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황금연휴가 끝날 즈음 148명 최다 사망, 신규 6,057명

huiya(kohui) 2021. 5. 7. 23:42

NHK에 따르면 5월 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90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4,44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09명으로 사망률 1.3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6,05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628,74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773명으로 사망률 1.71%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6일 현재 4,197,463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2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6,04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60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4,005,806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1,005명, 동경도 907명, 효고 493명, 후쿠오카 472명, 아이치 443명, 홋카이도 248명, 사이타마 238명, 가나가와 230명, 교토 146명, 기후 130명, 오카야마 129명, 구마모토 100명의 순이다. 후쿠오카와 기후, 아이치, 오카야마는 하루 최다를 경신했다고 한다. 

 

신규 확진자를 지난주와 비교하면 지난주 휴일 뒷날이어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왔기 때문에 오늘이 아주 많다는 것이 강조된다. 그래서 비교하지 않기로 한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6,057명이 나온 걸 보면 3일 PCR 검사가 9,821건이고, 4일 11,556건이다. 연휴 중이라서 적지만 이렇게 적은 검사에서 엄청난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말았다. 일본은 아직도 황금연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이번 주말까지 황금연휴에 속한다. 그렇기에 오늘 신규 확진자는 수치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일본 코로나 국면에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되고 말았다. 사망자가 148명으로 하루 최다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사망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보면 오사카 50명, 효고 39명, 치바 7명, 동경도와 가나가와 각 6명, 홋카이도와 나라, 후쿠오카 각 4명, 오카야마와 아이치, 에히메, 시가 각 3명 등으로 합계 148명이다. 지금까지 하루 최다 사망자는 2월 10일 121명, 2월 3일 120명 순으로 오늘 사망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솔직히 오사카와 효고가 심각한 '의료 붕괴' 상태이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나올 걸로 예상했지만 오늘 사망자는 그 예상을 크게 뛰어 넘어서 충격적이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기록하면서 예상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면 충격을 받는다. 오사카와 효고에서 정말로 '의료 붕괴'가 심각하다는 걸 실감한다. 오사카와 효고의 사례가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무서운 일이다.

 

왜냐하면 후쿠오카나 동경도를 비롯한 아이치 등 다른 지역에서도 오사카와 효고처럼 영국형 변이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경도의 변이종 감염이 오사카를 넘어섰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705). 

 

오사카와 효고에서 오늘 사망자가 폭증한 것은 고령자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지만 병상 부족으로 입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베시 고령자 시설에서 133명이 집단 감염했는데 70세 이상 고령자 2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709). 같은 고베에 있는 전문학교에서 30명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공표하지 않았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775eb5997ea50f3af0e9ccaec92506663b5552d8). 이런 은폐 체질은 일을 크게 키우고 만다. 

 

오사카 가도마시 고령자 시설에서도 4월 중순 이후 입소자와 직원 합쳐서 61명이 집단감염 발생한 결과, 6일까지 입소자 1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할 병상이 없어서 시설에서 요양하다가 증상이 악화해서 사망하는 결과가 되었다(www3.nhk.or.jp/news/html/20210507/k1001301680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1). 앞으로도 이런 가슴 아픈 사례가 계속될까 봐 무섭다.

 

오늘 일본 정부는 현재 비상사태 선언을 한 지역에 후쿠오카와 아이치를 추가해서 비상사태 선언을 31일까지 연장했다. 원래 비상사태 선언이니 '만보' 적용을 지자체가 요청해서 정부에서 승인하는 식으로 일어난다. 이번 후쿠오카와 아이치와는 사전에 연락을 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것으로 후쿠오카와 아이치에서 당황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622). 후쿠오카와 아이치에서는 '만보' 적용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아이치는 현재 '만보' 적용 중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홋카이도가 비상사태 선언에 추가되어야 했는데 홋카이도는 '만보' 적용이다. 9일부터 홋카이도와 기후, 미에는 '만보' 적용에 추가되고 미야기는 11일로 해제가 된다. 

 

오전 뉴스로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IOC가 올림픽 선수와 코치를 위해 백신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news.yahoo.co.jp/articles/1add6b549104f5c2ec6065773344e87656b42b4e). 먼저 중국에서 IOC를 통해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일본 정부가 중국이 백신으로 영향력을 넓히려고 한다고 길길이 뛰어서 없던 것이 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화이자 백신으로 5월 말 배송을 시작한다고 한다. 동경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코치가 백신 접종을 받는 걸로 일본에서 비판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저녁 뉴스에는 17일 일본 방문하기로 했던 IOC 바흐 위원장 방일이 미뤄졌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92684). 바흐가 와서 히로시마에서 성화봉송을 한다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일본이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된 것과 대내외적으로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걸 올림픽 조직위 하시모토 회장은 "(방일)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었다. 바흐 회장이 올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환영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 IOC가 모든 방향성을 정해 간다"라면서 현상황에 대해서 "아주 어렵다. 직접 시찰하는 건 중요하지만 선언도 연장했고 어려운 상황에 방문해도 바흐 회장에게 큰 부담을 안겨준다"라고 표명했다. 뭔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바흐는 올림픽 개최국에서는 신의 반열인가? 결국, 아침에 IOC가 올림픽 선수에게 화이자 백신을 제공한다는 걸로 동경올림픽 개최 가능성을 살리려고 했는데 저녁에는 바흐 위원장 방문을 연기하면서 동경올림픽 개최 가능성이 흔들리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밤에 비상사태 선언 연장과 관련해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했다.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안전하고 안심되는 올림픽 실현은 가능하다"라고 했다(news.yahoo.co.jp/pickup/6392715). 스가 총리는 자신이 총리가 된 후에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기는 하나 모르겠다. '제3파'를 인정하지 않고 Go To 캠페인 영향을 부정하면서 늦장을 부려서 결국 '제2차 비상사태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망자의 80% 이상이 자신이 집권한 이후라는 걸 알아야 한다. '제3파'에서 사망자가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 말이다. '제4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계속 뭉개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감염 확대가 일어나지 않기라도 하나? 인정하지 않아서 대응이 늦어 일을 더 키우는 패턴을 항상 시전하고 있다. 거기에 경제적인 손실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는지? 책임을 느껴야 한다. 21년 1-3월 실질 GDP는 전년대비 -5.8%라고 한다. 일본에서 크게 보도하지 않아서 다른 자료에서 가져왔다. 

 

스가 총리는 아주 큰소리를 잘 친다. 처음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단정적으로 큰소리를 친다고 봤다. 하지만, 큰소리를 쳐놓고 자신의 한 말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 상관이 없는 줄 아는 모양이다. 그냥 큰소리를 치는 건 단지 허세를 부리는 객기와 같다. 이런 비상시국에 사람들 생사와 관련해서 허세를 부리면 안 될 것 같은데 이제는 급해져서 그냥 막 던지는 수준으로 큰소리를 친다. 오늘도 "백신 접종 하루 100만 건을 목표로 고령자 2회 접종을 7월 말까지 마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라고 큰소리쳤다. 24일부터는 동경과 오사카 대규모 접종이 접종센터에서도 접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6월에는 일반인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고 한다. 엄청난 목표를 알리면서 그걸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수단이나 방법 등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총리 스스로가 막 던지고 있다. 그렇다고 대세에 변함은 없다. 지금까지 한다고 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가 총리의 큰소리를 공허한 메아리처럼 믿지 않는다. 현재와 같은 감염 확대 상황에서 어떻게 의료진을 확보해서 하루에 백만 명 백신 접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감염 확대 상황이 아니어도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다. 

 

스가 총리와 방위상, 고노 백신 담당상도 나서서 선전하는 자위대를 동원한 대규모 백신 센터에서도 최대 목표를 하루 1만 명으로 잡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하루 99만 명을 어떻게 소화할 수가 있을까? 그런 걸 가능하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벌써 발표했을 것이다. 일본의 코로나 상황은 점점 수습이 불가능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