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심각한 제네릭 의약품 품절 사태
오늘 동경은 맑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낮다. 도서관에 갔더니 실내는 따뜻해서 졸릴 것 같은 분위기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엽서를 두 장 써서 우체통에 넣었다. 나는 격주로 엽서를 두 장 써서 우체통에 넣는다. 책을 빌려서 돌아오는 길에 항상 야채 무인판매에 들른다. 사실 몇 주 야채를 내놓지 않고 있어서 할아버지가 몸이 아픈 것이 아닌가 했다. 오늘 다행히 옆 밭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있어서 물어봤다. 몸이 아프냐고 했더니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코로나는 아니라고 한다. 내가 할아버지를 마지막 봤을 때는 다리도 아픈 것 같고 숨을 잘 쉬지 못하고 있던 걸 기억한다. 혹시 코로나는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말을 누구에게도 묻지도 말할 수도 없다. 괜히 소문이 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지금도 동경에서는 아는 사람 사이에서도 숨기고 감춰야 할 일이다.
마트에 들러서 좋은 향기가 나는 청사과를 한 상자 사고 무를 하나 샀다. 청사과가 지난번 내가 샀을 때보다 가격이 반으로 내려갔다. 아마 연말연시를 맞아서 명절용 상품으로 교체하려고 싸게 파는 것 같다. 향기가 좋은 과일이 집에 있으면 집 전체에 과일 향기가 퍼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닭국물을 내는 닭뼈를 사려고 했더니 없었다. 이것도 명절용 상품을 넣으려고 항상 있는 가격이 저렴한 상품이 없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 도서관에서 가서 입구에 있는 아사히신문을 좀 봤더니 이틀 전에 썼던 제네릭 의약품 부족 사태보다 상황은 훨씬 심각한 것이었다(https://huiya-kohui.tistory.com/2901). 아사히신문 기사를 휴대폰으로 찍었지만 잘 보이지 않아 집에 와서 검색했다(https://www.asahi.com/articles/ASPDC6DRMPDBUTFK037.html). 기사 내용을 소개한다. 후생노동성에 취재한 결과 가격이 싼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약 3,100 품목이 모자란 상태이다. 그 이유는 지난번에 소개한 여러 제네릭 의약품 메이커가 법령 위반으로 출하정지가 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거기에 다른 메이커가 충분한 재고가 있으면서도 주문을 거절하는 등 의도적으로 출하를 조절해서 약국 등에 필요한 의약품이 조달되지 않는 상태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런 상태는 후생노동성이 업계단체에 통지를 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장기화할 전망이다. 현재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된 의약품은 약 1,4000 품목으로 전체의 20%가 넘는 제네릭 의약품이 공급에 차질이 있는 상태이다.
제네릭 의약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작년 9월 시점에 78.3%나 된다. 정부는 의료비를 억제하기 위해 2023년도 말에는 전국에서 80% 이상이 되도록 목표를 정해서 거의 달성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본 후생노동성은 10월 출하정지 영향을 조사했다. 작년 9월에 비해 올해 9월 공급량은 출하정지 품목과 그 대체품과 같은 성분, 규격의 약 4,800 품목 중 14%나 줄었다는 걸 알았다.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고혈압과 기관지 천식 등의 약 일부에 대해서 의약품 업계 단체에 대해 증산을 요청하는 통지를 냈다. 동시에 공급량이 5% 이상 늘었지만 품절 상태인 약에 대해서는 출하 조정이 횡행하는 걸로 보고 연말까지 출하 조정을 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의사회와 의료기관 관계단체에도 "필요 최저한만 발주해달라"라고 의뢰하는 통지를 냈다고 한다.
약국에서는 매일 약을 찾는 상태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지금은 약국에서 약 쟁탈전을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일찍 많이 주문해서 품절 상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한다. 동경도 약제사회에 따르면 제네릭 의약품 공급 부족이 본격적이 된 4월 경에는 주문한 다음날에는 입하했지만 지금은 1-2주 걸린다. 6월에 행한 조사 결과 도내 1,500 약국 중 "납품이 늦어서 조제업무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다"가 65%나 되었다.
총체적 난국이다. 그동안 제네릭 의약품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가격이 비싼 의약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안 되게 생겼다. 그동안 제네릭 의약품으로 장기 복용을 했던 사람들은 약을 바꾸는 것에 대해 경제적 부담도 있지만 다른 부작용 등도 불안할 것이다. 정말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겹치고 있는 것 같다. 일이 이지경이 되기 전에 관계부처에서 손을 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일본은 문제가 발생해도 시간이 지나 악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만다.
NHK에 따르면 12월 1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38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71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9,26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86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이고, 2차 인구의 77.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81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23,08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293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3.7%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4.0%, 60세 이상 인구의 93.6%이다. 2차 인구의 81.2%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2.1%, 60세 이상 인구의 92.5%이다. 추가접종은 인구의 12.4%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14.4%, 60세 이상 인구의 33.2%이다. 오늘도 중증자 876명으로 여전히 증가 추세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1,492명, +34.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