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의료진이 부족한 백신 접종과 동경올림픽

huiya(kohui) 2021. 6. 2. 23:02

NHK에 따르면 6월 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87명이고 확진자 누계가 161,91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75명으로 사망률 1.2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03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53,13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3,286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6월 1일 현재 13,998,030건이다. 이번 주에 들어서 백신 접종이 좀 더 많아진 느낌이 든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7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1,47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965명으로 사망률 1.39%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8,556,522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87명, 홋카이도 317명, 오키나와 297명, 아이치 287명, 가나가와 218명, 오사카 213명, 사이타마 132명, 후쿠오카 116명, 치바 109명, 효고 104명 순이다. 오늘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오사카 27명, 아이치와 동경도 각 13명, 효고와 홋카이도, 가나가와 각 10명, 사이타마와 후쿠오카 각 4명, 오이타와 니이가타, 구마모토 각 3명 등 합계 112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1,500명이나 줄었다. 사망자는 그다지 줄지 않았다. 

 

오늘도 일본은 백신 접종과 동경올림픽에 관한 뉴스가 많았다. 우선, 동경도를 비롯한 도부현청 소재지 69 지자체에 확인했더니  64세 이하에게 접종권을 보내는 것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지자체가 60%나 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946). 일본 정부는 6월 중순부터 접종권을 발송하라고 했지만, 발송시기가 정해진 지자체도 7월 이후가 되는 곳도 있어서 앞으로 접종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한다. 

 

동경에서 예약이 차지 않았던 '자위대 대규모 접종센터'에 예약할 수 있는 범위를 수도권으로 넓히니까, 요코하마시 고령자의 예약이 많아서 50분에 7,160회를 달성해서 정원의 반 가까이를 채웠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945).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봤더니 요코하마시는 고령자가 아주 많은데 요코하마시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이 아주 불편하거나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는 '백신 접종 난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요코하마시에서 동경 도심까지 백신 접종을 받으러 오게 생겼다.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에 운명을 건 것 같다. 우선 고령자에게 백신 접종을 어느 정도 마치고 동경올림픽을 개막하고 싶어서 필사적인 모양이다. 그동안 '안심 안전한 올림픽'을 주야장천 부르짖었으니 그와 비슷한 형태라도 갖춰야 한다. 백신 접종 가속화에는 대학이나 회사 등 대규모 접종에 사용하는 모더나 백신 사용이 제조일로부터 6개월이라는 제한도 있다. 화이자 백신을 기다리다가 모더나 백신 사용기한이 오고 만다. 거기에 중의원 선거에 어필해서 표를 얻을 기대가 있다고 한다. 백신 접종 가속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의료진 확보라고 한다. 빠른 접종에는 진단하는 의사와 간호사도 필요하다. 한편, 백신 보관과 관리, 배송 방법도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지자체가 접종권 발행이 늦으면 기업 등에 나중에 등록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처리 누락으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954). 

 

대학을 접종장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7개 국립대에서 이달 21일부터 먼저 시작될 모양이다. 기업에서는 도요타 자동차와 일본 항공 등이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958). 기업에서는 접종권이 없어도 되고 가족까지 대상으로 한다고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통계가 어떻게 잡힐지 벌써 혼란스럽다. 지금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어쨌든 접종수를 늘리는 식으로 가고 있다. 어제 현재로 일본 인구 8%가 1차 접종을 마친 걸로 나온다. 1차 접종을 마쳐도 2차 접종은 다시 백지로 돌아가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지자체에 따라서는 예약하기가 너무 힘든 곳도 많다고 한다. 10일에 걸쳐 도전해도 예약을 못했다는 말을 들으면 현기증이 난다. 일반인이 접종을 받기 위해 예약하게 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예약을 못해서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걸로 예상된다. 

 

오늘도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서는 백신 원액을 생리식염수로 희석하지 않고 원액을 6명에게 접종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dcfba8422d284443839c938aebed6380d3f110e). 그렇지만 원액을 접종받은 6명에게 다른 이상 증상은 없다면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 건강 관찰을 한다고 한다. 매일 같이 다양한 사고 소식이 올라온다. 

 

 

동경올림픽에 대해서 총리 관저 간부는 "중지하는 선택지는 없다'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드디어 그런 시기가 왔다" 호주 선수단 입국으로 올림픽 개최 분위기를 띄우고 싶다고 한다. 가토 관방장관도 5월 31일 기자회견에서 "대회가 가까워진 실감에 연결된다"라고 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간부도 "앞으로 선수가 입국하는 뉴스가 늘면 분위기가 변할 것이다"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4956). 이 기사를 보면 대단히 낙관적이다. 국민들 마음은 정치가들 손바닥 안에 있어서 자신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스가 총리를 비롯한 정부는 동경올림픽 개최 강행으로 간다. 특히 이번 달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얼마나 많은 국가 정상에게서 동경올림픽 개최에 대해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전에 오늘 밤에 열리고 있는 코벡스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8억 불을 낸다고 한다. 먼저 2억 불을 내서 합쳐서 10억 불이 된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cd1a9db5d38b7d00460d74b82f22ba5cc3ceb6c). '추가'로 내는 돈이 원래 낸 돈의 4배나 되는 것도 이상하다. 보통은 '추가'로 원래 낸 돈의 몇분의 1 정도를 낸다. 어디까지나 '추가'니까 말이다. 스가 정권이 성과를 내기에 초조해서 돈을 많이 뿌려서 지지를 받으려는 자세가 엿보인다.  

 

아무리 총리나 정부, 올림픽 조직위나 동경도 지사가 동경올림픽 개최를 군사작전처럼 밀어도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무리하게 강행하는 걸로 보인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는 백신 접종을 맞았다. 하지만 자원봉사자까지 백신 접종을 받지는 못한다. 올림픽 자원봉사에 갔다가 코로나에 감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사실, 지난달 29일 열린 서핑 올림픽 최종예선대회에 출전한 선수와 관계자 중에서 18명 양성이 나왔는데 11명은 선수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5fd92868b5f99aa1b14091bebc5ab560c43d83c1). 양성 판정을 받으면 대회에 나갈 수가 없다고 한다. 

 

동경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8만 명 중 1만 명이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5018). 올림픽 조직위에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해주기로 했다면서 1만 명이 사퇴해도 경기 운영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사퇴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사퇴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만이 아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회장 의료 책임자도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602/k1001306405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5). 업무가 바쁘다는 것이 사퇴 이유라고 한다. 동경올림픽과 패럴림픽 각 경기장에는 재해나 테러, 발열환자 등에 대비해서 VMO라고 불리는 회장 의료 책임자 의사가 배치되어 다른 의료 스텝을 총괄해서 관객의 치료 들을 담당할 계획이다. VMO에 해당하는 의사가 바쁘다고 사퇴하는 한편 VMO와 같이 대처할 의료 스텝 확보도 과제이다. 조직위는 올림픽 연기 전 계획에서는 회장에 배치할 의사와 간호사를 약 1만 명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는 코로나 대응에 지장을 주지 않는 형태로 의료체제를 구축한다고 30%를 삭감해서 7,000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선수를 받는 지자체도 줄줄이 거부했다. 경기장에서 의료활동을 책임질 의사도 사퇴가 줄줄이다. 간호사는 응모하기도 어렵다. 동경은 감염 확대로 비상사태 선언이 내린 지역이다. 신규 확진자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어도 중증자는 줄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코로나 대응에 지장을 주지 않는 형태로 30% 삭감한다고 했지만 선수나 참가자들에게 '안심 안전한 올림픽'이라면 코로나 국면도 있으니까 의료진을 더 많이 배치하는 것이 '안심 안전한 대회'가 된다. 일본에서는 많은 일에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