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경의 높은 양성률과 의료 붕괴, 야스쿠니
NHK에 따르면 8월 1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29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79,13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35명으로 사망률 0.8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7,83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48,6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5,424명으로 사망률 1.34%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주말이어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일본 신규 확진자는 20,000명을 넘었던 어제와 그저께보다 줄었지만 일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81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23,92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156명으로 사망률 0.96%이다. 한국 백신 접종은 22,368,941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도 지난주보다 88명이 늘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4,295명, 가나가와 2,081명, 사이타마 1,773명, 오사카 1,764명, 치바 1,374명, 후쿠오카 681명, 오키나와 661명, 아이치 609명, 효고 517명, 교토 414명, 시즈오카 394명, 홋카이도 366명, 이바라키 238명, 군마 177명, 오카야마 169명, 미야기 165명, 구마모토 158명, 미에 151명, 가고시마 140명, 히로시마 135명, 기후 130명, 나라 120명, 시가 114명, 도치기 112명, 후쿠시마 111명 순이다. 수도권과 오사카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63.3%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동경도 3명 등 합계 10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전체적으로 +3,400명, 1.23배 증가했다. PCR 검사를 보면 한국이 어제 119,526건으로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검사가 많았다. 일본 81,455건, 동경도 13일 9,468건으로 나온다(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동경도 홈페이지에는 검사 11,245.1건, 양성률 24%로 어제와 같은 수치이다.
동경도 양성률이 높은 것은 감염 확대에 비해 절대적으로 검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경도 검사 능력은 여유가 있다고 한다. 이틀 전 기사에서 11일 시점 내각관방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일주일간 양성률이 동경도 22.5%로 한 달 전 6.6%에서 급등했다. 가나가와현은 37.0%이고 일본 전국 평균이 15.9%라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578). 동경도는 도내 3,800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 4만 건이 가능하다고 한다. 거기에 동경도 담당자는 검사를 줄이지 않았다고 한다. 동경도에서 4만 건이 검사 가능하다지만 지금까지 2만 건도 한 적이 없다. 지금 이런 '감염 대폭발'인 상황에도 검사가 1만 건을 넘을까 말까 한다. 동경도 담당자가 하는 말도 다른 기사를 보면 신뢰하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검사 건수로 집계되는 공공 부담의 '행정 검사'와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자비 검사'로 나뉜다고 한다. 그래서 근래는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서 검사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자비 검사'라도 양성 판정이 나면 의사는 감염증 법에 따라 보건소에 보고한다고 한다. 그래서 검사 건수에 비해 양성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건 단순히 많아야 할 '행정 검사'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려준다. 또 하나는 '자비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오면 다시 '행정 검사'를 받는다고도 한다.
동경도의 경우는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보다 최소 3-5배 더 많다면서 동경도 관계 전문가가 시중에 감염이 확대되었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irG3O-ZKkHY). 동경도 담당자가 검사를 줄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동경도에서는 보건소 업무가 핍박해서 밀접 접촉자 추적조사 등 적극적인 역학조사를 축소하라는 지시를 보건소에 했다고 한다. 이건 이전에 축소했지만 다시 축소한다는 건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역학조사 대상은 동거하는 가족, 학교, 의료기관, 고령자 시설 이외에 직장이나 회식에서 감염한 경우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는 밀접 접촉자로 보지 않아서 검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보건소에서는 환자의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한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10814/k1001320171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일본 수도권에서는 코로나 환자를 받을 여력이 없을 정도로 실질적인 '의료 붕괴' 상태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546). 의료기관의 심각한 '기능 부전'에는 간호사를 비롯해서 의료 종사자가 근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어 인력부족이라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QrO5VT7N1KM). 거기에는 가족이 감염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자택 격리나 환자가 입원 2일 전 PCR 검사 결과 음성이어도 입원 후 증상이 나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그 환자와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 뉴스에 나온 동경 의과 치과 대학병원에서는 7월 1일 이후 출근하지 못하는 의료종사자가 108명이나 된다고 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QrO5VT7N1KM). 이렇게 되면 병상이 있어도 인력이 부족해서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후생노동성은 그런 뉴스가 나간 바로 다음날 의료 종사자에 대한 밀접 접촉자로 14일 자택 격리 제한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618). 대상자는 백신을 2차 접종후 14일 경과한 경우 코로나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면 코로나 병동에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 증상이 없고 업무 전에 매일 PCR 검사나 항원검사로 음성 확인하는 조건으로 근무가 가능하다. 마스크나 손 소독 등 기본적인 감염대책 철저와 출퇴근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조건 등으로 '긴급 대응'이라고 한다. 병원이나 의료 종사자는 이런 조건으로 괜찮은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후생노동성은 13일 경증이나 중등증으로 '숙박 요양'시설에 머물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도 '항체 칵테일 요법'으로 링거 주사를 투여할 수 있다고 지자체에 통지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604). 중증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런데, 문제는 '숙박 요양'이 아주 적다. 동경도를 보면 입원 3,749명, 자택 요양 21,256명, 입원 조정 중 13,995명에 비해 '숙박 요양'은 1,525명에 불과하다. 보건소에서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도 바쁘기에 도저히 자택 요양이나 입원 조정 중인 환자까지 케어를 할 수가 없다. 결국, '항체 칵테일 요법'을 적용받을 수 있는 환자가 동경도를 보면 23분 1 정도이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겠지만 대책이 비효율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백화점 지하 매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해서 백화점에서 입장 제한을 하고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1368b0903df043c74936f65eeeb7936382a0ca28). 일본에서 보면 항상 핀포인트로 특정 업종이나 특정 장소를 정해서 '집단감염' 우려가 있다고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대상으로 해왔다. 이런 식이면 전체적인 감염 확대 방지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정부에서 정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백화점에서 가장 손님이 가는 곳이 지하매장으로 주로 식료품 매장이 많다. 다른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백화점으로는 죽을 맛이겠지만 이런 상황이라서 입장 제한할 수밖에 없다. 백화점 지하 매장은 환기가 잘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두 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다른 건 없었다. 이제 와서 다른 '희생양'이 필요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한 시간이나 타는 만원 전철에서는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회사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백화점에서는 사람들이 돌아다니기라도 한다.
오늘은 한국의 광복절, 일본에서는 종전기념일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해마다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총리가 어떤 스피치를 했는지, 천황이 어땠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올해는 천황이 작년에 이어 '깊은 반성'이 담겨 있었고 이례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734). 그에 비해 스가 총리는 작년 아베 전 총리가 사용한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요상한 단어를 사용해서 '아베'를 계승했지만, 전쟁의 '교훈'이나 근린국가에 대한 '가해 책임'에 대해서는 올해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c946fbf7c0b419f344dfabc9d50bbf1dffcebd32). 일본 뉴스에는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기념식 연설에 대해서도 '일본과 대화의 자세'를 언급했다고 한다. 물론,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한국을 비웃고 조롱하는 걸로 가득 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문가라는 사람이 그런 걸 유도하는 코멘트를 가장 먼저 단다. 그런 걸 보면서 한일관계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라는 건 상상하기도 힘들겠다는 걸 알겠다.
오늘 야스쿠니에 참배한 스가 정권 장관으로 고이즈미 환경상, 하기우다 문과상, 이노우에 과학기술 담당상 3명이었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1738). 아베 전 총리도 오늘 야스쿠니에 참배해서 기자회견을 했다. 스가 총리는 개인 자격으로 공물료를 바쳤다고 한다.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바치는 게 어떻게 개인 자격이 되는지 궁금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렇다. 이전에는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 사회의 감각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이제는 일본 사회와 야스쿠니 신사는 거리가 좁혀져서 일본 사회 전체가 야스쿠니가 된 느낌이 들 정도로 격변했다. 일본 사회에서는 그런 변화를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야스쿠니 신사를 몇 년에 걸쳐 관찰해온 사람이 보면 일본 전체가 야스쿠니화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야스쿠니 참배객이 19년에 비해 4분 1로 줄었다고 한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줄었을 걸로 보지만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도 줄 것 같다. 다음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야스쿠니 참배객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경은 오늘도 계속 비가 와서 최고기온이 21도까지 떨어졌다. 일본 각지에서 물난리로 피해 상황이 계속 뉴스로 올라왔다. 오늘 스가 총리가 나와서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는 걸 봤다. 현재까지 인명피해에 관한 내용도 있었지만 자세한 피해 상황은 비가 그치고 나서 알게 될 것 같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동경은 화요일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다. 현재 심각하게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은 20일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 앞으로 피해가 더 확대될 것 같다. 불과 일주일 전에 동경올림픽 폐막식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올림픽이 끝난 후 매일 하루가 다르게 감염 확대에 폭우 피해로 일본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 속에 빠지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 수상이 사임을 하고 아프카니스탄 대통령은 이웃나라로 탈출했다고 한다. 세계 정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