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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아이의 결혼?

2017/11/13 네팔 아이의 결혼?

 

오늘 동경은 날씨가 좋았다가 저녁이 되어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가 너무 조용히 내려서 비가 오는 줄도 몰랐는데 커튼을 닫을 창밖을 봤더니 비가 같다. 가만히 봤더니 촉촉히 비가 오고 있었다.

 

오늘은 월요일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아침을 해서 먹고 천천히 챙겨서 도서관에 갔다. 요즘 생선을 많이 먹는 편이다. 아침에도 연어를 두 토막 구워서 먹었다. 요새 자연산 연어가 나오는 계절이라, 가격이 저렴할 때 많이 사서 냉동했다가 먹는다. 양식에 비해 자연산은 기름기가 적어서 훨씬 맛있다. 자연산을 먹으면 양식 연어의 기름기가 너무 많고 냄새가 나는 게 느껴진다. 찬밥에 된장국, 연어구이를 김에 싸서 아침으로 먹었다. 저녁에 학교에서 올 때도 반건조로 냉동한 생선을 세 봉지나 샀다. 한 봉지에 두 개가 들어 있어서 두 번에 나눠서 먹는다. 냄새가 덜나고 살이 두터운 생선으로 홋케라고 일본에서 아주 많이 먹는 생선이다. 생선을 집에서 구워 먹으면 아무래도 냄새가 배는 게 문제다. 창문을 열고 냄새를 빼지만 익숙해져서 냄새를 못 느낀다. 밖에서 집에 들어올 때 문을 열면 생선 냄새가 살짝 난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네팔 아이 형에게 긴 메일을 보냈다. 어제 네팔 아이와 말을 해서 합의 본 내용을 알렸다. 형네가 캐나다로 가기 전에 부모님께 네팔 아이의 결혼에 대해서 의논해서 사람을 알아봐 달라는 것이다. 네팔 아이가 일을 배우면 캐나다로 이민 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다. 형에게서 금방 답장이 왔다. 결혼에 대해서 이전부터 부모님이 몇 번이나 말했지만 본인이 싫다고 했단다. 캐나다로 이민하는 것은 일을 배우고 캐리어를 쌓아서 조건에 맞게 신청을 하자고 한다. 결혼에 대해서 어제 동생과 말을 해서 부모님께 상의해 사람을 알아봐 달라고 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내가 보기에 네팔아이가 점점 이상해져 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내 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말도 듣지 않는다. 아버지 말은 듣는 모양이다. 네팔 아이의 심리적 변화는 조금은 알 것 같지만 잘 모르겠다. 말하는 내용과 현실이 너무 다르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은 초라하지만 장래는 항상 희망적이다. 단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희망적인 미래에 어떻게 연결이 될지 모르는 것이 문제다. 어린 나이에 일본에 와서 퍽퍽한 세상을 사느라고 고생했지만 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어느새 그 아이 인생의 3 1을 나와 알고 지낸 셈이다. 어제 나나 부모님도 나이를 먹어 가니 철이 들 나이가 되었다고 했다. 서른 살이 코 앞이다. 충분히 어른이 될 나이인 것이다.

 

결혼해서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생기면 철이 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부모님은 네팔 아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