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백신 접종과 올림픽에 국민 총동원?
NHK에 따르면 5월 2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3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56,78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17명으로 사망률 1.2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04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20,26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2,335명으로 사망률 1.71%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을 주말이라서 통계가 새로 올라오지 않았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8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5,9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31명으로 사망률 1.42%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5,536,097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홋카이도 605명, 동경도 535명, 아이치 431명, 오사카 274명, 가나가와 266명, 후쿠오카 262명, 사이타마 165명, 히로시마 160명, 오카야마 156명, 효고 111명의 순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14명, 홋카이도 11명, 효고 9명, 아이치 6명, 오카야마 4명, 후쿠오카와 군마 각 3명 등으로 합계 62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1,213명이 줄었다. 그중에는 홋카이도나 아이치처럼 증가 추세인 지역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준 것은 주말인 영향도 있을 걸로 본다. 내일은 월요일로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오는 날이라서 오늘보다 더 적게 나올 것이다.
일본에서는 요즘 코로나에 관한 이슈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역시 백신 접종이다. 지난 21일에 백신 2종류,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가 승인이 났다. 백신도 화이자 하나에서 3종류가 되었다. 백신 접종 장소에 따라 다른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보통 지자체에서 받는 것은 화이자이지만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는 모더나 백신이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동경과 오사카의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이다. 오사카에서 내일부터 접종 업무에 종사하는 자위대원에게 감염방지 목적으로 오늘 모더나 백신 접종을 해서 일본에서는 처음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실시되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077). 내일부터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 접종 예약 2탄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3만 회가 많은 10만 5천 회분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125). 내일부터 시작되는 접종에 올 때는 접종을 받기가 수월하게 반소매를 입고 나오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115).
모더나 백신은 주로 대규모 접종에 공급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을 대규모 접종 회장으로 이용해서 고령자를 우선 접종하지만 대학생과 교직원도 접종할 수 있도록 검토한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521/k1001304418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4). 어쨌든 백신 접종이 신속히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어야 하기에 대학을 접종 회장으로 활용해서 고령자와 대학생, 교직원에게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접종에 종사하는 의료진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학생들도 학교에 오고 교직원도 출근을 한다. 그런데 접종 후에 집에 돌아가기까지는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대책으로 백신 접종이 유일한 해결방법이 되어 있다. 대규모 접종은 여러 지역에서 회장을 설치해서 실시할 모양이다. 28 도부 현시에서 독자적으로 대규모 접종 회장을 설치해서 빠른 지역은 내일부터 접종을 실시한다고 한다. 대규모 회장에 공급하는 백신은 90%가 모더나 백신이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042).
일본에서 현재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이다. 일본 정부는 국내용으로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부를 코벡스를 통해서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027). 일본에서는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접종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존할 수 있는 기간이 6개월이라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한다. 그 걸 활용해서 국제공헌을 한다는 명분도 살 수 있다. 거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일본에서 쓰지 않을 백신이라서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그럴 경우 부작용에 대해서 일본은 책임이 없다는 걸 명확히 하고 싶은 모양이다. 또 하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한국에서 주로 사용해서 일본에서는 쓰고 싶지 않은 면이 있나 하고 상상하고 만다. 한국 '토착 왜구'와 '일베'에게 영양을 공급하려는 의도가 있나? 하고 말이다.
일본 정부나 IOC, JOC, 동경도도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모양이다.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만 강행 돌파를 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동경올림픽과 관련해서 많은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 개최한다고 해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걸로 예상된다. 동경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일본에서 사전 합숙을 하고 지역 사람들과 교류할 계획을 중지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22일 현재 마이니치신문 조사에 따르면 72 지자체가 올림픽 선수 합숙을 받는 걸 중지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044). 그중 상대국에서 거절한 경우가 3분 2라고 한다. 이 숫자는 앞으로도 늘어갈 걸로 보고 있다.
코로나 감염 확대가 억제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치바에서 올림픽 자원봉사자 30%에 해당하는 850명이 사퇴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756aba9fe0bc2a063366dbd0f967a39182698699).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수년 전에는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된 것은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일이 학교나 직장에 알려지만 경원하는 눈으로 볼 것이다. 그래서 비밀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선수들은 백신을 우선 접종하지만 자원봉사자에게는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솔직히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 내용을 보면 사람들이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한 복잡한 심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자원봉사자가 부족해서 시급 2천 엔으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어서 그런 사람들과 차이에도 불만이 있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동경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감염에 대한 불안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동경올림픽에 필요하다면서 간호사 500명 차출을 간호협회에 요청했다. 간호사 500명도 자원봉사자처럼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원래는 1만 명이었는데 코로나 국면이라서 500명을 더 모집하는 것이라고 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간호협회에 보낸 서류를 보면 그 조건이 상당히 힘든 걸 요구하고 있다. 기사를 보면 참가 조건은 새벽부터 심야를 포함해서 원칙 5일 이상에 하루에 9시간 정도라고 한다. 교통비는 근거리일 경우 일정액 지급이고 먼 거리의 경우는 1회 왕복만 지급이라고 한다. 숙소는 코로나 국면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한 방에 숙박할 가능성이 있다. 보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고 점심도 '조정 중'이라고 한다. 요청문에는 너무나 어려운 조건들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2a55b57a18479f0a0a453acad54e3afb90dfd2c).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태평양전쟁 말기도 이런 분위기였겠지요. 모두가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움직이기 시작한 기계를 정지하지 않는다. 결국 '일본인은 인내가 강하니까' 바흐 회장에게 놀림을 받는다. 인신공양으로 바쳐지는 간호사 분들이 불쌍하기 짝이 없다. 올림픽은 하루라도 빨리 중지하길 바란다." 솔직히 '인신공양'이라는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옛날에 효녀 심청은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신공양'을 한다고 나섰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지금이라면 효녀 심청이라도 '인신공양'을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다. 한국에는 의료보험도 있다. 일본에서는 간호사에게 21세기에 '국가를 위한 인신공양'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코로나 국면에서 가장 고생하는 간호사에게 이런 요구를 할 수 있다니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게 아닌지?
일본 정부에서는 동경올림픽에 많은 의사와 간호사를 차출해서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의료 핍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지역 의료 체제에 주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자위대에서 의관과 간호관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의관은 20명 정도라고 한다. 기사에서 빌려와 문장을 썼지만 뭔 말을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 정부에서는 자신들이 대단한 배려라도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지만 아주 이상하다. 그렇다면 아예 다 자위대에서 차출하면 안 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더 간단할 것 같다. 자위대는 공무원이니까, 동경올림픽에 가도 월급이 나올 것이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동경올림픽에 동원하는 것은 의사와 간호사만이 아니라, 아이들까지 동원하고 있다. 아니, 그야말로 동경올림픽이 '전쟁'처럼 국민 총동원 체제인가? 동경도에서는 올림픽 관전을 위해 동경도 공립 초중고 학생 81만 명을 동원한다고 한다. 그를 위해서 교사들이 단체로 현장답사도 끝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3990). 이런 일을 그야말로 정부에서 비상사태 선언을 내린 가운데 한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일본에서 코로나 국면에 비상사태 선언은 그냥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인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관객'에 대해서 '무관중'도 고려하고 있다지만 관객 입장을 정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것은 '무관중'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없어도 동경올림픽이 열리는 7월 하순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8월 초순은 동경에서 가장 더운 시기다. 무섭게 살인적인 더위이다. 그 시기에는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기 위해 '외출을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릴 정도로 살벌하다. 그런 시기에 어린 학생들을 장시간 야외에서 관전하러 나가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고 본다. 거기에 코로나 국면이다. 지금까지 계획했던 일정도 중지하는 마당에 강행하다니 말도 안 된다. 아이들을 학대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상사태 선언으로 학교에서는 운동회나 수학여행도 중지했다. 동경올림픽 관전보다 학교에서 하는 운동회가 훨씬 더 감염 대책을 하기가 쉽다. 학교에서 하는 운동회는 중지해도 올림픽이라는 국제 운동회는 개최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전쟁'을 연상하고 있다. "옛날, 무모하다는 걸 알면서도 태평양전쟁에 돌입한 상황과 같다. 한번 정하면 돌이키지 못하고 항복도 판단하지 못하고 질질 끌면서 전사자를 늘려서 마지막은 천황폐하의 판단을 받들어 무조건 항복." 사람들이 현재 일본 상황을 '전쟁'하던 시대와 같이 군국주의 마인드가 지배적이라고 보고 있다. 위 댓글에 답글로 쓴 것에는 "그 태평양전쟁에서도 아이들은 학동 소개를 해서 지키려고 했다. 아이들까지 동원하는 사태는 태평양전쟁 당시 이하다. (학동 소개는) 부모와 떨어져 외로웠고 지역 아이들에게 이지메를 당해서 좋은 기억이 있는 정책은 아니었지만. '관전(간센)'으로 '감염(간센)'.... 아재 개그다." 참 기가 막히다. 사람들이 '체념'의 단계에 이르렀다. 아이들도 '인신공양'인가?
동경올림픽을 마치 '전쟁'하는 것처럼 코로나 국면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아이들을 동원하고 있는 걸 어른들이 막을 수가 없다. 나는 코로나 방역을 '전쟁'처럼 하는 줄 알았다. 일본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번번이 패해서 희생이 크다. 자신들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계속 패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다, '전쟁'을 했던 때와 같이 자신들이 패하고 있다는 걸 '은폐'하고 싶다. 지금은 '은폐'하려야 할 수가 없고 일본의 '전쟁'은 외부에서 했지만 코로나와 '전쟁'하는 '전쟁터'는 국내에서 '집단감염'이라는 국지전도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은 내전상태라서 주위에 누가 적인지 모른다. 일본에서는 '외국인'들이 게릴라처럼 들어와서 감염 확산시킨다고 하지만 확진자 대부분은 일본인이지 절대로 '외국인'이 많을 수가 없다. 애초에 모수가 되는 외국인이 아주 적고 해외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처럼 공항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다 검사를 두 번씩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감염자가 있다면 그 단계에 걸러진다. 이번에는 동경올림픽을 전쟁에서 작전 수행하는 것처럼 치르려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아이들을 방패 삼아 전쟁터로 내몰지 말고 어른들이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 일본에는 자원해서 '전쟁'에 나설 '애국시민'이 차고도 넘친다. 나는 일본에서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걸 보면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 정치가들 인간성이 정상적인지 의심스럽다. '전쟁'에 아이들을 동원하다니 말이다. 에효, 정말로 그런 걸 결정하는 정치가들이나 실행하는 어른들도 하나 같이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할 때가 많다. 아이들은 일본의 미래이다. 자신들의 미래를 부디 소중히 여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