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야스쿠니

야스쿠니 2018-1

huiya(kohui) 2019. 8. 10. 14:15

2018/08/15 야스쿠니 2018-1

 

오늘 동경은 맑고 최고기온 34도까지 올라간 더운 날씨였다. 근래 해마다 8 15일에는 야스쿠니에 다녀온다. 지금까지 같은 단지에 사는 동료와 같이 야스쿠니에 갔었는데 올해는 혼자서 다녀왔다. 동료에게 야스쿠니에 가는지 연락을 할까 생각했지만 그냥 혼자서 가는 것이 편할 같아서다. 동료와 같이 때는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선다. 날씨가 더워서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가는 것도 있지만 정치가들이 와서 참배에 들어가기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도 있었다.

 

오늘 야스쿠니에 도착한 것은 11시 반쯤이었다. 구단시타 역에 도착했더니 역구내가 덥다. 역 안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올해는 사람이 적을 걸로 예상이 되었다. 역에서 나갔더니 바로 눈 앞에 중무장한 기동대가 서 있고 그 옆에는 차벽이 보였다. 이런 광경은 지금까지 본 적이 있었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올해 특징은 기동대를 비롯해서 경찰, 소방서등이 출동해 있더라는 것이다. 경비가 삼엄해졌다. 삼엄해진 경비는 어떤 사람들에 대한 대책인가? 야스쿠니에 가는 사람들은 거진 우익이다. 우익들의 세상에 좌파가 가서 난리를 피울까? 우익도 보통 우익들이 아닌 '극우'에 우익이라기보다 조폭이나 양아치, 오타쿠 같이 보이는 사람들이라, 그냥 가도 무섭다. 난동을 피운다면 그들이 피울텐데 설마 그들을 견제하자고 경비가 삼엄한가? 우익들은 야스쿠니 철통방어라고 마치 야스쿠니가 테러 공격이라도 받는 것처럼 무장을 하고 깃발을 날리며 헛된 도발을 하고 있으면서 경비도 같은 목적인 것 같다. 가상의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다. 무서운 것은 가상의 적이 아니라, 가상의 적을 발명해서 도발하고 경비를 삼엄하게 하는 그들이 아닐까?

 

시민이 보기에 무서운 '극우'와 경비를 서는 기동대나 경찰이 같은 편으로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그들은 가상의 적을 공동 대응하는 같은 편일 것이다. 가상의 적이 어떤 존재일지 모르지만, 삼엄한 경비로서 대응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야스쿠니를 향하는 길을 걷기 시작하면 각종 단체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서명을 부탁한다. 매해 보는 것은 중국에서 박해를 받는다는 법윤공이 있다. 대만과 위그르, 티베트가 중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단체도 있어서 중국사람들이 열심히 지지서명을 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냥 앞으로 나갔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도 있었다. 한편에는 야스쿠니는 종교시설이 아니라 국민통합을 위한 위령 장소라는 문구와 함께 티셔츠를 파는 곳도 있었다. 야스쿠니에서는 이런 옷이 보통이지만 다른 곳에서 입으면 '극우'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신호를 건너는 곳에 큰 깃발이 있다. "불경언동 철저 분쇄, 야스쿠니 신사 단호 방위"라는" 것이 펄럭였다. 여기에도 가상의 적이 있는 모양이다. 그들에게 가상의 적은 한국이나 북한 현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 앞에, 야스쿠니를 공격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나에게는 야스쿠니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여러 연극을 하는 것처럼, 그들은 배역에 맞게 연기하는 것으로 보여서 우스꽝스럽게 보인다올해도 "일본은 침략/범죄국가가 아니다"라는 횡단막이 걸려 있고 우익이 그 앞에 있었다.

 

바깥에 있는 도리이를 지나서 산도를 걸어간다. 올해 새로운 아이템은 물 뿌리는 것이 몇 종류 새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2020년 동경올림픽에서 길에 물을 뿌리는 것이 폭염대책이라면서 고이케 동경도지사가 '총력전'이라는 말을 썼다. 그 말을 들으면서 태평양전쟁시 죽창으로 비행기에 대항하려고 했던 걸 연상했다. '총력전'이라는 말과는 너무나 대비가 되는 '귀여운' 장난감처럼 보이는 도구들이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아주 진지하게 폭염대책 안으로 나온 것이니, 절대로 웃으면 안된다. 그들의 기발한 대책을 존중해주길 바라면서 물뿌리개는 모아서 같이 사진을 올리기로 한다. 이런 글을 쓰지만 동경에 사는 나로서는 어린아이도 아니고 올림필 때 폭염대책이라고 나온 것이 길에 물을 뿌린다는 것이라, 기가 막히다. 그런 한편으로 일본이니까, 세계가 놀랄만한 기막힌 첨단기술이 발휘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예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몰자 추도 중앙 국민집회 장소가 길 한가운데 있었던 것이 길 옆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 앞에는 부스가 있어서 야스쿠니 달력을 배부하거나 다른 모임들이 있었다. 일본회의도 큰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역에서 올라오는 길가에 예년에 비해 단체가 적고 외국인 (중국, 대만인)이 많았는데 일본회의 같은 곳은 특등석에 자리를 옮겼다는 걸 알았다. 허가없이 사진을 찍지 말라고 쓰여있는데, 무서워서 허가받는 말을 걸 수가 없어 살짝 옆에서 찍었다. 그런데 길 옆이 새로 공사한 곳으로 보인다전몰자 추도 중앙 국민집회 장소를 위한 공사였나? 올해 달라진 것 중에 이런 모임이 길 가운데가 아니라, 살짝 길 옆으로 배치되어 눈에 띄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찾아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