 스트레스가 대단할 겁니다. 저는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시키라고, 음악대학에 보내라고 했지요. 아니면,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라고 일본에서 유명한 음악대학을 보낼 정도면 유럽에 가도 되거든요. 외국에 가는  스트레스가 없고 편할지도 모른다고 그래, 일본이 아주 피곤한 데야, 그럽니다. 아들 얘기도 합니다. 회사원인데,  군데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아들도 바이올린을 하니까 어떻게 겨우 살아있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숨막혀한답니다. 이번에 산토리홀(입장료가 비쌉니다)에서 연주가 있다고 합니다. 내가 내리는 역에서 내리는데 헤어지기가 아쉬워 할머니가 잡은 손을 못놓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재일동포 아이들은 못만나서 아쉬웠지만,  다른 짧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12 중순부터 (문어)목도리를 짰는데, 합계 여섯 개를 짰습니다. 원형은 작년 봄에 캔베라에서 짰습니다. 친구가 버섯 캐러 데려다줘서 버섯문양을 개발한 겁니다. 거기에 조금  짜면 모자가 됩니다. 모자는 딸랑거리는 부분이 포인트입니다. 겨울에 처음 짠거는 초록색으로 후배겁니다. 다음은 제가친하게 지내는 친구인 교수님겁니다.  교수님 머리가 새하얀 버섯머리거든요.  다음은 구마모토로 보낸겁니다. 자기 마누라에게 뺏겼다고합니다. 가볍고, 귀엽고, 따뜻하답니다. 빨강색이 제겁니다. 진화하는 과정이 보이지요? 짜보니까 질이 좋은 모헤어실이 좋은것 같습니다. 소재와 쓰는 사람에 따라 디자인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디자인이 다른  목부분이 길어진다든지,  부분이 굵어지는 겁니다. 사람걸 비교하면  부분 굵기가 다릅니다.  사람 체지방 두께가 다른  처럼... 예, 빨강색이 확실히 두껍다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