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밝은 뉴스가 없다
오늘 동경 날씨는 맑고 건조한 날씨였다. 최고기온 16도 최저기온 5도로 겨울 날씨다. 올해는 겨울이 일찍 시작될 것 같다. 어제는 휴일이어서 오후에 가까운 곳에 단풍이 들었는지 보러 나갔다.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 주변에 은행나무는 잎이 노랗게 물들었다가 진 것도 있고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은 것도 있다. 오늘도 오전에 온라인 강의를 끝내고 낮에 무인판매에 다녀왔다. 무를 하나 사서 오가며 주변 가을 풍경을 조금 봤다. 올여름에 말벌인지 큰 벌을 많이 봤는데 나무들이 공격을 당해서 아름드리 도토리나무가 죽었다. 그런 나무가 몇 그루나 베어나가고 있다. 평소에 그런 나무가 있을 때는 얼마나 큰지 잘 모르는데 막상 베어나가서 그루터기를 보면 아주 큰 나무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거목들이 잘려 나가면 그 주변이 휑하니 바람이 찬 걸 느껴진다. 올해도 주변에서 그런 거목이 아주 많이 잘려나갈 것 같다.
나는 매일 뉴스를 보면서 관심이 있는 뉴스는 스크랩을 한다. 근래 일본에는 좋은 뉴스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오늘 뉴스에도 적자 국채를 22.1조 엔 발행한다고 한다. 빚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10610). 석유 가격이 급등해서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에 비축한 석유를 푼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10586).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한정적일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인상이라도 줄 것이다. 정치 뉴스로는 구 다케시타 파가 모테기 파로 바뀐다는 것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10579). 지난 9월 회장이었던 다케시타 씨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모테기도 총리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좋은 평판이 들리지 않는다.
다른 뉴스로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같은 3학년 남학생을 학교 복도에서 칼로 찔러서 사망했다고 한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칼부림이 나고 있다. 요새 방화사건이 나고 있는데 공통점이 형편이 힘든 친척과 동거했는데 그 친척 되는 사람들이 방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어쩌면 그 친척은 어딘가 아픈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힘든 상황에 놓은 친척을 거둔다는 것도 지금 세상에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비슷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면 참 안타깝다.
요새 매일 들리는 뉴스 중 하나는 해저 화산 폭발로 생긴 경석이 밀려온다는 거다. 처음에는 규슈와 오키나와였는데 지금은 관동지방까지 계속 밀려와서 경석을 처리할 수도 없고 경석으로 기관고장이 날까 봐 조업을 나갈 수가 없다. 어민들에게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자연재해로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다. 어업은 그동안 코로나 상황에도 작업에는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와서 이런 자연재해로 발목을 잡히고 있으니 안타까운 상황이다.
일본에서 코로나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100명 이하로 거의 소멸한 걸로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체감으로 보면 사람들이 이전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요새는 다시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있다. 항상 내가 다니는 동네에서 관찰하는 것이라 그런 미묘한 흐름을 볼 수가 있다. 오늘 낮에 나갔을 때는 정말로 사람이 너무 없어서 사람들이 다 집에서 지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날씨가 햇볕도 나고 따뜻해서 평소라면 사람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오늘은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다. 대신에 주변 공원에 환경미화 작업, 아마 병든 나무를 잘라내는 작업을 하는 차가 꽤 많아서 나무들이 많이 잘릴 것 같았다. 이런 작업도 날을 맞춰서 같은 날에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격감한 걸 보면 코로나에서 해방되었다고 분위기가 밝아야 하는데 사회 분위기는 전혀 밝지가 않다. 학생들도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다. 학생들이 힘이 없다. 왜 학생들이 힘이 없는지 물어봐도 그 이유를 대답할 수 있을까? 그런 상태가 당연한 걸로 알고 있으면 이유를 모른다. 아마, 학생들이 사회 분위기를 민감하게 느껴서 힘든 상황을 주변에서 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허긴 나도 밝고 화려한 색 옷을 입는 걸 주저한다. 전철에서 무차별 살상 사건이 자주 나서 복장으로 눈에 띄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우울하기에 내가 밝고 화려한 옷을 입으면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그런 복장을 하려고 한다. 요새 상황이 그런 것도 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내일 입을 옷을 꺼냈다. 사실 뭘 입어야 좋을지 잘 모른다. 오늘 다시 머리를 잘라서 여성스러운 분위기 옷을 입지 않으면 전철에서 성별 미상이 되어 쓸데없는 관심을 사고 싶지 않다. 스카프도 화려한 색상으로 해야지. 가을 코트도 이번 주에 꺼내서 아직 다리미질을 하지 않았는데 기온은 겨울이 되었다. 주변 풍경을 보면 아직 가을이 가지 않았는데 기온을 보면 겨울이 되었다. 옷도 가을 코트는 건너뛰고 바로 다운코트를 입어야 될 것 같다. 하지만 동경은 그다지 춥지 않기에 다운을 입기는 너무 이르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집에서는 벌써 얇은 다운 점퍼를 꺼내서 입고 있다. 바깥에 나갈 때는 입었다가 땀으로 목욕을 하게 될 것이라서 아직은 밖에서 다운을 입을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어정쩡하게 계절이 지나고 있다.
NHK에 따르면 11월 2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11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64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7,06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65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8.6%이고, 2차 인구의 76.4%이다. 오늘 일본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명 이하로 내려간 것은 어제가 휴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격감에서 소멸에 가까운 상황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08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25,06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62명으로 사망률 0.79%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2.4%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3.3%이다. 2차 인구의 79.1%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1%이다. 오늘도 사망자가 34명이나 발생했다. 중증자도 늘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900명, +28.2%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에 진입했다. 2,000명대에서 3,000명대로 진입할 때도 한꺼번에 1,000명이 늘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3,000명대 진입이 지난주 수요일이었는데 일주일 후에 4,000명대에 진입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신규 확진자가 폭증할 것에 대비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