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갈팡질팡 제각각 따로 국밥

huiya(kohui) 2021. 5. 5. 23:18

NHK에 따르면 5월 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2,94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99명으로 사망률 1.3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07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618,33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560명으로 사망률 1.71%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연휴라서 새로 올라오지 않았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7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4,94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47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3,828,206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668명, 동경도 621명, 후쿠오카 337명, 효고 331명, 아이치 224명, 홋카이도 181명, 사이타마 165명, 가나가와 152명, 치바 121명의 순이다. 사망자는 오사카 25명, 효고 13명, 에히메 3명 등으로 합계 60명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는 연휴 기간 중 검사가 적은 걸 감안하면 대단히 많다고 볼 수 있다. 어제 한국의 PCR 검사수는 73,848건이다. 그에 비해 일본은 3일 속보치로 올라온 PCR 검사수는 9,821건이라고 한다. 일본 검사수에 대비해서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도대체 양성률이 어떻게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 오늘은 일본 황금연휴 마지막 날로 동경은 날씨가 좋지 않았다. 지금도 바깥은 바람이 태풍처럼 쌩쌩 불고 있다. 

 

신규 확진자를 지난주와 비교하면 일본 전체에서 1,718명이나 줄었으니 전체적으로 적게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게 연휴의 수치라서 적게 나온 것이지 실제로 줄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스가 총리가 사람들 외출이 줄었다면서 비상사태 선언 효과가 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505). 오늘 신규 확진자 수를 봐도 지난주보다 1,718명이나 줄었으니까, 비상사태 선언 효과라고 할 수도 있겠다. 비상사태 선언은 4월 25일 시작이니 아직 10일째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다. PCR 검사수가 평소에 비해 너무 적은데 신규 확진자는 그다지 줄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심리는 알겠지만 총리가 나서서 설레발을 치면서 먼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비상사태 선언 해제로 가는 게 맞다. 정말로 11일에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할 수 있을까?

 

오사카에서 비상사태 선언 연장 요청을 결정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만보' 적용 요청하는 중이다. 일본 정부는 비상사태 선언 2주일에서 한 달 연장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515). 스가 총리는 비상사태 선언 효과가 나고 있다면서 비상사태 선언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처럼 느끼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홋카이도 삿포로는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사망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지역이다. 오늘은 동경올림픽을 대비한 테스트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news.yahoo.co.jp/pickup/6392486). 같은 날 개최 예정이었던 10킬로 시민 마라톤 대회는 감염 확대를 이유로 4월 중에 중지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시민 마라톤 대회와 동경올림픽을 위한 대회를 구별하는지 모르겠다. '완전 자숙'이라고 했지만 사람들이 구경 나왔다고 한다. 참, 재미있다. 대회를 하면서 구경하지 말라고 주의하기 위해 스텝을 300명이나 늘렸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게 일을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구경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무사히 대회를 안전하게 마쳤다는 기사도 있다. 이 기사 제목을 보면 스폰서를 위한 광고성 기사로 보인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대회가 끝난 직후 삿포로 시립 초중학교에 대해서 수학여행과 방과 후 활동 중지하라는 지시가 내렸다"라고 한다. 정말로 일본에서는 동경올림픽을 둘러싸고 각종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은 어디까지나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한 것이 되고 있다. 

 

하시모토 올림픽 조직위 회장은 삿포로 마라톤 대회를 시찰하고 "대회가 안전 안심이라는 걸 실증해 줬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b99b3767ca28b2dd1287365b966c2a03e8c181fd). 여기도 설레발을 친다. 나도 모르게 기사 제목을 보고 '미쳤구나'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요코하마 스타디엄에 사람들을 입장시켜서 야구경기를 관전시켜서 당일 저녁에 '안전성을 증명했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과 같은 패턴이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나 관계자도 '마루타'였나? 일본에서는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마루타'로 이용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모양이다. 결론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게 끼어 맞춘다. 그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잠복 기간이 2주일까지로 보니까, 적어도 2주일 후에 이런 말을 해야 한다. 오늘 마라톤 대회를 통해서 감염한 사람이 있을지 없는지는 아직 모른다. 

 

홋카이도와 삿포로시는 마라톤 대회가 끝나자마자 일본 정부에 '만보' 적용을 요청했다. 일본에서는 모든 것이 동경올림픽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비록, 삿포로시 의료체제가 위기적 상황으로 '의료 비상사태 선언'을 하더라도 마라톤 대회를 끝내고 하는 맞춤형 타이밍이다(www3.nhk.or.jp/news/html/20210505/k1001301391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정말로 동경올림픽에는 '올림픽 귀신'이라는 게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단체로 귀신에 홀린 것이 아니면 올림픽 관계가 되면 하나 같이 다 망가져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골고루 미친 게 아닌가 할 정도다. 

 

그런 한편, 중증자는 어제 날자로 1,114명으로 과거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요새는 매일 기록 경신을 하는 나날이다. 동경에서는 변이종 감염이 62%나 차지한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505/k1001301442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1). 오사카와 효고처럼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동경도 지사는 황금연휴가 끝나고도 내일과 모레까지 사람들 이동을 줄여야 한다고 한다. 왜 이렇게 언론 플레이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실효성이 있게 하려면 내일부터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나 통학하는 학생들을 제한하게 기업과 대학 등에 요청해야 한다.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안된다면 출근해야 하고 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키지 않는다면 대학에 가야 한다. 

 

오사카와 효고에서는 연일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사카부에서는 황금연휴에도 중증환자가 대학병원에 연일 실려왔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505/k1001301410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5). 현재, 오사카와 효고에서는 환자가 병원에 갈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입원 대기 중에 병원에 입원하거나 요양시설에 가지도 못한 채 자택에서 고령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연일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www3.nhk.or.jp/news/html/20210505/k1001301296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2).  

 

각지에서 초등학생과 교사가 감염해서 학급 폐쇄하거나 대학생의 집단감염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요새 일본 정부나 지자체장이 나와서 감염 확대 위기를 호소하고 외출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정말로 위기적인 상황이라면 올림픽을 위한 성화봉송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마라톤 대회도 열리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변이종이 맹위를 떨치고 오사카와 효고에서는 '의료 붕괴'로 연일 자택에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나와도 큰일이 아니니까, 황금연휴에만 집에서 지내고 연휴가 끝나면 이전과 같이 출퇴근하고 통학하는 변함없는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정말 감염 확대로 위기 상황이라면 학교도 휴교를 하고 대학은 온라인 강의로 전환해야 한다.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건 아직 위기감이 없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총리부터 갈팡질팡, 지자체장도 우왕좌왕하는데 사람들도 알아서 각자 따로국밥이 되어 자신의 판단을 각자도생 할 수밖에 없다. 출퇴근과 통학에 아무 변화가 없다면 비상사태 선언하고 연장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