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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생활

벚꽃구경 공원-1

2018/03/28 벚꽃구경 공원-1

 

오늘 동경은 맑고 따뜻한 날씨였다. 나는 언덕 위에 살고 있다. 도서관에 갈때는 역을 기준으로 뒤쪽으로 내려가서 다시 산을 올라가는 느낌이다. 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방학 중에는 언덕을 뒤쪽으로 내려가는 도보권 생활을 보낸다. 그래서 주위에서 벚꽃이 가장 많고 볼만한 곳을 가려면 언덕을 앞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참고로 내가 사는 곳은 춥고 도서관이 있는 대학도 마찬가지다. 벚꽃이 늦게 핀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올린 사진은 주로 대학 캠퍼스에서 찍은 것으로 아직 3 정도 것이다. 이번 주에 들어서 언덕을 앞쪽으로 내려간 벚꽃이 얼마나 폈는지 매우 궁금했다. 한번 길을 나서면 시간이 걸리기에 작정을 하고 나서야 한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후덜덜한 카메라를 찾았더니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는 걸 포기하고 꽃구경을 나서기로 했다. 아침 일찍 가는 것은 좀 그러니까, 11시쯤에 길을 나섰다. 역에 가까운 강가가 가장 좋은 장소다. 언덕을 내려가는데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너무 따뜻하다 못해 더웠다. 5월이 된 줄 알 정도로 햇살이 따가웠다. 언덕 위는 아직 이른 봄인데 아래는 완연한 봄이었다. 강가에 벚꽃이 많이 폈다. 사람들도 꽃을 보면서 거닐고 바야흐로 벚꽃구경을 하기에 좋은 타이밍인 것이다. 강가를 곁눈으로 보면서 역을 통과해서 공원을 향했다. 공원을 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 벚꽃구경을 하는 사람들이다. 평소에는 주위에 사람들이 적은데 오늘은 사람들이 아주 많이 나왔다. 도저히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는 시즌인 것이다.

 

공원에 갔더니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아이들도 봄방학을 했다고 같이 나왔다. 평일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일 수가 있구나. 어린아이들이 와서 노는 모습이 낯설다. 평소라면 노인들이 주된 사람들이라서 어린이들과 젊은이가 많은 것에 익숙하지 않다. 벚꽃구경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봄이 왔다는 축제인 것이다. 공원에는 7 부 정도가 핀 상태였다. 매년 공원에 가지만 벚꽃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다. 벚꽃나무가 벌레가 먹기 쉽다고 한다. 전에는 벚꽃나무로 터널이 생겨서 꽃이 빽빽했는데 지금은 이가 빠진 듯 공간이 많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고 돌아오려고 할 때 아는 가족을 만났다. 아이 둘이 너무 덥다고 칭얼대고 있었다. 같이 조금 보고 백화점이 있던 곳까지 같이 와서 헤어졌다. 마트에 들러서 과일과 달걀을 샀다. 가방이 좀 무거워졌지만 둘러메고 강가를 향했다. 강가가 주변에서는 벚꽃의 명소이다.

 

강가의 벚꽃은 8부 정도 핀 상태다. 오늘 날씨가 더웠으니까, 내일은 만개할지도 모르겠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강가를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공원과는 달리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고 전선이 있어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지만 벚꽃은 강가가 훨씬 좋다. 특히 강으로 가지가 쭉 뻗어서 늘어진 것이 멋있다. 강으로 벚꽃이 폭포가 되어 쏟아지는 느낌이다.

 

나중에는 발과 다리가 아팠다. 짐도 무거운데 5 시간쯤 쉬지 않고 돌아다녔으니 발과 다리가 아플 만하다. 오늘 간 것은 벚꽃구경 1차로 하고 꽃구경은 다시 갈 것이다. 다음에는 발이 아프지 않을 신발을 신어야지.

 

오늘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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