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연재해 같은 동경올림픽?
NHK에 따르면 5월 1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76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54,15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84명으로 사망률 1.2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81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00,21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1,970명으로 사망률 1.71%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8일 현재 7,093,476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5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3,47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12명으로 사망률 1.43%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4,939,339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지역은 다름과 같다. 동경도 766명, 아이치 666명, 홋카이도 604명, 후쿠오카 500명, 오사카 477명, 가나가와 269명, 효고 242명, 히로시마 222명, 오키나와 203명, 사이타마 192명, 교토와 오카야마 각 134명, 치바와 기후 각 132명, 구마모토 100명 등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22명, 동경도 15명, 홋카이도 12명, 효고 10명, 후쿠오카 4명, 사이타마와 아이치 각 3명 등으로 합계 95명이다.
지난주와 신규 확진자를 비교하면 일본 전국에서 1,238명이나 줄었다. 오사카와 효고는 줄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오늘 순위가 올라온 아이치나 홋카이도, 후쿠오카는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오키나와도 오늘 처음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에 들어섰다고 한다. 동경도도 지난주보다 203명이나 줄었다. 동경도의 경우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신규 확진자는 줄고 있는데 중증자는 늘고 있고 중증자 입원도 많다. 사망자도 늘고 있다.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앞으로도 확실히 줄 예정이다. 왜냐하면 비상사태 선언도 해제하고 동경올림픽도 개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은 비상사태 해제를 목표로 신규 확진자를 줄여가는 걸로 보인다. 검사를 줄이면 되니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늘은 일본에서 코로나 관련 뉴스가 그다지 없는 편이다. '제4파'를 견인했던 오사카의 보건소에서는 잔업이 많아 직원 3분 1이 '과로사 라인'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711). 오사카 만이 아니라 일본 다른 지자체에서도 보건소나 코로나 관련 업무로 업무 부담이 상당한 걸로 알고 있다. 지금 실시하는 백신 접종을 마치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보건소에서는 코로나 관련 업무로 인해 그동안 했던 지역 의료에 관한 일을 할 수 없지 않았을까? 특히 오사카의 경우는 일본유신회가 시장과 부지사여서 그들이 대대적으로 공공의료를 삭감한 결과라고도 한다.
일본 정부가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778). 백신 접종 업무를 하는 지자체가 서면으로 증명서를 발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괜히 공무원들 일을 늘리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에 인도, 파키스탄, 네팔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 거부를 밝혔다. 오늘도 다시 캄보디아, 스리랑카, 세이셸, 세인트루시아, 태국, 동티몰, 몽골에 대해 14일 이내에 체재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 입국 거부한다고 밝혔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c2550f8e4bf3f3c2b1572a4c859f24135ba589f). 방글라데시나 몰디브에서 오는 외국인도 입국 거부한다고 한다.
지난주 일본 정부가 전면 입국 금지로 인해 인도나 파키스탄 등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나 관계자도 입국할 수 없게 되었다. 그에 대해 JOC 하시모토 회장은 "인도나 파키스탄 선수단에 대해서는 정부의 판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한 선수가 안전, 안심해서 확실한 검사체제에서 입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에 말린 말도 했지만, 결국, 인도나 네팔, 파키스탄을 비롯해서 지금 입국 거부한 나라에서는 올림픽 참가하지 못한다는 걸 뜻한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 거부, 즉 올림픽 참가 거부라고 했으니 어쩔 수가 없다. 일본 정부의 의지를 보면 입국 거부한 나라에서는 동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 된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 보면 동경올림픽 참가국이 줄고 참가 인원을 줄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마루카와 올림픽상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와 관계자를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8122843d990f8aa10e392ac3caa1f6fe7df39342). 그녀는 4월에는 올림픽 선수에 대해 우선 접종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런 말을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손쉽게 뒤집는다.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해서 일본 국내에서도 코로나 감염 확대가 수습되지 않는 상황이라서 사람들이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강하다. 해외 언론에서도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해 '맹비난'하는 수준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45729c2b3cc36e9fb705bc5f44aa5771aba7dc3). 일본 언론은 자신들 의견으로 정면으로 올림픽 개최 반대라는 기사를 쓸 수가 없다. 언론들도 동경올림픽 스폰서이거나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해외 매체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맹비난'을 빌려다가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나쁜 건 해외 매체가 되기 때문에 일본 언론은 나쁘지 않다는 게 된다. 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남의 입을 빌려서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의 일에 남만 나쁘게 만들면서 말이다.
올해 일본은 예년보다 훨씬 일찍 장마에 들어섰다. 아직 관동지방은 장마에 들어서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날씨가 나쁘다. 내일과 모레는 강한 비바람이 분다고 해서 사람들이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나는 다행히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어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아침 첫 교시에 강의를 끝내고 식료품을 사러 가는 날이다. 비도 왔지만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 갔다가 마트에 들렀다. 백화점이나 마트에도 정말로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계산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걸 처음 본다고 했다. 오늘은 살만한 물건도 별로 없어서 조금 사서 돌아왔다. 오후에 평소에 가는 마트에 갈 생각이었다. 결국 다른 마트에는 가지 않았다. 집에는 지난주에 먹을 걸 많이 사서 좀 남아 있다.
요새는 일본에서 다시 사망자가 대폭 증가해서 연일 100명이 넘고 있다. 나는 일본에서 사망자가 100명이 넘으면 아주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요새는 매일 같이 인스턴트 라면도 먹고 과자도 엄청 많이 샀다. 이런 상황이니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으면 내가 다른 곳이 아플 것 같다. 수강생이 감염했다는 연락이나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아주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돌아오길 바랄 수밖에 없다. 이런 엄청난 재난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1년 이상을 살고 있는 셈이다.
오후에 들어서 코로나 통계를 메모하기 시작한다. 밤에는 일본 통계가 올라오는 걸 확인하면서 메모를 해놓는다. 메모한 통계를 보고 다른 건 기사를 스크랩했던 것에서 관련 기사를 보면서 글을 쓴다. 개강하고 나서는 꾸벅꾸벅 졸면서 쓰는 일이 늘었다. 오늘도 눈꺼풀이 무거워서 졸다가 자면서도 썼다. 나중이 되면 내가 뭘 쓰고 있는지 뭘 쓰려고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어쨌든 글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오자와 탈자를 고치고 통계를 다시 확인해서 수정하는 식이다. 오늘 눈꺼풀이 특히 무거운 이유는 장마철에 접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장마철이 다른 말로 하면 자연재해가 된다. 먼저 장마철에 들어간 규슈에서는 벌써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생겼다. 작년에 피해가 컸던 지역이라서 에효, 왜 비는 같은 곳에 많이 내려서 피해를 크게 만들까? 하늘도 무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관동지방에도 폭우가 내린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동경올림픽도 장마철처럼 자연재해와 같은 피해를 남길 것만 같다. 일본 정부에서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면 할수록 국민들 반발을 사고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내일과 모레까지 강한 비가 온다는 데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동경올림픽으로 인한 피해는 자연재해와 성격이 아주 다르다. 자연재해를 어쩔 수 없다는 체념으로 받아들인다면 동경올림픽은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해서 전혀 다른 범주이다. 그런데 엄청난 자연재해 이상으로 심각하고 복잡한 피해를 가져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