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7
2017/05/21 불친절한 중국 여행기 7 – 사자림의 색유리창 1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1도까지나 올라갔다. 어제는 최고기온이 29도였다. 어제도 더웠지만, 집에서는 그럭저럭 지낼 만했다. 기온은 어제가 낮아도 힘들었던 것은 어제다. 새벽부터 훅하고 습기와 함께 기온이 올라가서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을 못 차렸다. 아직, 집에서 쓰는 걸 여름용으로 바꾸고 옷도 다 정리하지 못했다. 어제는 겨울옷과 매트를 빨았고 오늘은 집을 부분적으로 여름용으로 바꿨다. 찬바람이 불 때 쓰던 짧은 커튼을 걷어서 빨아 정리하고 매트를 싱크대 앞에 까는 매트를 여름용으로 산뜻한 무늬로 바꿨다. 겨울옷도 바람을 쏘여서 옷장에 넣었다. 오늘 중으로 가을 겨울에 입는 바지를 상자에 넣어서 벽장에 집어넣는 것이다. 그상자는 여름옷이 있어서 여름옷을 먼저 꺼내는 것이 순서다. 일을 하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한다. 가장 빨리 손쉽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재빨리 한다. 나에게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은 이렇게 재빨리 하는 것이가장 효율적이다. 집안을 여름용으로 바꾸는 것은 침구와 매트, 짧은 커튼등이다. 가장 큰 일은 거실로 쓰는 방에 깐 카펫을 걷어서 빠는 일이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시기에 맞게 바꿔간다.
중국, 소주, 사자림의 색유리창 사진이다. 졸정원에서 색유리창이 예뻐서 꽂혔다. 그래서 사자림에서도 색유리창을 중심으로 봤다. 졸정원보다 규모도 작고 사람도 적었다. 나는 사람이 적으니까, 널널하게 볼 수 있어서 졸정원보다 훨씬 즐기는 모드로 봤다. 색유리창이 졸정원보다 좀 더 단조롭지만, 훨씬 더 귀여운 인상이다. 정원에 중심인 돌이 거친 인상이라서 색유리창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졸정원이나 사자림이 좋았던 것은 돌들이 많아도 건물의 선이 섬세해서 여성적이다. 직선적이거나 너무 크지않아서 억압감이 없다. 어디까지나, 사람을 중심으로 정원이 설계되고 만들어졌다는 걸 느끼게 한다. 그 사람이 ‘신선’일지 몰라도 인간을 초월한 존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느껴진다. 아기자기해서 어느 구석도 허투루지않지만, 여유가 있다. 정원에 담긴 컨셉이 너무 많아서, 내가 공부를 하지 않아 지식이 부족해서 뭘 느껴야 될지 잘 모르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시키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다. 일본의 ‘여백의 미’처럼 스스로 뭔가를 느끼게 하는 ‘철학’의 긴장감이 아닌 친근함과 유머, 세련되면서도 귀여움이 특징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