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아베정권

축! 2차 북미 정상회담

huiya(kohui) 2019. 2. 6. 23:55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비가 오는 날씨였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건조한 날씨라서 비가 오는게 반가울 정도지만 비로 인해 날씨가 춥기는 하다. 오후에 접어 들어 늦게 도서관에 갔다. 오늘 신문도 읽고 걸으면서 머리속도 정리하고 싶어 산책을 겸해서 도서관에 간다. 무인 야채판매에 들러서 야콘 세 봉지도 샀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더니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드디어 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것이다. 장소는 베트남의 다낭으로 추정하는 모양이다. 와! 드디어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겠구나, 나도 이렇게 반가운 걸 보니 내심 기다렸구나 싶었다. 


올해 들어서 1월 7일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새해가 밝자마자 일찌감치 움직이는 걸 봤을 때 많은 일이 진행될 걸로 예상했다. 실은 작년말 12월에 서울에 답방할 줄 알고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도 한국사람과 북한인민, 해외동포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산타는 아니지만, 산타처럼 크리스마스 선물로 짠하고 나타나길 바랬다. 결국, 그런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1월 7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숨가쁘게 나아갈 서막으로 알고 기뻤다. 


김정은 위원장이 젊지만 지도자로서 대단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수완은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을 상대로 한 외교를 봐도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국제무대 데뷰에서 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타가 되고 말았다. 인간적으로도 아주 매력적인 것 같다. 지도자로서 인민을 생각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문재인대통령과의 '케미'도 아주 좋은 것 같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많은 문제를 잘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케미'라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상당히 진전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간의 관계는 지도자들의 '케미'에 의한 것이 아닌 이해관계로 결정되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지도자간의 '케미'라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로 향하는 발걸음을 방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싫겠지만, 내가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공감할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것이 남과 북만이 아닌 다른 강대국,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해결이 되는 것인 만큼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전폭적으로 진전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절실히 바란다.


거기에 '악역'을 전문으로 하는 아베총리가 트럼프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 전날에 전화로 회담을 한다는 기사가 떴다. 약방에 감초처럼,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 훼방꾼으로 일본이 끝까지 활약하려는 모양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충분히 논의가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비핵화를 실행 할 것이다. 일본이 하고 싶은 것은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경제제재를 풀려는 것에 대해 '딴지'를 걸고 싶은 것이라 추측이 된다. 지금까지 일본이 가장 강경하게 북한의 경제제재를 선도했으니까, 마지막까지 '몽니'를 부리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겠지. 납치문제에 관해서는 미국을 통해서가 아니라, 북한과 일본이 풀어야 할 사안이다. 북한과 일본 사이에는 풀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일본이 전후보상도 하지 않은 처지다. 일본이 미국을 통하거나, 세계를 동원해서 북한에 대해 경제제재를 하고 풀지 못하게 하는 '몽니'를 언제까지나 부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하지만, 일본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반성을 한 적이 있었나?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이 약자에 대해서는 갖은 심술과 몽니를 부리는 것이 그들의 스타일이다. 특히, 과거에 침략해서 식민지지배를 했던 한반도와 중국에 대해서는 그렇다. 


그런 한편으로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관계가 호전될 전망이다.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북미관계가 호전되는 것도 그에 따른다. 그렇다면 일본도 북한에 대해 태도를 바꿔야 한다. 지금 일본이 말로는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떠벌리면서 실제로는 북한에 대해 제재완화를 못하게 하는 이중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정말로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일본정부가 재일동포에 대해 성의를 보여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겠나? 일본정부가 그런 걸 모를리가 없다. 그렇기에 일본이 하는 말이 그냥 입에 발린 인사로 던져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이 북한에 원하는 것은 자신들에게 '굴복'해서 납작 엎드려 대화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북한이 그런 태도로 나올리가 없기에 일본과 북한의 대화에는 첩첩이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오후 도서관에서 보기드문 광경을 찍었다. 높은 산에 올라가서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산아래 구름바다가 펼쳐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찍었다. 설을 지내고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절묘한 타이밍에 2차 북미정상회담 뉴스를 접했다. 단지 구름이 많고 비가 오는 기상의 변화로 인해 보이는 풍경이겠지만, 나는 한반도에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는 상서로운 기운으로 보고 싶다. 적어도 한국사람들과 북한인민, 해외동포들의 한반도에 평화정착을 원하는 뜨거운 염원이 담겨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다. 부디, 좋은 성과를 내어 평화를 향해서, 서로가 잘 살기 위한 방향으로 전폭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상서로운 풍경을 보니 하늘도 도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