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2018-7 연못
2018/08/16 야스쿠니 2018-7 연못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2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도 낮에는 더웠지만 저녁에 일찍 선선해진다. 35도 이상 올라가던 날씨에서 35도 이하로 떨어지니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낮 가까이 되서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 가는 길에 야채 무인판매에 들러 오이를 한봉지 사서 걷다가 참외를 네 개나 살 수 있었다. 이 집에서 내놓는 야채나 과일은 맛있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참외가 한개 200엔으로 좀 비쌌지만 저녁에 집에 와서 먹었더니 아주 맛있었다. 올해 먹은 참외 중 가장 맛있었다. 작고 상처있는 것도 다 살걸 후회된다. 내일 도서관에 가는 길에 남아 있으면 다 사야지. 도서관이 내일까지 개관이고 토요일부터 공사한다고 문을 닫는다. 도서관이 내 놀이터인데 문을 닫는다니 아쉽다. 그래도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은 많아도 책을 빌릴 곳은 없어진다. 내일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야지.
어제 야스쿠니에 다녀온 사진과 글을 마저 올린다.
야스쿠니에 도착한 것이 좀 늦어서 그런지 사람이 예년에 비해 적은 느낌이 들었다. 경내에도 경찰이 곳곳에 서서 경비를 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와 좀 달랐다. 한번 쭉 둘러보고 연못에 가서 쉬려고 연못가에 갔더니 벤치가 다 차서 앉을 곳이 없다. 그렇다면 연못가를 돌기로 했다. 비단잉어들이 모이는 곳에 갔더니 한 마리도 안 보인다. 이럴 수가 했더니 나무 그늘에 몇 마리가 모여서 천천히 움직인다. 비단잉어들도 더위를 먹어서 그런가? 숫자도 적고 움직임도 시원치 않았다. 비단잉어가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사진을 찍고 다시 벤치가 있는 곳에 왔더니 사람들이 적었다. 나도 나뭇그늘에 앉아서 가져간 삶은 달걀을 까서 먹었다. 물을 병에 얼려서 갔더니 녹지 않아서 마실 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을 때 되도록 사람 얼굴을 찍지 않도록 신경 쓴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사람이 내 얼굴도 찍는 것 같아 기분이 영 께름칙했지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한국인이라는 걸 알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는 판국이다. 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 사람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가 아닌가? 요새는 이상하게 사진을 찍는 사람이 드물지 않아서 신경이 쓰인다. 요새는 세상이 뒤숭숭하고 이상한 사람이 많아서 불편하고 무섭다. 밖에 나가면 한시도 마음 놓고 행동할 수가 없네. 나이를 먹은 아줌마도 쉬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