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고령자 백신 접종과 사회 분열 심화

huiya(kohui) 2021. 5. 16. 22:38

NHK에 따르면 5월 1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4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52,23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51명으로 사망률 1.2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26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685,5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1,537명으로 사망률 1.68%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주말이어서 새로운 통계가 올라오지 않았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1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1,67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00명으로 사망률 1.44%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4,669,153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620명, 동경도 542명, 아이치 522명, 후쿠오카 505명, 홋카이도 491명, 가나가와 296명, 효고 267명, 사이타마 216명, 오카야마 171명, 히로시마 165명, 교토 140명, 치바 135명, 기후 117명의 순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15명, 효고 7명, 홋카이도 5명, 아이치 3명 등 합계 47명이다. 

 

신규 확진자를 지난주와 비교하면 지난주 6,493명에서 오늘 5,261명으로 전체적으로 1,277명이나 줄었다. 오사카나 효고 동경도 등이 확실히 줄었지만, 아이치와 오카야마는 늘었고 후쿠오카나 홋카이도가 조금 줄었지만 거의 변함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오사카와 효고는 피크를 찍고 줄어가는 경향이지만 동경도가 거의 반으로 준 것은 설명하기가 어렵다.

 

동경도는 지난주 신규 확진자 1,032명에서 오늘 542명으로 거의 반이나 줄었다. 그래서 동경도 홈페이지에 가서 어떻게 된 건지 확인했다. 일주일 평균 검사수가 8,443.1건이고 양성률이 6.8%로 나오는 걸 보면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이 줄고 있는 것이 아닌 검사가 적다는 걸 알겠다. 참고로 한국의 양성률은 어제 토요일이라서 검사가 적어서 PCR 검사가 46,815건으로 오늘 신규 확진자 610명으로 양성률을 계산하면 1.3%였다. 한국은 평일에 2배 정도 많은 검사를 하니까 양성률이 반으로 내려간다. 동경도의 양성률이 한국의 10배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동경도의 PCR 검사수를 봤더니 5월 7일이 가장 많아서 14,137건이었다. 이 검사수가 반영된 신규 확진자가 5월 8일 1,121명, 9일 1,032명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오늘 신규 확진자가 반영된 14일 PCR 검사수를 보면 5,659건이다. 신규 확진자가 확 줄 수밖에 없는 검사수이다. 항상 이런 트릭과 같은 패턴을 보이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힘이 빠진다. 이런 꼼수로 어떻게 해결이 될까? 싶어서다. 참고로 오늘 감염경로 불명이 58%이다. 동경도의 평균 감염경로 불명은 60%대이다. 

 

오늘 아침에 읽은 기사가 '제4파'로 오사카에서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것이었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49). 이런 기사가 이제야 나다니 늦어도 너무 늦다. 밤에 난 기사를 보면 오사카 사망자 누계가 1,958명으로 동경도를 넘어 가장 많다는 내용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95). 동경도와 오사카의 사망자 그래프를 보면 이번 '제4파'에서 오사카 사망자가 얼마나 가파르게 올라갔는지 한눈에 볼 수가 있다(https://mainichi.jp/graphs/20210516/mpj/00m/040/007000f/1?inb=ys). 오사카 확진자 누계가 94,775명에 사망자 누계가 1,958명으로 사망률 2%이다. 하지만 경찰청이 발표한 '변사'로 분류된 사망자 중 코로나 감염이 밝혀진 사망자 통계에도 4월에만 오사카 39명, 효고 21명, 동경도 10명이 있었는데 코로나 사망자 통계에 포함되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더 있을 것 같다. 

 

기후에서는 황금연휴에 가족과 친족이 모여서 바비큐를 해서 집단감염이 7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50). 요새 갑자기 감염 확대가 대부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이나 회식을 통해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니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해 감염 확대를 하다니 뜬금없이 들린다. 마치 일본 정부나 방역당국은 잘했지만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회식을 해서 감염 확대가 된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기후현에서는 강가에서 바비큐를 하지 못하게 강가에 바리케트를 쳐서 원천 봉쇄했다고 한다. 강가에 갈 수는 없어도 바비큐를 하려면 집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바비큐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는 없다. 기후현 건강복지부 부장은 "연일, 직장이나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어서 바비큐나 음식점 등 특정 대상만 억제하면 된다는 차원이 아니다. 모두가 감염 방지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평소에 식사를 같이 하는 상대가 아닌 사람과 회식을 피하라고 한다. 마치, 황금연휴에 바비큐를 한 것이 나쁘다는 것 같은 기사 제목을 보고 있으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현재 일본 정부가 내린 비상사태 선언은 5월 말까지이다. 현 상태로 봐서 5월 말에 예정대로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할 수 있을까 하는 기사가 있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60). 거기에 4월 13일과 5월 11일 감염 확대 상황을 비교한 그림을 봐도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있다. 연일 중증자가 1,200명이 넘고 매일 같이 감염 확대가 퍼져가는 상황이다. 통계상으로는 동경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검사를 줄이면 신규 확진자가 줄게 되어 있다. 통계상으로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20개 부현에서 병상 사용률이 50% 넘어서 '폭발적인 감염 확대'를 의미하는 '스테이지 4'에 해당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36). 

 

후생노동성은 4월 자택 등에서 사망자 중 사후에 코로나 감염이 판명된 사람은 전국 47명으로 3월보다 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516/k1001303328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경찰청에서는 사망자 96명으로 3월의 3배라고 발표한 숫자보다 훨씬 적어서 반에도 못 미친다. 후생노동성은 의사가 유체를 검안한 결과라고 한다. 같은 내용이지만 부처에 따라 발표하는 사망자 수가 전혀 다른 이유를 모르겠다. 후생노동성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를 적게 잡고 싶다는 건 알겠다. 처음부터 통계를 복잡하게 하고 했으니까 말이다. 

 

지금 일본에서 감염 확대가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유일한 구원책으로 백신 접종뿐이라고 보고 있다. 스가 정권이 내건 동경과 오사카에 '대규모 접종센터'를 설치해서 동경에서는 하루 1만 명, 오사카에서는 5천 명 접종한다고 선전했다. '대규모 접종센터'는 방위성에서 맡아서 자위대가 접종 업무를 수행한다고 했다. 내용적으로는 방위성에서 외주를 줘서 하는 것이다. 오늘 대대적으로 기사가 떠서 '대규모 접종센터' 예약은 내일부터 동경이 오전 11시부터, 오사카는 오후 1시부터 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79). 그런데 '대규모 접종센터' 앞에 아예 '자위대'를 붙여서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라고 한다. 후쿠오카나 교토 등에서도 '대규모 접종센터'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그런 것과 구분하려는 목적인지 아니면 '자위대'의 활약을 강조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스가 총리는 하루 1백만 명을 접종한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렇다면 '자위대'가 동경과 오사카에서 1만 5천 명을 담당하면 전국 지자체와 의료진이 나머지 985,000명을 접종하게 된다. 이런 비율로 '자위대'가 특별히 활약해서 일본을 구하는 것처럼 강조할 셈인가? 생고생은 지자체와 의료진이 하는데 공을 거액으로 외주한 '자위대'에 돌리는 건가? '자위대'를 특별시하는 건 잘 알겠다. 

 

동경올림픽에 자원봉사로 참가할 간호사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위대'가 투입된다는 말도 있다. 동경올림픽 선수나 참가자를 감시하는 '감시원'도 '자위대'가 맡으면 적격 인지도 모른다. 이시카와현 노동조합에서 이시카와 현내 간호사 등 5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시카와 간호사 60% 이상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65). 특히 코로나 국면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정신적 부담'이 56.7%이고 '인원 체제 부족'이 47.8%였다고 한다. '정신적 부담' 내용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에 대한 불안"과 "자신의 가족이 감염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 이시카와현은 코로나 국면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의료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다른 사람들과 아주 다를 것이다.

 

 

요새 주위에서 보면 고령자가 백신 접종 예약해서 접종을 맞는 사람들이 늘었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백신이 배부된 모양이다. 다른 지역에는 아직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 동경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편차가 있는 모양이다. 친한 이웃도 오늘 아침에 1차 백신 접종을 맞았다. 친한 이웃은 백신 접종을 걱정해서 신경성으로 벌써 병원에 2번이나 갔다. 나도 걱정되니까, 백신 접종 맞는 장소에 같이 간다고 했더니 동네 사람들과 같이 간다고 오지 말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노인에게 '자립적인 노인상'을 요구하는 풍조가 강하다. 노인이 노인 취급 받는 걸 아주 싫어한다. 하지만, 친한 이웃은 만 80세라서 충분히 노인이다. 친한 이웃에게 백신 접종 예약을 돕겠다고 했더니 스스로 한다고 했다. 이웃은 스마트폰도 쓰고 평소에 태블릿도 쓰는 사람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써도 어려운 백신 접종 예약 경쟁률이어서 나도 같이 한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못하고 끝났다. 그래서 이웃은 스마트폰 사용법을 다시 복습하느라고 전화를 산 가게에 가서 예약하는 방법을 배워왔다. 이번 예약은 사람들이 많이 할 수가 있었다. 현재 백신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는 대상은 75세 이상이라고 하는데 다른 이웃은 75세가 되지 않았지만 예약에 성공해서 오늘 접종을 받았다고 한다.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실제로 오늘 있었던 일로 사실이다. 나에게는 언제부터 접종을 맞느냐고 물어서 모른다고 했다. 아직 통지서도 받지 못해서 언제가 될지 모른다.

 

오늘 오후에 야채 무인판매에 야채를 내놓는 아저씨가 밭에 있어서 수다를 떨었다. 그 아저씨도 1차 접종을 맞고 2차도 예약한 상태이다. 친한 이웃도 오늘 접종받으러 가서 기다리는 사이에 현장에서 도움을 받아 2차 예약을 마쳤다. 주위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 태도가 아주 달라졌다. 아주 여유롭고 자유스럽고 행복해졌다. 친한 이웃과 다른 이웃도 접종을 맞고 나오면서 하하 호호 즐겁게 웃고 있었다. 전화했더니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물론, 마스크를 이중으로 쓰고 조심하고 있지만 고령자는 집과 도보권이나 자동차로 움직이는 생활을 한다. 그들은 2차 접종을 마치면 코로나 이전 일상생활로 돌아갈 기세이다. 그걸 보고 같은 세상에서 전혀 다른 감각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일본은 고령자가 많아서 인구의 30% 가까이 된다. 정치가를 비롯해서 사회 각처에서 고령자들이 권력을 잡고 판치고 있어서 고령자로 인한 병폐를 줄여서 '노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도 고령자는 먼저 접종을 받고 자유를 만끽하는 특권적인 사람들이 되겠다. 

 

현재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75세 이상으로 고령자다. 코로나에 감염하면 중증화 가능성이 높고 사망률이 높은 고령자가 먼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 우선 접종 대상이 의료종사자와 고령자 시설 종사자 정도밖에 정하지 않았다. 고령자 접종을 우선하느라고 의료종사자 접종이 아직 반도 못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에서 우선 접종 대상자를 넓혀서 필수 노동자 같은 사람들을 우선했어야 하는 건 아니었나? 현재와 같은 감염 확대 국면에서 집에서 지내는 고령자를 우선하고 매일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학교에 가야 하는 사람들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백신 접종을 기다려야 한다. 

 

젊은 학생들 의식을 보면 세상이 고령자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고령자가 권력을 잡고 고령자에게 돈을 쓰면서 젊은 세대에게는 희생을 강요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고령자를 '노해'라고 아주 싫어한다. 고령자가 너무나 많은 초고령화 사회라는 특수한 상태라서 그런지 일본은 '노인의 나라'인 것 같다. 나도 내 주위에 고령자가 많아서 고령자들이 1년 이상 자식도 못 만나고 손자, 손녀도 못 만나는 힘든 생활을 한 걸 안다. 그렇다고 고령자가 백신 접종을 맞았다고 자식이나 손자, 손녀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식이나 손자들이 조심하느라고 못 만난 것이기에 다 백신 접종을 맞을 때까지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다르게 보면 집에서 지내는 고령자는 백신 접종을 맞아 자유로워지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백신 접종을 기다려야 한다. 그들은 고령자들과는 전혀 다른 무거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견딘 사람들이기도 하다. 코로나 국면에서 일자리를 잃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많다. 백신 접종을 맞은 고령자들이 너무나 여유로워진 걸 보면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한편 세대 간 갈등, 사회 분열이 더 심각해질 걸 느껴졌다. 백신 접종을 맞은 고령자에게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 방역 실패는 다 잊고 백신 접종 한방으로 코로나를 다 해결한 것이 된다. 고령자의 표가 자민당을 향할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동경올림픽을 개최하면 고령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제'가 되어 아주 좋은 기분이 될 것 같다. 극적인 전환이다. 일본에서는 '오마쓰리 기분'이라고 모든 시름을 다 잊고 찰나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걸 아주 좋아한다. '축제'를 즐기면서 지금까지 나빴던 걸 한꺼번에 다 씻어내리는 기분을 맛본다. 고령자는 백신 접종을 맞으면 그런 '축제'를 기다릴 것이다. 동경올림픽은 '무관객'이 아니어도 된다. 

 

한편, 백신 접종을 맞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과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하는 불편한 생활을 계속 참고 견뎌야 하는 나날이 기다릴 뿐으로 이런 상황에서 동경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일이 될 것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496).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본에는 고령자가 많아서 그들이 투표하기에 고령자가 이길 것으로 보인다. 정치가는 고령자의 표를 의식해서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