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쳤다?
2016/09/26 비가 그쳤다?
오늘 동경은 비가 오지 않았다. 어제도 비가 오지 않았다. 최고기온이 29도로 갑자기 뜨거워졌다. 내일은 최고기온이 30도라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비가 계속 내렸는지 모를 만큼 매일 비가 왔다. 태풍도 매주마다 왔다. 어제 비가 오지 않아 할 일이 많았다. 평소에 하는 청소에 이불을 말리고 빨래도 하고 벽장문을 열어 환기시켰다. 어제와 오늘 이틀 연달아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날로 느껴졌다. 올여름은 더운 것 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았다. 문제는 9월이 되어서도 계속 비가 와서 개인 날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였다.
나는 먼지 알레르기가 있다. 어디까지나 자가진단이지만, 먼지에 반응해서 몸이 가려워지고 재채기가 난다. 지난 주는 괜히 얼굴과 몸이 가렵고 재채기를 했다. 먼지에 반응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청소를 하고 걸레질을 한다. 특별히 청결하지 않더라도 먼지 알레르기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이상하다. 나이를 먹으면 체질도 변하나, 왜 이렇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 원인을 정확히 안 것은 어제였다. 어제 청소기를 돌리면서 봤더니, 방에 곰팡이가 피었다. 곰팡이 색이 다다미색과 비슷해서 몰랐던 것이다. 정말로 기가 막혔다. 걸레질을 해서 환기시키느라고 카펫도 들어내서 말렸다. 어제와 오늘 비가 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습도가 아주 높아서 빨래도 잘 안 마르고 공기가 눅눅하다는 것이다. 베란다에 남은 물기가 마르지 않을 정도로 습도가 높다. 90% 이상이다.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면서 집에 거미줄이 쳐졌다. 작은 거미나 각종 벌레와의 동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방을 오래 비운 것도 아닌데, 살고 있는 방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방에 곰팡이가 그렇게 쓸었으니 몸이 반응을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었다. 어제는 방청소와 빨래, 환기를 주된 활동으로 하는 시간을 보냈다.
어제 친구가 오후에 꽃구경을 가자는 문자가 왔다. 나는 웬만하면 같이 가고 싶었지만, 곰팡이를 생각하니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친구가 생강과자를 만들어서 집에 들렀을 때 가까운 역까지 배웅하면서 방에 곰팡이가 생겼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나에게는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다.
어제 오후에는 환기 때문에 외출을 할 수가 없었다. 집에서 머리를 잘랐다. 집에서 지내면서 느낀 것은 날씨가 맑으니 집안도 밝다는 것이다. 몸도 가쁜하고, 기분도 밝아졌다. 화창하게 개인 것은 아니어도 흐리지 않다는 것 만으로도 여러모로 다르다는 걸 느꼈다. 날씨가 중요하다.
오늘도 날씨가 개인 날이라, 아침에 작은 매트를 빨아서 널어놓고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서 짧은 시간에 열심히 집중해서 책을 읽고 이른 시간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달걀을 사고 야채 무인판매에 들러 야채도 조금 샀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도 나중에 비가 온다고 해서 널어놓은 매트가 걱정이 되어 도서관에 늦게까지 있을 수가 없다. 3시쯤에 도서관을 나왔는데, 바깥 날씨는 습도가 높은 무더운 날씨였다. 9월 하순에 최고기온이 30도라는 것이 믿을 수 없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어쨌든 비가 오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날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도 계속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해서 우울하다. 그래도 어제와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 밀렸던 빨래를 하고 몸에 나타나는 증상의 이유를 알아서 다행이다. 날씨가 적극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쁘지 않다는 것 만으로 다행으로 여기는 날들이다.
사진도 요새 찍은 신선한 사진이 없다. 전에 찍은 걸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