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매우 심각한 상황의 동경과 오키나와, 스가 정권

huiya(kohui) 2021. 8. 10. 23:56

NHK에 따르면 8월 1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61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54,78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17명으로 사망률 0.9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0,574명으로 확진자 누계는 1,055,6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328명으로 사망률 1.45%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0일 발표 59,629,433건이라고 한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54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13,98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34명으로 사망률 1.0%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21,371,194건이라고 한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2,612명, 가나가와 1,572명, 사이타마 1,166명, 치바 860명, 오사카 697명, 후쿠오카 458명, 홋카이도 347명, 오키나와 332명, 아이치 259명, 효고 228명, 이바라키 223명, 시즈오카 177명, 교토 107명, 도치기 101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5.3%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가나가와 5명, 동경도 3명 등 합계 19명이다. 사망자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오늘도 노랗게 물든 일본 지도이다(https://www3.nhk.or.jp/news/special/coronavirus/data/?utm_int=detail_contents_news-link_004).

 

오늘은 일본이 너무 더워서 빨갛게 물든 지도도 있다. 동경 부근 내륙지방이 최고기온 40도를 넘는다고 할 정도였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236). 나도 오늘 너무 더운 날이라서 집에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지도를 보면서 실은 사태가 매우 심각한데도 색감이 예쁘다고 느끼는 내가 있다. 녹색 배경으로 높은 최고기온을 표시한 지도는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다. 내일은 최고기온이 5도나 내려가서 33도라고 한다. 33도가 결코 만만한 기온이 아닌데 오늘 같은 38도를 경험하면 낮게 느껴질 정도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1,443명이고 동경도는 -1,097명이다. 일본이 어제까지 연휴여서 오늘 신규 확진자는 실질적으로 월요일에 나오는 수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적게 나왔지만 줄고 있는 게 아니라 연휴라서 PCR 검사가 아주 적었다고 한다. 한국의 PCR 검사를 보면 7일 106,379건, 8일 80,328건, 9일 155,367건이다. 일본은 7일 71,501건, 8일 41,841건, 9일 28,421건이다(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동경도는 11,574.3건에 양성률 22.3%라고 한다. 동경도나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이렇게 적은 검사수에 신규 확진자가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양성률을 생각하면 정말로 후덜덜한 수치이다. 

 

후생노동성이 코로나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212). 나는 이런 일을 하는 타이밍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일본을 감염 대폭발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 타이밍에 이런 걸 하면 사람들이 코로나가 대수롭지 않을 거라는 사인으로 받지 않을까? 이번 코로나 상황이 수습되고 다음부터 적용한다면 지금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현재 일어난 일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코로나를 수습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스가 총리 지지율을 NHK에서도 조사해서 발표했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0/k1001319303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내각 지지율은 어느 매체, 어느 시기에 조사하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NHK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NHK 여론조사가 하나의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NHK에서조차, 발표에 따르면 지지율이 29%로 과거 최저를 경신했다고 한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과거 최고로 52%가 되었다. NHK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30% 이하로 내려온 것은 2012년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처음이기에 대단히 심각한 사태이다.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도 28%였지만 NHK 조사 결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스가 정권에서는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봤고 고령자 백신 접종을 하고 올림픽을 성공시켰다고 지지율이 올라갈 것을 기대했다고 한다. 이전부터 그런 시나리오라서 강행한다는 기사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 스가 총리 측근 오코노기가 출마했는데 그 결과에 따라 스가 정권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4cc6f8c4bee3cb9c9f1377417425a4c73c157efa). 

 

스가 총리에 관한 보도를 보면 그동안 스가 총리에 비판적인 기사를 보기가 힘들었다. 스가 정권에서 언론을 완전히 장악해서 그런 기사가 나갈 수 없게 압력을 넣는 걸로 해석했다. 관방장관 시절부터 그런 압력을 넣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갑자기 스가 총리에 대한 비판기사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언론에서 보기에 현직 총리보다 더 큰 권력이 움직이지 시작했다는 시그널이 된다. 아베 전 총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언론에서 반응을 보인 걸로 봤다. 아베는 표면적으로 스가 총리를 지지한다면서 뒤로는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았다. 한참 그런가 싶더니 다시 주춤한 건 아베 총리 관련 수사가 다시 재개될지도 모를 가능성이 나왔다. 그런데 스가 총리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진다. 이전부터 비판할 내용이 없어서 기사가 적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는 처음부터 내리막 길이었는데 이제는 올림픽이나 백신 접종이라는 걸로도 막지 못했으니 앞으로도 지지율은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언론이 보도하는 경향으로 보면 스가 정권이 '집중치료실'에 입원했지만 병세가 악화해서 올림픽이라는 비싸고 획기적인 처방전이나 고령자 백신 접종이라는 신약도 듣지 않아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게 보인다. 스가 정권이 가장 큰 실책은 코로나 방역이었다. 처음부터 코로나 방역을 제대로 하려는 건 없고 이권을 확대하는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서 돈을 많이 썼지만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비상사태 선언을 하고 연장에 재연장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아무리 동경올림픽이라는 큰 잔치를 해도 감염 대폭발을 일으켜 '입원 제한'을 발표한 것은 국가가 국민을 버린다는 사인으로 돌이킬 수 없는 악수였다고 본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택 요양'을 하라는 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 지지율이 29%나 된다는 건 높아 보인다. 물론, 묻지 마 자민당 지지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동경도의 '자택 요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9일 현재 17,356명이라고 한다. 한 달 전보다 11.4배가 증가했다. 도내에서 50대 남성이 '자택 요양'을 하다가 증상이 악화해 중증화해서 구급이송 단계에 약 120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없다고 해서 이송 개시 후 5시간이 경과해 일본 의과대학 부속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0/k1001319216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5). 그래도 입원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코로나 관련 자택 사망자가 31명이었다고 한다. 50대까지 비교적 젊은 세대가 58%를 차지한다. 동경도 1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가나가와 7명, 사이타마 4명 등 수도권에서 77%를 차지한다. 50대가 9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이하가 58%로 젊은 세대가 사망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자택에서 사망한 경우 경찰청이 파악한 케이스는 567명이라고 한다. 사망 후에 코로나에 감염이 판명되거나 의료기관에 진찰을 받기 전에 사망한 케이스이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0/k10013193661000.html). 이런 사망자는 코로나 통계에 반영되는지 궁금하다. 동경도와 가나가와 등 수도권에서 이미 7월부터 '의료 붕괴'가 일어난 상태였다는 걸 뜻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동경도의 '중증자'가 과거 최고로 늘어서 176명이라고 한다. '제3파'에서는 60대 이상이 중증환자 80% 이상 차지했다면 이번은 50대 이하가 70%를 차지해서 특히 40-50대 중증환자가 '제3파'의 피크 시의 4배 가까이 많다고 한다. 동경도는 '중증자'를 일본 정부 기준이 아닌 독자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서 '중증자'가 훨씬 적어진다. 일본 정부에서 '중증자'는 집중치료실에 입원해서 케어를 받는 경우, 인공호흡기를 부착해서 치료받는 경우, ECMO로 관리를 필요로 하는 경우를 뜻한다. 동경도는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경우를 '중증자'에서 제외해서 '중증자'가 아닌 걸로 카운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6명이 되었다고 한다.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경우도 '중증자'가 아니면 뭔가? 이해가 안 된다. 

 

오키나와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 감염 확대로 긴급한 경우를 제외한 입원과 외래 환자를 받는 걸 중지하는 의료기관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0/k10013193311000.html). 오키나와 현립 남부 의료센터 어린이 의료센터는 코로나 구급환자를 1명이라도 더 많이 받기 위해 11일부터 모든 과의 입원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에서는 입원 예약한 경우도 연락해서 입원 날자를 변경하고 있다고 한다. 긴급한 병인 경우는 예정대로 입원진료를 한다. 현립 중부 병원은 8월 말까지 입원을 제한하고 일반 외래는 10-20일까지 중지하기로 했다. 다른 현립 병원에서도 긴급하지 않은 검사나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인구비례로 확진자가 일본에서 가장 많아서 동경도보다 더 높지만 의료자원은 한정되어 있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실은 동경도도 조용히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발표하는 양성률만 봐도 얼마나 심각한지 추측할 수 있다. 9일 현재 19 도도부현의 감염 상황에 관한 기사를 보면 일본의 코로나 방역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가 보인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0/k10013193541000.html?utm_int=detail_contents_news-related_004). 동경도가 발표하는 수치를 보면 병상 사용률이 55%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위에 소개했듯이 입원할 병원이 없어서 120군데나 거절했다. 실질적으로는 '의료 붕괴'라고 볼 수 있다. 동경도의 입원율은 10%로 낮다. 이건 병원에 입원해야 할 환자가 입원할 수 없어서 '자택 요양'이나 호텔 요양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입원율이 낮을수록 입원할 수가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입원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동경도의 '중증자'용 병상 사용률은 77%로 매우 높다. 

 

오키나와의 경우를 보자, 병상 사용률 86%로 가장 높고 입원율 13%로 낮은 편이다. 한편, '중증자'용 병상 사용률을 보면 102%로 가장 높다. 그래서 의료기관에서 외래 환자 진료를 정지하고 긴급하지 않은 입원환자도 받지 않고 코로나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요양자'수는 오키나와 32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이 동경도로 259명이라고 한다. 

 

이 기사 내용을 한국과 비교해 보면 일본이 겉으로 드러난 숫자보다 내용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로 총체적 난국이다. 감염 경로 불명이 동경도는 평균 60%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른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서 집단면역을 얻는 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