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이라는 '마약'
신주쿠 백화점에 한국 손님이 오지 않아 곤란한 모양이다. 일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신주쿠에 있는 백화점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없으면 힘들다는 말을 믿기가 힘들지만 사실이다. 중국인이 '바쿠가이'라고 폭발적으로 산다고 해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한국 손님이 많이 왔던 모양이다. 한국 불매운동의 영향이 일본 동경의 중심 신주쿠마저 뒤흔들고 있다.
오늘 동경은 비가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햇볕이 뜨거운 날씨였다. 저녁 늦게 비가 오기 시작했다. 주말 행사인 청소와 빨래를 하고 오후에 버섯을 캐러 갔다. 요새는 버섯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 배젖 버섯을 캔다. 배젖 버섯은 젖처럼 흰색의 끈적끈적한 액체가 흐른다. 나중에 갈색으로 변하지만 냄새도 난다. 맛있는 국물을 낸다고 알려진 버섯이다. 오늘도 새로 배젖 버섯이 나는 장소를 발견해서 어느 정도 수확을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불매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불매운동이나 일본 여행 자제에 대해서 비웃거나 조롱하는 대처 밖에 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 아베 정권은 '한국 때리기'가 중요하다고, 이번에 개각을 오죽하면 '혐한 내각'이라고 보일 정도로 인사를 개편했을까 싶다. 일본 정부는 그렇다 치고 재계, 특히 한국에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과 관광객을 맞는 지자체에서는 다른 대응을 했어야 했다. 재계, 기업에서는 속내로 한국이 싫다고 해도 고객이다. 정치적으로 껄끄럽더라도 고객은 고객으로 대접해야 하는 기본적인 상도의도 무시해서 유니클로나 DHC처럼 불매운동을 조롱하면서 일본의 속내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 후로 매스컴, 지상파에서도 매일같이 '혐한'을 선동하는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 지금 일본은 일본 정부, 아베 정권과 기업, 매스컴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혐한'에 매진하고 있다. '혐한'과 '한국 때리기'가 이전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는 식이 되었다.
아베 총리가 한국을 공격했기 때문에 한국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일본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와 기업과 관광객 일본인과는 구별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원래부터 시민운동이라고 하면서 '재특회' 등이 '헤이트 스피치'를 하면서 '혐한 데모'를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왔다. '재특회' 회장은 정당을 설립해서 동경도지사 선거에도 나왔고 선거운동으로 당당히 '헤이트 스피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혐한' 서적 또한 얼마나 많은가? '혐한'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나라다. 이번에는 일본 정부와 매스컴, 기업이 한마음이 되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일본에서 7월과 8월 한국의 움직임을 보면 불매운동이 오래갈 것이라는 것과 일본 관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불매운동을 해도 길지 않을 것이며 일본 관광은 한국사람들이 미치고 환장해서 일본 상품을 소비하고 일본을 방문하지 않으면 못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주도해서 불매운동을 계속하며 일본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주도했다면 불매운동도 길게 가지 않았을 것이고, 일본 방문을 자제하는 것에도 반발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시민이 주도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도 알아 가기 시작해서 일본의 민낯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일본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말았다. 일본에 대해서 얼마나 호구노릇을 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일본에 대해서 더 알면 불매운동이 라이프스타일로 정착할 것이고 일본 방문이 크게 늘기가 어렵다고 본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일본 사회 분위기를 너무 잘 알고 있어 한국 관광객을 보면 일본에서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한다.
한국에서 불매운동이나 일본 여행 자제를 시민이 주도했다는 걸 알면서도 한국 정부가 주도한 것처럼, 문재인 정부가 '반일'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뒤집어 씌우는 말을 처음부터 했다. 한동안 그런 말이 나오지 않다가 다시 그런 논조로 흘러가고 있다. 항상 한국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일본 정부였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저질러 놓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일본 정부가 오래 생각해서 면밀한 계획으로 한국에 대해 보복을 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아베 정권이 문재인 정권을 싫어하는 것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다. 일본이 원하는 대로 휘두르고 주무르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싫을까? 일본에 약점을 잡히지 않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로 싫을 것이다.
일본이 '혐한'으로 뭉쳐서 신나게 '한국 때리기'를 하면서 '혐한 비지니스'로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 '혐한'이 되고 말았다. 나는 솔직히 7월 이전부터 일본에는 '혐한'이 팽배해 있어서 더 이상 '혐한'을 늘리고 발전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봤는데, 잘못 봤다. 음지에 있어야 할 '혐한'이 양지로 나와서 일본의 '간판'이 되고 말았다. 지상파에서 매일같이 '혐한'을 하면서 시청률을 올리고 '혐한'이 팔려서 이 불경기에 '혐한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런데, 일본은 거기까지 가고 말았다. 사실, 일본에서 '혐한'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과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음지에 있어야 했다. '마약'을 다 같이 때려 맞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을 할 수 있겠나? 지상파에서 매일같이 '혐한'을 선동한다는 것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을 마구 뿌리는 걸로 봐도 된다. '혐한 비지니스'는 '마약 장사'가 판을 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 '혐한'이라는 '마약'에 중독하고 말았으니, 앞으로 일본은 얼마든지 더 극단적으로 나올 수가 있다. 사실, 북한 때리기를 보면 일본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알 수 있는데, 그래도 북한과 다르겠지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혐한'이라는 '마약'과 일본은 대단하다는 '국뽕'과는 세트로 같이 쓴다. 아마, '혐한'을 쓰면 '국뽕'효과가 극대화하겠지. 참, 좋겠다.
나는 한국과 일본이 '우호적'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 일본이 한국에 '우호적'이었던 적이 없다고 본다. 만일 '우호적'으로 보였던 적이 있다면, 자신들의 목적을 숨기는 수단으로 '우호적'이라는 가면을 썼던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일본의 '혐한'은 그들의 숨겼던 근본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사실은 드러내지 말았어야 할 근본인데 스스로 드러냈으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일본이 '혐한'으로 똘똘 뭉쳐서 '한국 때리기'로 신나게 돌아가면서도 내심 한국이 수그리고 들어 오길 바라고 있다. 그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무릎 꿇고 엎드려 사죄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재미있는 것은 '인질극'의 사령탑은 일본, 아베 정권인 것 같은데 행동하는 것은 자유 한국당과 한국 매스컴이다. 지금 현재 가장 일본의 뜻에 따라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맨 앞에 선 것은 한국 검찰로 보인다. '친일파'가 이렇게 까지 한국에서 세력을 가지고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았다.
그런데, 일본이 하고 있는 '혐한'과 '한국 때리기'는 한국 시민에게 불매운동을 라이프 스타일로 정착시키고 일본 여행을 자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하는 행태가 한국으로 하여금 없었던 '반일' 감정까지 창조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한국이 싫어도 한국 관광객이 일본에 와서 소비해주길 바라고 일본 상품을 소비하길 바란다면 말이다.
이 주 전에 후배가 놀러 왔었다. 후배가 신주쿠에 있는 백화점에서 외국인 손님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 중국인이 일본에 와서 쇼핑을 많이 한다고 했지만, 실은 백화점에서 보면 한국 손님이 훨씬 더 많이 왔다. 요새 한국 손님이 오지 않아서 백화점이 상당히 곤란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한국이 먹고 살만 해졌으니까, 일본에 대들고도 싶을 것"이라고 해서 웃고 말았다. 백화점에서는 자신들 고객에 대해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구나. 자신들 고객에 대해 "먹고 살만 하니까, 대들고 어쩌고" 라니 서비스가 좋다는 백화점에서도 고객을 그렇게 우습게 보고 있었다.
자신들이 잘못해서 힘든 상황에 처했는데도 '한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모든 걸 '한국 탓'으로 돌리면 일본에 좋은 일이 생길까? 일본 정부에서는 한국사람 비자도 검토한다고 협박한다. 일본 정부가 한국사람이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게 한다면 어쩔 수가 없다. 송금에 대해서도 검토한다고 겁박한다. 올림픽에 한국이나 러시아에 대해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일본 극우는 한국과 '단교'가 기본적인 생각이다. 일본이 극단적이라서 뭘 할 지 모른다. 특히, 이번 극우 내각에서는 뭘 할지 모른다고 봐야 한다. 한국과 '단교'도 나쁘지 않다. 결국, 일본 극우가 외치던 것들을 일본 정부가 하고 있다. 욱일기 휘날리는 동경 올림픽도 일본의 역사인식을 알리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다. 그대로 계속 가길 바란다. 아베 총리가 연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본이 하는 행태로 인해 한국 시민들은 많은 걸 배우며 단련하고 있다. 일본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아베 정권이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한국의 깨어있는 시민, 집단지성의 힘으로 보면 일본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 한국의 갈 길을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